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MM 일반주주 "산은·해진공, 공익 외면하고 사리사욕 챙겨...국감서 짚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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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MM 일반주주 "산은·해진공, 공익 외면하고 사리사욕 챙겨...국감서 짚어야"
  • 김의철 기자
  • 승인 2021.09.29 11:18
  • 댓글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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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이표 氏·정의정 한투연 대표, 강민국·안병길 의원 찾아 억울함 호소하고 국감 자료 제보
28일 홍이표 씨가 산업은행 앞에서 1인 시위를 하는 모습 [사진=녹색경제]
28일 홍이표 씨가 산업은행 앞에서 1인 시위를 하는 모습 [사진=녹색경제]

국내 유일의 원양해운사 HMM(대표이사 배재훈)의 최대주주인 KDB산업은행(회장 이동걸)과 공동 관리단인 한국해양진흥공사(사장 김양수)에 대한 일반주주의 불신이 확산하고 있다.

특히 HMM 일반주주들이 모인 네이버 카페 '현대상선주주동호회'의 매니저인 홍이표 씨는 지난 27일 다음달 국회 국정감사를 앞두고 있는 국회를 찾아 산은과 해진공에 대한 국감자료를 제보하고 이번 국정감사에서 꼭 짚어달라고 읍소했다. 또한 정의정 한국주식투자자연합회 대표 등과 함께 릴레이 1인 시위에 나서는 등 실제 행동에 옮기고 있어 향후 국정감사의 결과가 주목된다. 

홍 씨는 28일 <녹색경제신문>과 만나 “산은은 전환사채를 주식으로 전환해 이미 2조원에 이르는 폭리를 취했고, 해진공과 함께 올해 3%, 내년 6% 등 고금리 영구채로도 폭리를 취하고 있다. 또한 이를 모두 주식으로 전환할 것이라는 시중 S증권사의 보고서에 대해서도 분명한 입장 표명이 없어, 공매도를 부추키고 있다”며 “이는 국가기관이 공익적 설립목적을 외면하고 사리사욕을 취하는 행위로서, 이번 국감에서 꼭 짚어야 할 문제”라고 강조했다. 

앞서 산은은 지난 6월말 만기가 도래한 전환사채 3000억원을 주식으로 전환해 1조8000억원이 넘는 시세차익을 올렸고, 경영성과평가에서 'S'를 받아 높은 성과급을 받을 전망이다. 

산은과 해진공 관계자는 앞서 녹색경제신문과의 통화에서 "남아있는 영구채 3조2800억원은 부채가 아닌 자본이어서, 이를 상환하게 되면 HMM의 재무구조가 나빠질 것을 우려한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선복량 기준 6위~9위까지의 최근 6개월간 주가변동 추이 [자료=구글 금융]

지난 6개월간 HMM주가 23%, 경쟁 해운사는 230% 상승...10배 차이

홍 씨의 주장에는 일리가 있었다. 최근 6개월간 국제 해상운임이 급등하면서 모든 원양해운사의 매출과 이익이 치솟았고, 이에 따라 경쟁해운사의 평균 주가가 230.67% 올랐다. 하지만, 같은 기간 HMM의 주가는 23% 오른데 그쳤고, 누적 공매도 비율은 코스피 종목 중 가장 높았다. 

선복량 기준 세계 6위 에버그린마린은 지난 3월 수에즈 운하 좌초 사고로 인해 막대한 피해를 입고도 186.53% 올랐고, 8위 HMM의 선복량(82만7000TEU)의 절반 수준에 불과한 9위 완하이라인(43만1000ETU)의 주가는 267%나 올랐고, 시가총액도 21조원이 넘었다. HMM의 시가총액은 이들 중 가장 낮아 이날 기준 15조4657억원이다. 

지난해와 올해 2분기 20척의 초대형선이 인도되면서 HMM의 초대형선 비율은 50%를 넘었고, 가장 높은 경쟁력을 확보한 것을 감안하면 홍 씨의 주장에 힘이 실린다. 

홍 씨가 폭리를 취하고 있다고 주장하는 3조2800억원 규모의 영구채 금리는 3%로 HMM이 보유한 현금으로 얻는 금리 0.25%의 10배를 넘는 셈이다. 더구나, 해진공이 보유한 6000억원의 191회차 영구채는 내년 상반기 6%로 금리가 오른다. 정부가 재정적 지원을 하면서 이같은 스텝업 조항을 두는 이유는 금리가 오르기 전에 상환하도록 하기 위함이다. 

홍 씨는 "공적자금을 지원하면서 이같은 수준의 금리는 비상식적"이라며 "정부가 HMM의 경영을 정상화하겠다는 의지가 있다면 국민의 세금인 공적자금 상환을 할 수 있도록 해야한다. 기업을 회생시키겠다면서 지원한 국민의 세금으로 폭리를 취해 성과급 잔치를 하겠다는 생각은 수용할 수 없다"고 말했다. 

HMM 일반주주 홍이표 씨가 
HMM 일반주주 홍이표 씨가 인터뷰하는 모습 [사진=녹색경제]

 

 

김의철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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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용복 2021-10-19 13:55:16
정말 기사다운 참 기사내용 입니다 !!
힘내시고 응원합니다~!!

된다된다 2021-10-19 11:52:15
진짜 기사다운 기사 감사드립니다

김수정 2021-09-30 00:47:47
정말 기사다운기사입니다 올바른 기사써주셔서 감사합니다^^

김군 2021-09-29 22:17:48
힘내세요.
응원합니다 ^^

별이 2021-09-29 20:48:53
김의철 기자님 처럼 요즘 같은 세상에 올바른 기자 정신을 가진 분을 찾아 보기 힘든데 사실에 입각한 보도에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