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플래그십폰 대전’ 성사 확정...‘기본 충실’ 아이폰13 vs ‘뉴 디바이스’ 갤폴드3·플립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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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 ‘플래그십폰 대전’ 성사 확정...‘기본 충실’ 아이폰13 vs ‘뉴 디바이스’ 갤폴드3·플립3
  • 고명훈 기자
  • 승인 2021.09.15 14: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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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아이폰13 공개...A15 칩셋 탑재하고 카메라·배터리 등 성능 강화...“기본에 충실했다”
-새 폼팩터에 UDC 등 신기술 넣은 삼성 폴더블폰과 완전히 다른 전략...소비자 반응 주목
애플의 아이폰13. [사진=애플 공식 유튜브]
애플의 아이폰13. [사진=애플 공식 유튜브]

“경쟁사들은 여전히 애플의 칩셋을 따라잡기에 급급하다. 이번 아이폰13에 새롭게 장착된 A15 바이오닉으로 그 격차는 더 벌어질 것”

애플이 아이폰13 시리즈를 세상에 공개했다.

애플은 한층 더 업그레이드된 자체 칩셋 A15 바이오닉을 탑재한 아이폰13을 소개하며 최대 경쟁사인 삼성전자를 겨냥한 듯 자사의 우수한 칩셋 성능을 강조했다.

스마트폰의 전체 성능을 좌우하는 칩셋과 더불어, 애플은 카메라 성능과 배터리 성능을 대폭 개선하고 디자인 측면에서 계속 지적받아 온 노치 면적까지 과감히 줄이는 등 그야말로 아이폰의 기본에 충실했다는 평가가 이어진다.

다만, 정식 공개 이전 유출된 정보들로 인해 기대를 모았던 저궤도 위성통신, 터치ID 등 새로운 기능은 소개되지 않았다.

전작인 아이폰12에 비해 기본 성능은 상당 부분 강화했지만, 소비자들의 이목을 끌만한 변화가 크게 없다는 점을 미뤄 봤을 때, 이번에 폴더블 형태의 새로운 폼팩터에 언더디스플레이카메라(UDC) 기능까지 새로 도입한 삼성의 갤럭시Z 시리즈에 비해 크게 주목받을 수 있을지와 관련해서는 의문을 제기하는 관측이 많다.

결국, 이번 애플과 삼성의 하반기 플래그십폰 대전은 기본에 충실한 ‘스마트폰의 정석’이냐, 새 폼팩터와 신기능을 강조한 ‘뉴 디바이스’냐에서 소비자들이 어떤 선택을 할 것이냐가 최대 관건이 될 것으로 풀이된다.

아이폰13, A15 칩셋 탑재 및 카메라·배터리 성능 대폭 개선, 노치는 20%↓

A15 바이오닉 칩셋 탑재로 성능 강화된 아이폰13. [사진=애플 공식 유튜브]
A15 바이오닉 칩셋 탑재로 성능 강화된 아이폰13. [사진=애플 공식 유튜브]

15일 새벽 2시(한국 시간), 애플은 미국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 애플파크에서 온라인 스트리밍을 통해 ‘스페셜 이벤트’를 열고 아이폰13 시리즈를 선보였다.

이날 행사에서 애플이 신형 아이폰 시리즈와 관련해 가장 강조한 점은 역시 고성능의 최신 자체 칩셋 A15 바이오닉을 새롭게 탑재했다는 점이었다.

애플은 “경쟁사들은 애플이 작년에 출시한 칩뿐만 아니라 2년 전의 칩조차 따라잡기에 급급하며, A15 바이오닉으로 그 격차는 더 벌어지게 됐다”라며, “이 칩으로 시스템 전체에 혁신을 가져와 더 뛰어난 성능과 효율을 이뤄냈다”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애플에 따르면 A15 바이오닉 칩셋은 5나노미터 미세공정 기술을 적용해 약 150억개의 트랜지스터를 집적할 수 있게 해 줘, 수많은 데이터 처리와 작업량을 효율적으로 처리하는 것이 가능해졌다.

A15칩에 내장된 고성능 코어 2개와 고효율 코어 4개, 총 6코어의 중앙처리장치(CPU)가 전용 머신러닝 가속기 성능을 끌어 올린 덕분에 아이폰의 각종 기능을 신속하게 처리해 줄 수 있게 됐다고 애플은 설명했다. 애플은 “A15 칩을 장착한 아이폰13의 CPU는 경쟁 제품보다 최대 50% 더 빠르며, 고사양 게임같은 복잡한 그래픽 작업을 위해 최신 4코어 그래픽처리장치(GPU)까지 탑재해 더 화려한 시각 효과와 광원 효과가 가능해져 경쟁 제품보다 최대 30% 더 빠른 그래픽 성능을 제공한다”라고 설명했다.

강화된 칩셋 성능의 연장선으로, 카메라 성능까지 대폭 개선된 아이폰13이다.

