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의철의 海썰]글로벌 물류대란 언제까지?... 빠르면 내년 초, 늦으면 내년 3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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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의철의 海썰]글로벌 물류대란 언제까지?... 빠르면 내년 초, 늦으면 내년 3분기
  • 김의철 기자
  • 승인 2021.10.26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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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MM의 컨테이너선이 미국 롱비치항에서 하역 작업을 하는 모습 [사진=HMM]

숨가쁘게 오르던 컨테이너 운임이 2주 연속 하락하면서 숨고르기에 들어간 모양새다. 국제 해상운임 지표인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지난 22일 전주 대비 4.68포인트 내린 4583.39포인트를 기록했다. 하지만, 최근 중국의 전력난 등으로 인한 일시적 현상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단단히 망가진 공급망...단기간에 회복되기 어려워

25일 국적 원양해운사인 HMM 관계자는 <녹색경제신문>과 만나 "SCFI는 기준선인 1000에 비해 여전히 매우 높고, 최근 유가 상승으로 인해 운임하락은 제한될 것"이라며 "중국의 전력난 등으로 인해 단기간 운임상승은 억제되고 있지만, 지금 선적해 유럽이나 미국에 도착하면 연말 성수기를 지난 시점이다. 평소라면 3분기의 80% 수준으로 떨어지는 것이 보통인데, 현재의 해상운임은 하락이나 안정이 아니라 보합세"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현재는 최근의 고운임으로 노후선박도 운항에 나서고 있어 유가 상승과 국제해사기구(IMO)의 환경규제 강화로 폐선이 늘어나면 운임하락을 제한하는 요인이 될 것"이라고 짚었다. 

국내 중견 해운업체 고위 간부는 "부산항의 경우 항구는 물론, 항구 인근의 물류창고도 빈 곳을 찾기 어렵다"며 "상황은 더 나빠지고 있다. 컨테이너를 쌓을 공간이 부족해지면서 트럭 운행도 줄고 있어 아무리 빨라도 내년 상반기까지는 지속적으로 악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 17일 블룸버그는 "(코로나19) 전염병 시대의 공급 충격이 심화되면서 글로벌 항구가 점점 더 교착 상태에 빠지고 있으며, 이는 휴가 쇼핑 시즌을 망치고 기업 이익을 잠식하며 소비자 물가를 상승시킬 위협을 가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블룸버그의 항만 혼잡 추적기(Port Congestion Tracker)는 아시아의 태풍으로 인해 수에즈 운하에 갇힌 선박들, 12개의 전 세계 주요 폭풍, 중국과 베트남의 주요 제조 허브를 방해하는 코로나19 봉쇄령, 트럭 운전사와 부두 노동자의 부족, 그리고 소비자 수요의 부활이 이같은 물류 대란의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사이먼 해니(Simon Heaney) 드류리(Drewry) 컨테이너 연구 수석 매니저는 “항만 혼잡, 장비 부족 ​​및 극심한 컨테이너 운임은 트럭 운송 부족과 제한된 창고 공간을 포함하는 더 심각한 문제의 징후"라면서 "코로나19는 공급망의 모든 연결부위에 문제를 일으켰으며, 문제를 해결하는데 시간이 걸린다"고 분석했다. 

미국, 점점 더 악화되는 공급망...동부 주요항구 혼잡율 81%까지 치솟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LA항구 24시간 조업 촉구에도 불구하고 미국의 상황은 나아지지 않고 있다. 

지난 17일(현지시간) 미국 해군 뉴스사이트 지캡틴(G.Captain)은 "동부 해안의 사바나 항은 최근 혼잡이 가중되면서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다. 머스크는 지난달 중순에 약 30척 이상의 선박이 정박했으며 대기 시간이 7일 이상"이라며 "시애틀 항은 대기 시간이 12일까지 증가하고 대부분의 항구에서 체류일수가 3일에서 약 1주일로 길어지면서 쓸 수 있는 야드 면적이 여전히 부족하다"고 보도했다. 

블룸버그도 이날 "미국 동부의 모든 주요 항구의 혼잡율은 81%에 이르고 있다. 서부 해안의 LA와 롱비치(Long Beach)의 인접 항구는 대기 중인 선박이 항구에 있는 선박보다 많아 15일 합산 혼잡율이 56%를 기록했다"고 전했다. 

▲유럽, 만만치 않아...BPA "내년 3분기까지 공급망 문제 지속될 것"

유럽도 만만치 않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영국에서는 화물로 가득 찬 컨테이너와 아웃바운드 빈 컨테이너가 주요 항구인 펠리스토우(Felixstowe)에 너무 많이 쌓여서 적어도 한 컨테이너 운송업체가 유럽 본토의 항구를 통해 화물 경로를 변경했다.

영국 매체 아이뉴스(Inews)에 따르면, 영국항만협회(BPA)는 내년 3분기까지 공급망 문제가 지속될 것으로 예측했다. 

영국 항구의 85%를 대표하는 BPA는 "(영국 항구의) 수용능력이 충분하고 회원들이 유럽 대륙과 같은 규모의 혼잡을 겪고 있지 않다"면서도 "창고 공간이 부족하거나 지속적인 트럭 운전사 부족으로 인해 고객이 컨테이너를 항구에 더 오래 두고 있기 때문에 영국 전역에 문제가 있다"고 인정했다. 

BPA는 성명서에서 "문제가 몇 달 동안 지속될 것"이라며 "컨테이너 운송과 관련된 이러한 글로벌 공급망 문제는 2월의 춘절 이후에도 6~9개월 동안 지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BPA는 이어 “이러한 혼잡에는 많은 중복된 문제가 있으며, 일단 해결되더라도 혼잡을 해소하는 데 시간이 걸릴 것"이라며 "영국 항구는 선박과 상자를 빠르게 이동시키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고 있지만 운전자 ​​부족과 좁은 창고 공간으로 인해 압력이 가중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로테르담과 앤트워프의 항만 봉쇄율도 절반 수준에 이른 것으로 나타났다. 

▲태풍에 발 묶인 아시아...홍콩·선전, 100척이상 대기 중

아시아의 상황도 더 나빠지고 있다. 블룸버그 뉴스는 "지난 15일 홍콩과 선전 주변의 선박 대기 행렬은 지난 4월에 해당 지역을 추적하기 시작한 이래로 그곳에서 기록된 최대 규모"라면서 "현재 선박 수는 란티안 선전항이 코로나19로 봉쇄됐던 5월의 최고치를 넘어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싱가폴에서 대기 중인 컨테이너선 숫자가 태풍이 상하이를 강타했던 7월21일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그러면서 "데이터에 따르면 금요일 현재 최소 107척의 컨테이너선이 홍콩과 선전에서 대기하고 있다. 폭풍우가 주중경 홍콩을 스쳐지나갔을 때 쌓이는 것이 더 악화되어 증권 거래소를 폐쇄하고 항구를 유휴 상태로 만들었다"며 "전 세계적으로 77%의 항구가 물류체증을 전환하는데 비정상적으로 긴 시간을 겪고 있다"고 전했다.

독일 함부르크항에서 하역 작업을 마치고 출항을 준비중인 2만4,000TEU급 컨테이너선 ‘HMM 그단스크(Gdansk)’호 [사진=HMM]<br>
독일 함부르크항에서 하역 작업을 마치고 출항을 준비중인 2만4000TEU급 컨테이너선 ‘HMM 그단스크(Gdansk)’호 [사진=HMM]

 

김의철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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