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더블폰 호조가 보여준 향후 프리미엄폰 시장 동향...“이제는 폼팩터 전쟁이다”
상태바
폴더블폰 호조가 보여준 향후 프리미엄폰 시장 동향...“이제는 폼팩터 전쟁이다”
  • 고명훈 기자
  • 승인 2021.09.30 19:4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바 형태 스마트폰으로는 더 이상 프리미엄폰 차별화 어려워졌다는 것이 업계 분석...제조사들 새로운 폼팩터로 경쟁력 고민
-폴더블폰 이어 MS는 스마트폰 화면 두 개 붙인 형태의 듀얼스크린 폰 출시...롤러블폰·슬라이더블폰도 등장 예고
-당분간은 폴더블폰이 대세...삼성 플립3 호조로 구글·샤오미 이어 애플도 결국 폴더블폰 선보일 듯
삼성의 S폴더블. [사진=삼성디스플레이]
삼성의 S폴더블. [사진=삼성디스플레이]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이 고성능·신기능 중심의 기술 혁신 경쟁에서 폼팩터 경쟁으로 확대되는 움직임이다.

삼성전자의 신형 폴더블폰, 갤럭시Z폴드3·플립3가 국내 및 글로벌 시장에서 잇따른 호조를 보이는 가운데 구글과 샤오미도 연내 폴더블폰 신형 모델을 출시할 것으로 전망, 특히 구글은 첫 폴더블폰 시장 진출이라는 점에서 이목을 끌고 있으며, 애플 역시 3년 안에 폴더블폰을 내놓을 것이라는 전망이 속속 나오고 있다.

한편, 모바일 사업에서 철수했다가 최근 재진출을 선언한 마이크로소프트(MS)는 듀얼 스크린 형태의 스마트폰, ‘서피스듀오2’를 공개했다. 이 제품은 MS의 두 번째 듀얼 스크린 모델로, 이번에 퀄컴 스냅드래곤 888 5G 프로세서를 탑재하면서 프리미엄급으로 수준을 올렸다.

이외에도 삼성전자와 애플, 샤오미 등 굴지의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롤러블폰, 슬라이더블폰 등 다양한 형태의 폼팩터 관련 특허를 출원했다는 소식이 전해지고 있다.

본격 폼팩터 전쟁 서막이 열린 것이다.

한 스마트폰업계 관계자는 녹색경제신문에 “스마트폰 시장 초창기부터 나온 바 형태의 스마트폰이 10년을 훌쩍 넘긴 상황에서 이제는 소비자들도 지루함을 느낄 수 있다는 판단이 업계에서도 점점 커지는 것으로 보인다”라며, “중저가폰들의 성능이 점점 더 좋아지는 반면, 프리미엄폰은 큰 차별화를 갖고 나오지 못하다 보니 제조사들은 폴더블폰 등 새로운 모델을 통해 경쟁력을 고민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삼성을 시작으로 구글, 애플 등까지 폴더블폰 형태의 신제품 출시를 고려하고 있다는 얘기는 이전부터 꾸준히 나오고 있으며, 이와 함께 롤러블, 슬라이더블 등 더 다양한 폼팩터 기기의 출시가 예고돼 스마트폰 유저들의 선택폭을 넓힐 것으로 보인다”라고 전망했다.

MS ‘듀얼 스크린’ 출시하고 ‘롤러블’에 업계 관심 집중...삼성은 슬라이더블·S폴더블 등도 준비

MS의 듀얼 스크린 모델, '서피스듀오2'. [사진=마이크로소프트]
MS의 듀얼 스크린 스마트폰, '서피스듀오2'. [사진=마이크로소프트]

30일 스마트폰업계 제품 출시 및 관련 특허 소식을 종합하면 MS의 듀얼 스크린 기기와 더불어 S자 폴더블, 롤러블, 슬라이더블 등 여러 형태의 폼팩터 모델이 시장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

먼저 MS가 최근 공개한 듀얼 스크린 스마트폰, 서피스듀오2는 두 개의 디스플레이가 힌지로 연결된 형태의 폼팩터다. 중간에 스프링 경첩이 있는 노트와 비슷한 모습으로, 스크린을 접는다기보다는 펴고 덮는다는 표현이 적절하겠다.