아이폰13 카메라 기능에 구현된 시네마틱 모드 시연 모습. [사진=애플 공식 유튜브]
아이폰13 카메라 기능에 구현된 시네마틱 모드 시연 모습. [사진=애플 공식 유튜브]

애플은 “A15를 통해 차세대 이미지 시그널 프로세서와 컴퓨테이셔널 포토그래피를 결합한 최첨단 듀얼 카메라 시스템을 구현했다”라며, “더 커진 센서가 빛을 약 50% 더 많이 포착해 창문으로 적은 빛만 들어오는 어두운 방에서도 선명한 사진을 경험할 수 있는 저조도 사진 촬영이 가능하다”라고 전했다.

저조도 사진 촬영이 가능한 데에는 후면 카메라에 장착된 듀얼 시스템의 강화된 기능 덕분이다. 듀얼 시스템에 1.7 마이크미터(㎛) 픽셀과 초광각 렌즈인 f/1.6 조리개를 적용함으로써 보다 많은 빛을 포착하는 것이 가능해졌으며, 아이폰12프로 모델에만 적용됐던 센서 시프트 광학식흔들림보정(OIS) 기능을 아이폰13과 아이폰미니13에도 들여온 것이다.

아이폰13의 향상된 카메라 기능 중 또 눈에 띄는 것이 시네마틱 모드다. 시네마틱 모드는 카메라 렌즈의 자동 초점 기능을 바탕으로 구현된 촬영 기법으로, 실제 우리가 영화를 볼 때 생동감과 몰입감을 높여주기 위해 인물이나 사물이 움직임에 따라 초점을 자동으로 바꾸는 기술을 말한다.

애플이 공개한 아이폰13의 시네마틱 모드 시연 영상을 보면 렌즈가 어떤 피사체에 초점을 맞추다가도 갑자기 새로운 인물이 화면 안으로 들어오면 이를 예측해 초점을 바꾼다. 또 인물이 시선을 카메라 쪽에서 다른 먼 쪽의 피사체로 바꾸자, 렌즈도 인물의 시선이 가는 방향으로 초점을 이동하면서 보는 이로 하게끔 생동감을 선사한다.

애플은 “아이폰13의 시네마틱 모드는 획기적이면서도 사용하기도 쉬워 녹화를 시작하기만 하면 초점 전환이 실시간, 자동으로 이뤄진다”라며, “이런 자동 초점 기능을 구현하기 위해 영화 촬영술은 물론 촬영 감독들이 관객의 시선을 유도하기 위한 창의적 기법까지 광범위하게 연구했으며, 이를 전산 알고리즘에 접목해서 손쉽게 영화 같은 영상을 만들 수 있게 했다”라고 설명했다.

배터리 성능이 향상된 점도 빼놓을 수 없다. 아이폰13은 전작보다 2시간 반 더 오래 사용할 수 있으며, 아이폰13 미니 모델은 전작 미니 모델보다 1시간 반 더 길게 유지된다.

애플은 배터리 성능 향상을 위해 A15 칩셋을 바탕으로 전력 효율이 더 높은 부품과 더 커진 배터리로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융합함으로써 전력 최적화 기능을 구현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더 큰 배터리가 들어갈 공간을 마련하기 위해 아이폰 내부 구조를 완전히 새롭게 설계했다고 전했다.

아이폰13은 한국에서 10월 8일부터 출시될 예정이다. [사진=애플코리아]
아이폰13은 한국에서 10월 8일부터 출시될 예정이다. [사진=애플코리아]

디자인 면에서는 노치 면적을 줄인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애플은 디스플레이 영역을 확대하기 위해 전면 카메라 시스템을 새로 설계했으며, 이 과정에서 노치 면적을 20% 줄이는 데 성공했다. 애플은 “페이스ID 등 아이폰의 주요 기능과 관련한 모든 부품을 20% 줄어든 노치 공간 안에 다 들여놨다”라고 말했다.

이번 아이폰13 시리즈에는 프로와 프로맥스 모델 한정, 1테러바이트(TB) 모델이 처음으로 등장했다. 아이폰13 일반 모델과 미니 모델은 128GB·256GB·512GB 세 가지 스토리지 옵션 중 선택할 수 있다.

색상은 핑크·블루·미드나이트·스타라이트·레드 총 5가지로 구성되며 가격은 아이폰13이 109만원부터, 미니 모델이 95만원부터 발매된다. 전작인 아이폰12 시리즈의 출고가와 동일하다.

한편, 이날 행사에서 애플은 아이폰13 시리즈와 더불어 애플워치7, 신형 아이패드 등도 함께 선보였다. 이날 소개된 제품들은 이달 24일부터 미국, 영국 등을 시작으로 순차적으로 출시되며, 한국에서는 10월 1일부터 사전 주문 개시, 8일부터 구입이 가능하다.

고명훈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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