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재 수출이 증가한다”…그래도 반갑지 않은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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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재 수출이 증가한다”…그래도 반갑지 않은 이유
  • 조동석 기자
  • 승인 2021.09.15 1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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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전제품·자동차·보석·예술품 등 내구 소비재 대미 수출 증가
- 구매하면 10년 이상 사용…서비스소비 증가하면 韓수출 제약
[출처=픽사베이]

우리나라는 무역으로 먹고 산다. 올 2분기 대외의존도는 79.9%를 기록했다. GNI(국민총소득)에서 수출입이 차지하는 비중이다.

이 지수는 한때 100%를 넘었다. 최근 코로나19 여파로 글로벌 교역이 주춤하면서 대외의존도가 100%를 밑돈다. 그래도 80%에 육박하는 수치는 우리나라 경제가 무역에 편중돼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15일 관세청에 따르면 올 1~8월 우리나라 수출은 4118억7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이 중 소비재가 522억4000만달러, 원자재 1311억2000만달러, 자본재 2285억달러다.

소비재는 ▲직접소비재(농축수산물 가공식품 주류 담배 등) ▲내구소비재(가전제품 자동차 보석 예술품 등) ▲비내구소비재(옷 가방 화장품 신발 등)로 나뉜다.

특히 내구소비재는 한번 구매하면 10년 이상 사용한다. 더 이상 사지 않을 수 있다. 올 1~8월 한국의 소비재 수출 중 내구소비재가 344억6000만달러(66.0%)에 달한다.

우리나라 1, 2위 교역국인 G2의 소비재 수출을 보자. 같은 기간 미국 수출 629억3000만달러 중 소비재가 165억2000만달러에 달한다. 소비재 가운데 내구소비재는 137억6000만달러로, 83.3%를 차지한다. 2020년에는 82.6%였다.

‘세계의 공장’ 대중 수출은 올 1~8월 1035억8000만달러. 소비재는 58억2000만달러에 불과하며, 내구소비재는 10억4000만달러(17.8%) 뿐이다.

미국인의 개인소비가 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67.9%. 중국은 수출에서 내수로 성장 궤도를 돌렸더라도, 아직 수출이 성장동력이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대미 수출에서 내구소비재 비중이 높다”면서 “앞으로 서비스 소비가 회복되면 수출 증가세가 둔화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우리나라 1~7월 서비스(운송 여행 건설 등) 수지는 29억8000만달러 적자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는 108억9000만달러 적자였다. 여행 수요 감소가 주요 원인이다.

위드 코로나 시대가 오면 억눌렸던 여행수요가 폭발할 가능성이 높다. 서비스 수요 증가가 소비재 수요 감소로 이어지면서 우리 수출에 적잖은 타격이 올 전망이다.

조동석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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