하나의 디스플레이를 반으로 접을 수 있는 폴더블폰과 비교해 더 넓은 스크린(완전히 펼치면 8.3인치)을 경험할 수 있으며, 특히, 이번 모델은 전작과 달리 힌지에 ‘글랜스바(Glance Bar)’라는 측면 디스플레이까지 탑재돼 있어 이를 통해 배터리 잔량, 전화 알림 등을 확인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서피스듀오2는 내달 5일 미국에서 사전예약이 시작된다.

롤러블폰에 대한 관심도 뜨겁다. 롤러블폰은 폴더블폰처럼 접는 형태도, 듀얼 스크린처럼 디스플레이가 두 개인 것도 아닌데 화면을 늘릴 수 있는 폼팩터다.

사실상 롤러블폰의 최초 모델은 LG전자가 가져갈 것으로 당초 예상됐지만, 올해 모바일 사업 철수로 무산됐다. LG가 개발한 롤러블폰은 스크린을 직접 손으로 잡아당겨 늘리고 다시 밀어서 줄일 수 있는 모델이었다. 블루투스 SIG 인증, 전파인증 등까지 받으며 정식으로 선보일 준비를 마쳤지만 결국 출시를 포기했다.

LG가 빠져나간 롤러블폰 시장의 빈틈은 중국업체인 오포가 먼저 가져갈 것으로 보인다. 오포는 롤러블폰 모델 ‘오포X2021’을 공개하며 올 하반기 출시를 예고했다.

더버지 등 외신에 따르면 오포X2021은 우측 센서를 터치하거나 화면을 위에서 아래로 내리는 모션을 통해 디스플레이 크기를 키울 수 있으며, 기존 6.7인치에서 최대 7.4인치의 소형 태블릿 크기까지 늘릴 수 있다.

오포 외에도 삼성과 구글 등 글로벌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롤러블폰 출시를 준비 중이라는 소식이 속속 전해지고 있다.

이외에도 삼성은 숨겨진 스크린을 슬라이드 형태로 꺼냈다 뺄 수 있는 슬라이더블폰, 디스플레이를 두 번 접을 수 있는 ‘S폴더블’ 형태 등의 기기를 선보이며 추후 폴더블폰을 이어갈 새로운 폼팩터의 스마트폰 출시를 예고했다.

삼성의 슬라이더블 디스플레이. [사진=삼성디스플레이]
삼성의 슬라이더블 디스플레이. [사진=삼성디스플레이]

당분간은 폴더블폰 상승세 유지...구글·샤오미 이어 애플도 폴더블폰 출시 예고

다만, 당장은 ‘폴더블폰 대세화’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의 갤럭시Z플립3의 호조에 구글과 샤오미가 이르면 올해 안에 잇따라 폴더블폰 신제품을 출시할 것으로 예상되며, 애플도 고집을 꺾고 곧 폴더블폰 폼팩터의 아이폰 모델을 선보일 가능성이 농후하다.

최근 애플 소식지로 유명한 궈밍치 홍콩 TF인터내셔설증권 연구원은 2024년 애플이 첫 폴더블 아이폰을 출시할 것이라고 전망했으며, 실제 이미 폴더블폰 기술과 관련된 다수의 특허를 출원한 사실이 확인됐다.

미국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는 전 세계 폴더블폰 시장이 올해 650만대 규모에서 내년 1300만대, 2023년 3700만대 규모로 급격히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으며, 2025년에는 무려 1억대를 돌파할 것으로 전망했다.

고명훈 기자  lycaon@greened.kr

▶ 기사제보 : pol@greened.kr(기사화될 경우 소정의 원고료를 드립니다)
▶ 녹색경제신문 '홈페이지' / '페이스북 친구추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