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폴더블 공세에 갈길 바쁜 애플, 아이폰13 공개 앞두고 분위기 ‘싸늘’...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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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폴더블 공세에 갈길 바쁜 애플, 아이폰13 공개 앞두고 분위기 ‘싸늘’...왜?
  • 고명훈 기자
  • 승인 2021.09.13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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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13 언팩 코앞두고 ‘아이폰14’ 정보 유출...14에서 노치 제거·A16 칩 등 대대적 변화 예고, 심지어 가격은 더 내릴 듯
-아이폰13은 전작 아이폰12 비해 기저효과 우려, 스펙도 “글쎄”...위성통신 기능 들여온다지만 ‘시범 서비스’ 수준일 듯
-아이폰13 거르고 차차기 모델 사라는 여론 커...미국 설문조사에서도 아이폰13 교체하겠다는 응답 10% 그쳐
오는 14일(한국 시간 15일 새벽 2시) 예정된 '애플 스페셜 이벤트' 온라인 생중계 초대장
오는 14일(한국 시간 15일 새벽 2시) 예정된 '애플 스페셜 이벤트' 온라인 생중계 초대장

삼성전자의 신형 폴더블폰 시리즈가 대박 조짐을 보이고 샤오미 등 중국 업체의 견제가 지속하는 가운데, 애플이 아이폰13을 꺼내 들고 하반기 플래그십폰 대전에 다소 늦게 뛰어들었다.

그런데 애플의 신제품을 둘러싼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차기작인 아이폰13 시리즈 공개를 코앞에 두고, 그다음 시리즈인 아이폰14의 대대적인 스펙 향상 정보가 유출되면서 교체 주기를 한 번 건너뛰어야겠다는 아이폰 유저들의 여론이 짙게 형성된 것이다. 한마디로 아이폰13은 아이폰 12와 별다를게 없으니 아이폰14에나 기대하는 게 가성비 높은 현명한 선택일 수 있다는 것.

이에 대해 한 업계 관계자는 녹색경제신문에 “애플 내부적으로도 차기 플래그십 모델에 탑재할 여러 기술적인 면이나 기능 등을 적용할 타이밍과 관련해 나름의 계획과 전략이 있을 것”이라며, “현 스마트폰 시장 정세를 고려했을 때 애플이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지는 몰라도, 출시 전 아이폰 모델의 정보들이 유출됨으로써 스마트폰 교체를 고민하던 사용자들의 계획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다만, “물론 여러 팁스터로부터 유출된 신빙성 있는 정보가 다수 존재하지만, 아직 어디까지가 팩트인지는 아무도 모르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역대급 흥행을 기록한 전작, 아이폰12의 기저효과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들린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애플에서 출시한 첫 5G폰인 아이폰12가 큰 성공을 거두면서 아이폰13 역시 흥행을 이어가지 않을까 하는 관측도 있지만, 어느 정도의 판매량을 기록한다 한들, 전작 대비 오히려 상대적으로 저조한 실적으로 평가될 수 있다는 점도 무시할 수 없다”라며, “아이폰12와 차별화된 성능, 디자인 등이 성공의 주효 요인이 될 텐데, 업계에서도 곧 열릴 애플의 신제품 공개 행사에 주목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그러나 지금까지 유출된 아이폰13의 사양과 관련해 전작과 비교해 두드러질 만한 큰 차이를 못 느끼겠다는 의견이 대다수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성능, 디자인, 가격’ 뭘 고려해도 아이폰14 기다리는 게 더 낫다는 의견 많아

아이폰14 예상 이미지. [사진=유튜브 'Front Page Tech']
아이폰14 예상 이미지. [사진=유튜브 'Front Page Tech']

13일 아이폰13에 대한 각종 IT 전문 유튜버 및 관련 업계의 전망과 의견을 종합해보면 배터리 사양, 카메라 성능, 디자인 측면에서 전작 대비 조금씩 개선된 부분이 있지만, 대대적인 변화가 예고된 아이폰14의 최근 유출 정보와 비교하면 그 개선된 정도가 다소 미미하다는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가장 먼저 언급되는 것이 바로 노치와 펀치홀 카메라 렌즈다.

아이폰의 전면 노치 부분은 ‘풀 스크린’ 트렌드 속 유저들 사이에서 가장 골칫거리로 지목되면서도 애플이 사용자 경험을 해치지 않는다는 철학하에 끝까지 고집하는 것 중 하나였다.

