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중앙은행 총재들 "물류 공급망 악화로 인플레이션 지속될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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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중앙은행 총재들 "물류 공급망 악화로 인플레이션 지속될 수도"
  • 김의철 기자
  • 승인 2021.10.05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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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韓·노르웨이·헝가리 중앙은행, 금리 인상 시작
- 美·英·加,긴축 논의 시작
- ECB·日, "금리 인상, 너무 이른 것보다 늦는 것이 낫다"
HMM&nbsp;컨테이너선이 미국 롱비치항에서 하역 작업을 하는 모습 [사진=HMM]<br>
항구 적체가 심각한 미국 롱비치항의 모습 [사진=HMM]

세계 최고 중앙 은행가들이 지난달 29일(현지시간) 현재의 물가 급등세가 일시적일 수도 있지만, 세계 경제 성장을 방해하는 물류 공급망이 여전히 악화되고 있어 인플레이션이 더 오래 지속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날 로이터 통신은 "코로나19 팬데믹은 세계 경제 전체의 공급망을 뒤흔들었고, 자동차 부품과 마이크로칩, 바다를 가로질러 상품을 운송하는 컨테이너 선박에 이르기까지 상품과 서비스가 부족하게 됐다"며 이같이 보도했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은 유럽중앙은행(ECB) 중앙은행 포럼에서 “병목 현상과 공급망 문제가 나아지지 않고 있어 실망스럽다”며 "내년에도 (공급망 문제가) 계속될 것으로 예상하고 생각했던 것보다 인플레이션을 더 오래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도 파월 의장과 함께 한 때 경제학자들이 몇 주만 지나면 끝날 것이라고 생각했던 이러한 병목 현상의 끝이 불확실하다면서 이같이 우려했다.

라가르드 총재는 "우리가 몇 달 동안 경험한 공급 병목 현상과 공급망 붕괴는 계속되고 있으며 일부 부문에서는 가속화되고 있는 것 같다"면서 “운송, 화물 취급 등에 대해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로이터에 따르면, 최근 몇 달 동안 에너지 가격이 급등하면서 글로벌 인플레이션이 발생했고, 생산과 공급망 병목 현상으로 인한 가격 상승으로 인플레이션이 더 오래 지속될 우려가 확산하고 있다. 

앤드류 베일리 영란은행 총재는 "인플레이션 기대치를 매우 면밀히 주시할 것"이라며 “통화정책으로는 공급측면의 충격을 해결할 수 없다. 통화 정책은 컴퓨터 칩을 생산할 수 없고 바람을 생산할 수 없으며 트럭 운전사를 생산할 수 없다”고 말했다.

파월 연준 의장은 "이 높은 인플레이션 기간이 궁극적으로 일시적인 것으로 판명될 가능성이 매우 높더라도 충분히 오래 지속된다면 영향을 미치기 시작해 사람들이 인플레이션에 대해 생각하는 방식을 바꾸게 될까? 우리는 이것을 매우 주의 깊게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모두 인플레이션의 급등은 일시적이고 물가 상승은 내년에 완화되어 중앙은행 목표치 이하로 돌아갈 것이라는 오랜 견해를 유지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그러면서 "연준, 영국 중앙은행, 캐나다 중앙은행은 긴축정책에 대해 공개적으로 논의했으며 한국, 노르웨이, 헝가리 등의 중앙은행은 이미 금리를 인상해 정책 정상화를 향한 긴 여정을 시작했다"고 로이터는 보도했다. 

한편 ECB와 일본은행은 금리인상에 소극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ECB는 테이퍼링에 대한 논의조차 거부했으며 너무 이른 것보다 차라리 늦게 움직이기를 원하기 때문에 인플레이션 목표를 초과 달성하는 것에 대해 이미 수용적인 태도를 밝힌 바 있다. 

라가르드 총재와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 총재는 경제 성장에 대해 상대적으로 낙관적인 전망을 내놨지만, 앞으로 몇달 안에 경제가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돌아올 수 있다고 주장해 이같은 입장을 다시 확인했다.

김의철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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