[폴더블폰이 바꾼 일상①] 대형 스크린 익숙해지고 휴대성에 길들여진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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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더블폰이 바꾼 일상①] 대형 스크린 익숙해지고 휴대성에 길들여진 사람들
  • 고명훈 기자
  • 승인 2021.11.05 15: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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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텐츠 시대 적합한 폴드폰 대형 화면...영상 몰입감 높고 텍스트 크게 볼 수 있어 중장년층 반응도 좋아
-게이머들도 열광 “노트북PC로 모바일 게임하는 느낌”...멀티태스킹 가능한 듀얼 화면도 유용해
-주머니에 쏙 들어오는 갤플립3, 확실히 휴대성 좋아졌다는 평가...접고 펴야 하는 점 불편하다는 의견도

폴더블폰 대세화가 실현되고 있다. 삼성의 신형 폴더블폰, 갤럭시Z폴드3·플립3가 역대급 흥행을 이어가면서 판매량이 전작 대비 몇 배에 달할 정도로 크게 늘었다. 여기에 샤오미 등 중국업체와 구글 등이 폴더블폰 출시를 이미 선언했고 삼성의 최대 라이벌인 애플까지 폼팩터 변화를 계획 중이라는 소식이 들리면서, 삼성디스플레이가 폴더블 패널 생산능력 확대를 위해 라인업 증설 등을 고려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폴더블폰 시장이 향후 2년간 10배 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바야흐로 폴더블폰 시대가 임박한 가운데, 아무래도 기존 바 형태의 스마트폰을 사용하던 일상에 새로운 형태의 폼팩터가 미치는 크고 작은 영향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녹색경제신문은 사람들의 스마트폰 라이프에 폴더블폰이 주는 변화에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 짚어봤다.

갤럭시Z폴드3. [사진=삼성전자]
갤럭시Z폴드3. [사진=삼성전자]

폴더블폰의 등장으로 스마트폰의 기능과 편리성이 한층 더 개선됐다는 것이 일반적인 평가다. 그 중심에는 폴드폰의 대형 스크린 활용도와 플립폰의 높은 휴대성이 거론된다.

여기에는 최근 기세가 무서운 콘텐츠 시장의 성장세를 언급하지 않을 수 없다. 콘텐츠는 더 크게, 그리고 더 편하게 보는 것이 핵심이기 때문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녹색경제신문에 “세계에 퍼진 콘텐츠 열풍이 폴더블폰 등장 시기와 맞물리면서 그에 따른 시너지 효과를 무시할 수 없게 됐다”라며, “시간과 장소에 제한 없이 모바일폰으로 넷플릭스와 같은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나 유튜브 등 영상콘텐츠를 소비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폴더블폰은 접으면 주머니에 넣고 다닐 수 있을 정도로 작지만 영상을 보고 싶을 때마다 화면을 크게 만들 수 있으니, 이런 점에서 소비자들에게 매력적인 폼팩터로 자리 잡게 되지 않았나 생각된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스크린은 크면 클수록, 디바이스 크기 자체는 작고 얇을수록 좋다는 것이 최근 스마트폰 유저들 사이에서 트렌드로 통하는데, 폴더블폰이 이 두 가지 모두를 잡는 철저한 전략폰으로 통하는 흐름이다”라고 덧붙였다.

녹색경제신문은 현재 폴더블폰을 사용하고 있거나 경험해 본 유저들을 찾아가, 기존 바 형태의 스마트폰을 사용할 때와 비교해 활용도와 생활 면에서 어떤 점이 달라졌는지 의견을 모아봤다.

“넓은 스크린에 익숙해져 작은 화면 못 보겠어”...콘텐츠 시대 불붙인 폴드폰 대형 디스플레이

갤럭시Z폴드3 분할 화면 설정 방법. [사진=삼성전자]
갤럭시Z폴드3 분할 화면 설정 방법. [사진=삼성전자]

먼저, 가로로 접을 수 있어 대형 스크린을 구현할 수 있는 갤럭시Z폴드 시리즈 유저들은 대부분 넓은 화면으로부터 나온 영상 몰입감, 태블릿과 흡사한 활용도 등을 해당 폼팩터의 가장 큰 장점으로 꼽았다.

갤폴드 1세대부터 사용하기 시작해 이번에 3세대를 다시 구매한 추모(32세) 씨는 “갤폴드로 영상을 보다 보니 이제 작은 화면의 일반 스마트폰에서 영상을 보면 어색함이 느껴진다”라며, “확실히 큰 화면 덕분에 영상 몰입감이 좋다고 느껴 계속 폴드 시리즈를 사용하고 있으며 특히, 유튜브를 이용할 때 댓글을 많이 읽는 편인데 영상을 시청하면서 동시에 댓글을 읽을 수 있어 만족감이 높다”라고 전했다.

갤폴드3는 화면을 활짝 폈을 때 큰 스크린 하나를 구현하기도 하지만, 별다른 설정 없이 두 화면에서 두 가지의 영상콘텐츠를 동시에 실행하는 것도 가능하다. 평소 스마트폰으로 스포츠 경기 생중계를 시청하는 유모(29세) 씨에게 이러한 기능의 활용도는 매우 높다.

