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김진만 HMM 육상노조위원장 "TF 구성해 경영정상화 도울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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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김진만 HMM 육상노조위원장 "TF 구성해 경영정상화 도울 것"
  • 김의철 기자
  • 승인 2021.09.08 16:16
  • 댓글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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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년 초 TF 구성해 경영진이 인사권, 임금협상권 갖게 할 것"
- "내년 해진공 6000억원 영구채 조기상환 요청할 것...주식전환은 안될 것"

지난 2일 HMM(대표이사 배재훈)은 창사 46년만에 첫 파업을 앞두고 극적인 타결에 성공했다. 이로써 많은 수출기업들이 최악의 믈류대란을 피하고 일단은 한숨 돌릴 수 있게 됐다. 

배재훈 HMM 사장과 김진만 육상노조위원장, 전정근 해원노조위원장은 지난 1일부터 이날까지 이틀 동안 이어진 최종협상에서 밤을 새우는 진통 끝에 이같은 성과를 이뤄냈다. 지난 6월 18일 육상노조 임단협 시작 후 77일만이다.

<녹색경제신문>은 6일 HMM 본사에서 김진만 육상노조위원장을 만나 협상과정과 향후 노조의 운영방향에 대해 물었다...<<편집자 주>>

김진만 위원장 [사진=녹색경제신문]

 

▲이번 임금 및 단체협상에서 노사가 공동으로 참여하는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임금 경쟁력 회복 및 성과급 제도 마련을 위한 노력을 하기로 했다고 들었다. TF의 구성과 운영에 대해 말해 달라. 

사실 이번 임단협이 77일이나 소요되는 바람에 회사 내부적으로 밀린 업무가 많다. 특히 인사분야는 더 그렇다. 현재로서는 노조에서는 TF 구성을 서두르기 어려운 상황이다. KDB산업은행(회장 이동걸) 측에서 환영을 표해준 것에 대해서는 감사한다. 

예상으로는 내년초에 산업은행에서 해양진흥공사(사장 김양수)로 관리감독 업무가 넘어간 이후에 구성될 것으로 예상한다. 

또한 올해가 지나면 경영정상화를 바로 선언하기는 어렵겠지만, 현재 구속적으로 되어있는 MOU(양해각서)의 조건들이 많이 바뀔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재는 인사권, 협상권, 비용집행권 등이 모두 3사(HMM, 해진공, 산은) 합의사항으로 돼있다.

그런데 MOU에 따르면, 2년 연속 영업이익이 나고, HMM이 스스로 신용공여가 가능할 때는 이 MOU를 종료할 수 있다. 따라서 현재의 경영실적이라면 이 MOU가 종료되거나 갱신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래야 경영진이 제대로 된 경영활동을 할 수 있고, 직원들도 그에 따라 일할 수 있게 된다. 

올 연말 MOU를 다시 작성할 때는 모든 사항을 일일이 확인하기는 어렵더라도 MOU 내용에 대해 충분히 설명을 듣고 노사협상안에 서명할 생각이다. 최소한 인사권과 임금협상권은 경영진이 가질 수 있도록 할 것이다. 

직원 임금이 정상화되려면 경영이 정상화돼야 한다. 경영정상화를 위해서는 재무구조가 개선될 필요가 있다.

내년에 구성될 노사TF에서는 그와 같은 사항을 포함해서 사측과 함께 협의해 나갈  계획이다. 

 

▲임단협 초기 해진공 영구채 상환을 요구했는데, 현재 이에 대한 노조의 입장은?

해진공이나 산은이 보유한 영구채에 대해 조기상환을 요청할 계획이다. 한번에 다 갚겠다는 것이 아니라, 회사 경영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서두르지 않고 하나씩 차근차근 해결할 것이다. 

내년에 이자가 3%에서 6%로 스텝업(STEP-UP)되는 해진공 6000억원은 1년이 지나면 상환할 수 있는 조항이 있어 지금이라도 상환할 수 있다. 하지만, 재무관련 부서에서는 올 연말까지 전체적인 재무 발란스(균형)을 살펴보고 난 뒤에 상환을 요청해도 늦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이다. 

일부 증권사에서 주식으로 전환할 것이라는 얘기도 있는데, 현실적으로 그럴만한 명분도 없고, 그런 사례도 없다. 현재 산은(24.96%)과 해진공(3.44%)의 지분만으로도 경영권을 확보하는데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 

무리하게 주식전환을 통해 지분을 늘리면 수혈을 하자는 취지에서 채혈하는 모양새로 바뀐다. 

만일 모 증권사의 얘기대로 영구채를 모두 주식으로 전환하면 산은과 해진공의 지분이 70%를 훌쩍 넘어간다. 국민연금과 신용보증기금의 지분도 이미 10%를 넘었다. 그렇게 되면 HMM이 국영기업이나 공기업이 되는 셈이다. 

솔직히 직원입장에서는 나쁘지 않지만 HMM의 경영정상화나 민영화는 포기하는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본다. 이는 당초 산은이나 해진공이 HMM을 지원한 목적과는 전혀 다른 방향이기 때문에 고려할 만한 사항이 아니다. 

국제 해운 관례상 다른 나라에서 이를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고, 해운동맹에서도 반가워하지 않을 것이다. 미국 대통령 직속기구인 FMC(연방해사위원회)와 유럽의 EC컴플라이언스(Complience) 등에서 정부의 부당한 지원과 이에 따른 독과점과 불공정경쟁을 이유로 조사를 받는 빌미를 제공할 가능성이 높다. 

그럴 일은 없겠지만, 만일 산은과 해진공이 주가차익을 노려 억지로 주식전환을 하려고 한다면 노조는 앞장서서 반대할 것이다. HMM이 지속적으로 발전하려면 경영이 정상화되고 글로벌기업들과 시장에서 활발한 경쟁을 통해 변화해나가야 하는데, 산은은 해운업에 대해 이해하려는 의지가 없다는 것이 직원들의 공감대다

 

김진만 HMM 육상노조위원장은?

1996년1월10일  HMM에 입사해 25년 동안 다양한 부서에서 실무를 경험했다. 2년전 노조활동을 시작하기 전에는 영업팀장으로 근무했다. 

김의철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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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도 안통속 2021-10-30 21:40:43
그래서 주식전환했냐? 주식전환한거 팔아서 성과금 준다고 했겠지.. 버러지같은 노조

정주안 2021-10-24 20:53:09
진짜 인터뷰 속시원하게 하셨네요
감사드립니다.

오민준 2021-10-24 20:12:51
정말 멋지십니다!

김진 2021-10-23 21:15:06
산업은행은 몰염치의 극치다. 빨대 그만 꽃아라. 그만큼 해먹었으면 됐다. 국민 혈세로 살린 기업에 왜 늬들이 돈잔치 벌이냐?

레드박 2021-09-09 09:20:51
왜 HMM의 호황에 산은의 경영진과 임직원들이 성과급을 받아가지? HMM의 임직원들의 임금은 묶어면서 자기들은 성과급잔치? 비도덕적이고 몰염치한 수전노집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