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 업고 2분기 사상 최대 실적 달성' 애플은 하반기 '반도체 대란'은 남의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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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 업고 2분기 사상 최대 실적 달성' 애플은 하반기 '반도체 대란'은 남의 일
  • 고명훈 기자
  • 승인 2021.07.30 22: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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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분기 아이폰 판매액 50%↑’ 애플, 출하량 늘린 것이 신의 한 수
-‘9월 출시 유력’ 아이폰13 생산량도 대폭 늘린다고...TSMC 등 탄탄한 공급망 하반기에도 받쳐줄까?
-쿡 애플 CEO도 하반기 반도체 수급난 영향 인정...“충격 최소화 위한 모든 조처 취할 것”
[사진=애플]
[사진=애플]

아이폰12의 역대급 흥행에 힘입어 2분기 사상 최대 매출을 달성한 애플이 9월 출시 예정인 아이폰13 시리즈 출하량을 대폭 늘릴 것이라는 소식이 전해졌다.

아이폰12의 성공이 생산량 증가에 따른 결과라는 분석이 잇따르면서, 같은 전략을 통해 또 한 번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내 아이폰 왕권 강화를 이룩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것이다.

그러나 하반기 스마트폰 시장에 대한 전망이 그리 밝지 않은 가운데, 애플이 하반기에는 목표한 데로 제품 출하량을 늘리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속속 나오고 있다.

세계 심각한 반도체 공급 부족 상황에 있어서 이제는 애플도 예외가 되지 못할 거라는 분석에서다.

한 스마트폰업계 관계자는 녹색경제신문에 “반도체 수급난은 현재 모든 스마트폰 업계가 직면한 최대의 과제”라며, “그간 안정적인 반도체 공급체계를 통해 제품 공급량을 유지해 온 애플 등 IT업계 굴지의 기업들도 하반기에는 반도체 수급난의 영향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이며, 이들도 이를 인정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사진=애플]
[사진=애플]

30일 업계에 따르면 애플은 최근 발표한 2분기 실적에서 매출액 전년 동기 36% 증가한 814억 달러(한화 약 94조원)를 달성하면서 2분기 사상 최대치의 매출을 기록했다. 아이폰 판매액이 중국에서의 매출 성장을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50% 가까이 오르면서 전체 호실적을 견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추후 3분기 전망에 대해서는 반도체 수급난 영향으로 인해 매출에 악재가 끼칠 수 있다고 경계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날 2분기 실적 발표 후 컨퍼런스콜에서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반도체 수급난이 애플의 맥과 아이패드 공급에 주로 영향을 끼친 가운데 우리는 30억~40억 달러가량의 피해를 예상했지만 그 정도까지는 아니었다”라며, “오는 3분기에는 아이폰 및 아이패드 판매에 반도체 공급 부족이 직접적인 영향을 줄 수 있어, 이와 관련해 충격을 최소화하기 위한 할 수 있는 모든 조처를 할 것”이라고 전했다.

애플은 세계 최대의 반도체 칩 제조사 TSMC의 최대 고객으로 잘 알려져 있다. 업계에 따르면 TSMC는 애플이 아이폰 등 신제품 출시를 앞둘 때쯤 되면 이를 대비해 수 달여 전부터 미리 반도체 물량을 대비하는 방식으로 공급망을 유지하고 있다고 한다.

세계가 반도체난에 처한 가운데서도 애플이 지난 분기 아이폰12 시리즈 출하량을 대량 가져갈 수 있었던 점 역시 이처럼 탄탄한 공급체계에서 비롯된 것이다.

일각에서는 애플이 올 상반기까지 어느 정도 선방이 가능했더라도 하반기에는 상황이 조금 다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무어 인사이트 앤드 스트래티지(Moor Insights & Strategy’의 패트릭 무어 대표는 “애플이 지난 2분기에 할당된 아이폰 재고를 대부분 소진하면서 3분기에 쓸 예정인 재고까지 일부 판매된 것으로 추정된다”라며, “오는 4분기에는 애플이 아이폰 수급 문제를 겪을 수도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아이폰13 생산량 대폭 늘리겠다는 애플, 실현 가능성은?

애플의 아이폰13 시리즈 렌더링 이미지. [사진=EVERYTHINGAPPLEPRO]
애플의 아이폰13 시리즈 렌더링 이미지. [사진=EVERYTHINGAPPLEPRO]

이러한 상황에서도 애플은 9월 출시가 유력한 아이폰13 시리즈 생산량을 기존 대비 20% 늘린 9000만 대 수준으로 목표를 잡는 것으로 전해졌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최근 애플은 아이폰 공급업체에 올해 말까지 9000만 대의 아이폰13 생산을 주문했다.

앞서 트렌드포스 역시 애플의 올해 아이폰 총생산량은 전년 대비 12.3%가 늘어난 2억 2300만 대 수준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으며, 이 중 아이폰13이 약 40%가량의 비중을 차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아이폰 출하량 확대로 지난 분기 큰 이익을 본 애플도 일단 스트레치 목표를 높게 잡아놓고, 후에 데미지가 있더라도 상대적으로 덜 영향을 받게끔 하기 위한 전략일 수도 있다”라고 추측하면서 “애플이라고 해서 모든 스마트폰업계가 처한 반도체 수급난 악재를 피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세계 반도체 공급 부족 상황과 더불어 빅테크 기업들을 겨냥한 반독점 규제, 변이 바이러스 확산으로 인한 코로나19 관련 불확실성 등도 애플과 같은 스마트폰업계의 하반기 실적에 영향을 미칠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

삼성전자 역시 올 2분기 실적을 발표하는 컨퍼런스콜에서 하반기 모바일 시장 전망에 대해 “부품 공급 이슈와 코로나19에 따른 불확실성이 상존할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고명훈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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