유씨는 “축구나 야구 등 중요한 스포츠 경기가 동시간 대에 진행할 때가 있는데 스마트 TV처럼 이제는 스마트폰에서도 영상 동시 재생이 가능해 유용하게 쓰고 있다”라며, “예전에는 분할 화면을 통해 영상 두 개를 한 화면에 함께 띄우는 것은 가능해도 한 쪽 영상을 틀면 나머지 한 쪽 영상이 멈춰버리는 식이었는데, 이렇게 큰 화면에 두 영상을 동시에 실행할 수 있으니 편리하다”라고 말했다.

갤럭시Z폴드3로 게임 실행하는 모습. [사진=삼성전자]
갤럭시Z폴드3로 게임 실행하는 모습. [사진=삼성전자]

모바일 게이머들 역시 폴드3의 디스플레이에 열광하고 있다. 3년 가까이 폴드 시리즈를 이용해 모바일 게임을 즐기는 유튜버 ‘깨스통 대폭발’은 “폴더블폰을 쓰다보면 이게 휴대폰인지 노트북 PC인지 헷갈릴 수준”이라며, “메인 디스플레이에서는 큰 화면에서 즐길 수 있다는 점이, 커버 디스플레이에서는 보다 편한 조작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폴드폰의 장점이 드러난다”라고 평가했다.

특히, 폴드3에 새롭게 접목된 언더디스플레이카메라(UDC)와 관련해서 “UDC로 카메라 렌즈를 숨겼지만 여전히 신경에 거슬린다는 식의 비난들이 많은데, 게임 실행에 있어서는 근본적인 차이가 있다”라며, “카메라 홀이 게임 화면을 명백히 가렸던 이전 모델과 달리, UDC는 게임화면 영역을 침범해도 그 내용이 아주 잘 보인다는 점에서 광활한 화면을 100% 활용할 수 있다고 평가된다”라고 강조했다.

이 유튜버는 폴드3 게임 성능에 대한 개선점을 지적하기도 했다. 그는 “큰 화면에서의 게임 퍼포먼스 자체에 대해서는 잦은 스로틀링(Throttling)이 발생하거나 평균 FPS(프레임 속도)가 현저히 낮아지는 등 성능이 떨어지는 모습이 보여 추후 보다 많은 모바일 게임들이 폴더블폰에 최적화되야 할 것으로 보인다”라고 덧붙였다.

젊은층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스마트폰의 기능을 한정적으로 사용하는 비중이 높은 중장년층에게도 폴드3의 넓은 화면은 유용하게 쓰인다. 스마트폰으로 인터넷 뉴스 기사를 자주 찾아본다는 57세 박모 씨. 최근 그가 갤럭시Z폴드3로 스마트폰을 교체한 뒤 가장 만족하는 점은 바로 넓은 스크린에 표기된 큰 텍스트에 있다.

박씨는 “큰 화면 속 시원시원한 글씨 덕분에 이제 인터넷 기사를 읽을 때 굳이 안경을 쓸 필요도 없어졌다”라며, “폴드3로 교체하기 전에는 지하철을 탈 때만 스마트폰으로 기사를 읽곤 했는데 이제는 집에서도 컴퓨터나 신문 대신, 이 폴더블폰을 이용하게 된다”라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주머니에 쏙 들어오는 플립폰, 확실히 휴대성 좋아...사용할 때마다 여닫아야 하는 점 불편하기도

갤럭시Z플립3. [사진=삼성전자]
갤럭시Z플립3. [사진=삼성전자]

갤럭시Z플립 모델과 관련해서는 무엇보다 휴대성을 높게 평가하는 의견이 대다수를 차지했다.

작년 플립2를 구매해 사용 중인 김모(29세) 씨는 “폴더블폰을 세로로 접으면 일반 스마트폰 크기의 절반밖에 되지 않다 보니 확실히 좁은 주머니에 넣고 휴대하기에 부담이 없다”라고 후기를 전했다.

다만, “물론 스마트폰이 나오기 전 폴더폰을 사용할 때처럼 기기를 사용할 때마다 열고 닫아야 한다는 점에서 조금 불편한 것은 사실이다”라고 아쉬움을 토로하기도 했다.

이전 플립 모델에서 이러한 지적들이 많았는지, 이번 3세대 모델에서 삼성은 커버 디스플레이의 기능을 보다 확대했다. 폴더블폰을 접은 상태에서도 메시지 등 알림 최대 8줄까지 확인할 수 있도록 커버 스크린을 넓히고, 사진 및 동영상 촬영·삼성페이 등 금융 결제 시스템 기능을 가능하게 만들었다.

김씨는“이번에 나온 플립3의 기능이 더 좋아지고 디자인도 한층 더 스타일리쉬해진 것 같아 솔직히 혹했다”라며, “스마트폰을 구매할 때 편리성과 예쁜 디자인을 중요시 여기는 편이라 아마 다음에 교체할 때도 플립폰을 선택하지 않을까 싶다”라고 말했다.

고명훈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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