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망]HMM, 영업이익 3Q 2조원·연간 6조원 넘을 듯...운임 상승 지속
상태바
[전망]HMM, 영업이익 3Q 2조원·연간 6조원 넘을 듯...운임 상승 지속
  • 김의철 기자
  • 승인 2021.09.27 16:0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SCFI 20주 연속 사상최고치 경신해 4643.79기록
- 지난해부터 인도받은 20척의 초대형 컨선 운송량 210만TEU
- 머스크, 올해 19조원 이익 전망...친환경 선박·기술에 집중 투자
독일 함부르크항에서 하역 작업을 마치고 출항을 준비중인 2만4,000TEU급 컨테이너선 ‘HMM 그단스크(Gdansk)’호 [사진=HMM]

국적 원양해운사인 HMM(대표이사 배재훈)의 올해 3분기 영업실적이 2조원, 올해 연간 영업이익은 6조원을 넘을 것이 확실시되고 있다.

이는 당초 예상과는 달리 국제해상운임 상승이 지속되고 있고 지난해 4월 부터 인도받은 20척의 초대형 컨테이너선박이 결정적인 기여를 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SCFI 4643.79로 20주 연속 사상최고치

지난 24일 15개 컨테이너 운송 항로의 운임을 종합한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20주 연속 사상최고치를 경신하며 지난주(17일) 보다 21.28포인트 오른 4643.79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2016년 기록했던 SCFI지수 400에 비하면 무려 11.6배나 오른 수치다. 

주요노선인 미주동안 운임도 전주 대비 1FEU(40FT컨테이너)당 217달러 오른 1만1976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고, 유럽 노선도 4주 연속 상승한 1TEU(20FT컨테이너)당 7551달러로 지난주 대비 27달러 올랐다.

해운업계 고위급 임원은 이날 <녹색경제신문>과의 통화에서 이같은 해상운임 상승이 적어도 내년 상반기까지 이어질 전망이라면서 "HMM의 3분기 영업이익은 2조원, 연간 영업이익은 6조원을 넘을 것"이라고 말했다. 

보수적인 증권가의 컨센서스로도 3분기 영업이익 1조8186억원, 영업이익률은 53.4%로 전망되고 있다. 

지난해부터 인도된 총 20척의 초대형컨선 누적운송량 210.4만TEU로 지구 직경 맞먹어

HMM관계자는 앞서 지난 22일 "세계 최대인 2만4000TEU급 컨테이너선 12척의 누적 운송량이 아시아에서 유럽까지 헤드홀(head-haul) 기준 총 100만TEU를 넘어섰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지난 21일 HMM 그단스크호가 중국 옌톈(Yantian)항에서 만선(滿船)으로 출항하면서, 총 누적 운송량 101만5563TEU를 기록했다"면서 "그단스크호는 다음달 21일 스페인 알헤시라스항에 도착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 관계자에 따르면, 지난해 4월 유럽노선에 투입된 1호선 ‘HMM 알헤시라스’호부터 12호선까지 헤드홀 기준, 총 52항차 중 50항차는 만선, 나머지 2항차는 99%를 기록했다. 백홀(back-haul)도 45항차 운항에 누적 운송량 총 84만6070TEU로 94%의 선적률을 기록해 놀라운 효율을 나타냈다.

2만4000TEU급 컨테이너선 12척이 약 1년 반 동안 아시아에서 유럽으로 운송한 101만5563TEU의 컨테이너(20FT: 6m)의 총 길이는 약 6100km로, 서울과 부산을 약 10회 왕복할 수 있는 거리다.

올 2분기에 HMM이 인도받은 1만6000TEU급 8척을 포함해 총 20척의 신조 초대형 컨테이너선 운송량은 헤드홀과 백홀을 합쳐 총 115항차, 약 210만4218TEU에 이르며, 총 길이는 1만2625km로 지구 직경(약1만2700km)과 맞먹는다.

HMM의 초대형선 비율은 약 50%로 글로벌선사 중 가장 높다. 해운사의 높은 초대형선 비율은 강력한 경쟁력을 의미한다. 이같은 이유로 HMM의 3분기 영업이익률은 55%에 이를 전망이다. 

지난 6월 발주한 1만3000TEU급 초대형 컨테이너선 12척(15만6000TEU)까지 2024년 상반기에 예정대로 인도받으면, HMM의 총 선복량은 100만TEU를 넘어설 계획이다.

세계 최대 해운사 머스크도 사상 최대 실적 기록 전망...친환경 투자 확대

이처럼 해상운임 상승이 지속되면서 글로벌 해운사들의 영업실적이 급증하고 있다. 그리고 이들은 이같은 실적 호조를 바탕으로 미래의 지속가능한 경영을 위해 친환경 선박 기술에 투자를 확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2일(현지시간) 미국 해군 뉴스사이트 지캡틴(GCaptain)에 따르면, 세계 최대 해운사인 머스크(MAERSK AP.MOLLER)는 올해 순이익(Net Income)이 약 16.2조 달러(약 19조원)에 이를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연초 예상치인 3조 달러에 비해 5배 이상 늘어난 수치다. 

이는 덴마크 역사상 업종을 불문하고 단일 기업이 올린 최대실적이며, 머스크가 지난 9년 동안 올린 총 이익과 맞먹는다. 

이같은 실적 호조에 힘입어 머스크는 친환경 선박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지난달 현대중공업에 약 1조6500억원 규모의 메탄올연료추진 컨테이너선 8척을 발주한데 이어 지난 23일(현지시간)에는 미국 실리콘밸리의 전기연료 스타트업 기업 프로메테우스 퓨엘(PROMETHEUS FUELS)을 인수했다. 

지캡틴에 따르면, 프로메테우스 퓨엘에 대한 머스크의 투자는 메탄올연료추진 컨테이너선 개발의 중요한 요소다. 프로메테우스 퓨엘은 아직 실험단계이기는 하지만, 재생 에너지와 주변 공기 및 물을 사용해 탄소중립연료인 메탄올을 생산할 수 있다. 

만일 이 기술이 상용화되면, 머스크는 국제해운사 중 탄소중립을 주도할 수 있게 될 것으로 보인다. 머스크의 CEO인 소렌 스코우는 지난 13일 "국제해사기구(IMO)가 향후 화석연료 선박의 건조를 금지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김의철 기자  lycaon@greened.kr

▶ 기사제보 : pol@greened.kr(기사화될 경우 소정의 원고료를 드립니다)
▶ 녹색경제신문 '홈페이지' / '페이스북 친구추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