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엽 북한大대학원 교수 "北 극초음속 미사일, HCM아닌 HGV일 가능성 높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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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엽 북한大대학원 교수 "北 극초음속 미사일, HCM아닌 HGV일 가능성 높아"
  • 김의철 기자
  • 승인 2021.09.30 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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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앰플화된 액체연료엔진에 극초음속 활공체 합친 것으로 추측"
- 라이오넬 패튼 메이지大 연구원 "사실이라면 韓日 MD 시스템 무력화할 수도"
북한이 공개한 극초음속미사일 발사 장면 [사진=CNN화면 캡처]

북한이 28일 시험발사한 '화성-8형'이 극초음속순항미사일(Hypersonic Cruise Missile ,HCM)이 아니라 탄도미사일에 기반한 극초음속 활공체(Hypersonic Glide Vehicle, HGV)일 가능성이 높다는 국내 군사전문가의 견해가 나왔다.

김동엽 북한대학교대학원 교수는 29일 "지난 1월 8차 당대회 때 극초음속활공비행전투부 개발이라고 했던 점에서 봐도 미사일의 추진체계가 아닌 탄두부분을 극초음속으로 만들어 장착하겠다는 것으로 이해된다"며 이같이 밝혔다. 

HCM은 HGV에 비해 저고도로 비행하므로 대응이 어려워 기습 효과가 크고, 종말 단계까지 계속 가속할 수 있어 복잡한 기동이 가능하다. 

김동엽 교수는 "북한이 밝힌 미사일 명칭이 화성8형이라는 점에서 지금까지 화성계열은 액체연료엔진에 기반한 탄도미사일로 보인다"며 "지난 2017년 발사한 ICBM이 화성 14와 15형이고 이전에 SCUD-B가 화성5, SCUD-C가 화성6, 노동미사일이 화성7이었고 SCUD-ER이 화성9, 무수단이 화성10이었다. 화성8형이 없었다는 점에서 탄도미사일 계열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이어 "이미 연구개발을 추진한 적이 있는 화성 8형 탄도미사일을 기반으로 새롭게 앰플화된 액체연료엔진을 적용하고 거기에 극초음속 활공체를 합친 것일 수 있다"고 추측했다. 

그는 "앰플화는 밀봉을 통해 액체연료를 오래 보관하는 방법"이라며 "과거 구 소련에서도 로켓의 앰플화를 통해 배치 기간을 20년까지 늘릴 수 있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결국 액체연료가 가지고 있는 발사 전 주입이라는 단점을 극복하고 출력 등 장점을 이용하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노동미사일이 화성7이고 SCUD-ER(신형)이 화성9라는 점에서 일단 사거리 1000km 내외의 미사일의 탄두부에 HGV를 먼저 적용해 개발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여기서 개발한 극초음속탄두를 더욱 사거리가 긴 미사일에도 적용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첫 시험발사에서 국방과학자들은 능동구간에서 미싸일의 비행조종성과 안정성을 확증하고 분리된 극초음속활공비행전투부의 유도기동성과 활공비행특성을 비롯한 기술적지표들을 확증하였고 처음으로 도입한 암풀화된 미싸일연료계통과 발동기의 안정성을 확증하였다”고 28일 보도했다.

김 교수는 "어제 시험발사는 가장 원초적인 최초시험이라는 점에서 사거리, 고도, 속도, 비행특성 모두 완전하지 않았을 것"이라면서도 "다음 단계 개발을 위한 데이터를 수집했다면 시험발사의 목적은 달성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CNN은 이날 다수의 군사전문가들의 견해를 인용해 북한의 극초음속미사일 개발에 대해 우려했다. 

CNN에 따르면 라이오넬 패튼 스위스 웹스터대 조교수 겸 일본 메이지대 연구원은 "(북한의 극초음속미사일 개발이)사실이라면 현재 한국과 일본의 미사일 방어 시스템이 거의 무력해짐을 의미한다"고 우려했다.

드루 톰슨 리콴유 공립학교 방문 선임 연구원은 "첨단 미사일 방어 시스템을 무력화할 수 있는 극초음속 미사일은 핵탄두가 결합되면 게임 체인저"라며 "그것은 엄청난 일이다. 그것을 갖는 것과 그것을 원하는 것은 전혀 다르다"라고 강조했다.

핵 정책 전문가인 안킷 판다(Ankit Panda)는 자신의 SNS에서 "북한이 무기를 설명할 때 '전략적'이라는 용어를 사용하는 것은 핵탄두를 의미한다"며 "아시아의 미사일 확산은 내가 글로 쓸 수 있는 것보다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미국 과학자 연맹의 핵 전문가인 한스 크리스텐센(Hans Kristensen)과 매트 코다(Matt Korda)는 "북한이 성공적으로 미사일에 핵탄두를 장착하고 목표물에 도달했다는 확신은 없다"고 지적했다.

미국 합동참모본부는 기자들에게 보낸 성명에서 북한의 미사일을 한미연합군사자산으로 탐지·요격할 수 있다고 밝혔다.

한편, 최초의 HCM 계열은 러시아의 아반가르드로 속도는 마하20 이상으로 알려져 있고, 중국은 HGV계열인 둥펑-17을 보유하고 있다.

미국은 지난 27일 레이시온과 노스롭 그루먼이 공동 개발중인 HCM HAWC 시험발사에 성공했다. 

만일 북한이 극초음속 미사일 개발에 성공했다면 이들 국가에 이어 세계 4번째 극초음속미사일 개발국가가 되는 셈이다. 

김의철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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