각종 IT 전문 외신 보도에 따르면 아이폰13의 노치 부분이 좀 더 작아질 것으로 예상되지만, 여전히 전면 스크린에 존재해 풀 스크린 구현을 방해할 것으로 보인다. 반면, 아이폰14에서는 애플이 드디어 고집을 꺾어 노치를 없애고 펀치홀 전면 카메라를 도입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유명 IT 유튜버 ‘알뷰’는 “전반적으로 아이폰13의 변화는 큰 메이저 업데이트가 아니라 마이너 업데이트”라며, “페이스ID를 위한 여러 센서를 밖으로 노출하기 위함은 알지만 노치는 너무나도 큰 디스플레이의 방해요소다. 언더디스플레이카메라(UDC)를 채택한 스마트폰이 출시되고 있는데 아직까지 노치를 유지하고 있는 건 큰 아쉬움이 남는다”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그런데 노치에 대해 실망한 아이폰 유저들에게 희망적인 소식이 전해졌다. 2022년 출시되는 아이폰14 시리즈 프로 모델에 노치가 아닌 펀치홀이 채택된다는 것”이라며, “아이폰에서 펀치홀이라는 것은 상대적인 가치가 크며 이는 아이폰13을 거르고 아이폰14가 나올 때까지 ‘존버’할 만한 이유가 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이외에도 아이폰14 시리즈에 처음 탑재될 최신 칩셋, 티타늄 소재 등이 언급되고 있다.

유튜버 ‘잇템’은 “아이폰14가 대대적인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티타늄 소재를 적용하면서 구현하게 될 견고하면서도 가벼운 디자인적 변화, 일반 모델에서도 사용하는 120Hz 주사율, 디스플레이 내장 터치ID 등이 여기에 해당된다”라며, “특히, 3나노 공정 A16 바이오닉 칩셋을 탑재한다는 점에서 성능 향상이 클 것으로 예상되는 반면, 아이폰13은 아이폰12의 부족한 부분을 채우는 정도의 모델로 보여진다”라고 분석했다.

이번 아이폰13에 탑재될 것으로 추정되는 기능 중 가장 주목받는 신기능인 저궤도 위성통신 기능과 관련해서도 상용화 기대에 크게 부응하지는 못할 가능성이 크다.

이와 관련해 녹색경제신문은 지난 기사에서 위성통신업계 관계자에 질의한 바 있으며, 당시 이 관계자는 “항공 우주 시장의 최근 추세에 따르면 모바일폰에 저궤도 위성통신 기능을 탑재하는 것과 관련해 기술적으로는 크게 문제가 되지 않으리라고 보지만, 당장 출시될 이번 아이폰 모델에는 저궤도 위성통신 기능이 새로 들어가더라도 아이폰에 추가되는 여러 신기능 중 하나의 시범 서비스에 그치지 않을까 예상한다”라고 녹색경제신문에 답했다.

심지어 가격 면에서도, 오히려 아이폰14 시리즈가 아이폰13보다 더 저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IT 전문매체 폰아레나 등에 따르면 아이폰13 시리즈의 가격은 전작과 큰 차이가 없는, 프로 모델 기준 999달러, 프로맥스 모델 기준 1099달러로 한화로 각각 117만원, 129만원 수준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반면, 애플 분석가로 유명한 궈밍치 대만 TF 인터내셔널 증권 애널리스트의 보고서에 따르면 애플은 2022년 출시할 아이폰14 고급형 6.7인치 모델의 가격을 900달러, 한화로 약 102만원 이하까지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

애플이 중저가폰 중심으로 시장 점유율을 차지하는 중국업체들을 견제해, 아이폰14 시리즈부터 가격 인하 전략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다는 분석에서 나온 전망이다.

아이폰13과 14 시리즈의 성능 향상 정도, 디자인적 변화, 가격을 종합 고려했을 때, 어떤 선택을 해야 할 지 아이폰 유저들의 고민은 더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실제 최근 미국 온라인 쿠폰 사이트 세이빙스(Savings)의 현지 아이폰 사용자 15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 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해 출시될 아이폰13으로 기기를 교체할 계획이라고 밝힌 응답자는 전체 응답자의 10%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애플은 오는 14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쿠퍼티노 본사에서 스페셜 이벤트를 열기로 했다. 이날 온라인 생중계를 통해 아이폰13 시리즈를 처음 공개할 가능성이 유력하다.

고명훈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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