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정의선·최태원·구광모, 추석 명절 연휴 동안 무슨 고민할까...연말 인사 및 미래사업 '자택 구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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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정의선·최태원·구광모, 추석 명절 연휴 동안 무슨 고민할까...연말 인사 및 미래사업 '자택 구상'
  • 박근우 기자
  • 승인 2021.09.13 00: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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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재용, 시민단체 등 압박에 미국 출장 포기...글로벌 M&A, 경영 현안 등 업무 '산적'
- 정의선, 수소기업협의체 출범 주도 후 향후 구상...수소차, 전기차 등 미래차 '주목'
- 최태원, SK그룹 'CEO 세미나' 경영화두 고민...대한상의 회장으로서 국가발전 프로젝트 홍보도 챙겨
- 구광모, 추석 명절 기간 중 휴식에 집중...'뉴 LG'를 향한 고민은 깊어질 듯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 주요 그룹 총수들은 올해 추석 명절 연휴 기간 동안 자택에 머물며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대비한 미래성장동력 구상에 집중한다. 

재계 관계자는 "재계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달라진 글로벌 환경 속에서 생존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며 "주요 그룹 총수들은 이번 추석 연휴 동안 연말 경영진 및 임원 인사와 내년 사업전략 수립에 대한 밑그림을 그릴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했다. 

13일 재계에 따르면 이재용 부회장을 비롯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광모 LG 대표 등 주요 그룹 총수들은 추석 명절 연휴 기간 동안 자택에서 휴식을 취하는 한편 반도체·배터리·수소·전장·AI(인공지능)·로봇 등 미래사업 구상에 전념할 것으로 전망된다. 

(왼쪽부터)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광모 LG 대표

이재용 부회장은 추석 연휴에 맞춰 미국 출장을 검토하고 법무부 등에 비자 발급을 문의했지만 시민단체 등이 가석방에 따른 취업제한 위반 문제를 제기하자 해외 출장을 포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식 경영 활동은 당분간 자제할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이재용 부회장은 올해 추석 연휴에는 자택에 머물며 연말 경영진 인사와 함께 반도체, 바이오 등 주요 사업 현안 및 글로벌 인수합병(M&A) 계획 등을 살펴볼 것으로 관측된다. 삼성그룹은 지난달 24일 향후 3년간 240조원 투자 및 4만명 고용 계획을 발표했다. 

이재용 부회장은 삼성전자가 170억달러(약 20조원)를 투자해 미국에 신규 반도체 파운드리(위탁생산) 공장 후보지로 텍사스주 테일러시가 유력시되면서 현지 출장이 예상된 바 있다. 

이재용 부회장은 지난 2014년부터 매년 명절 연휴 때 마다 해외 출장을 해왔다는 점에서 올해 추석에는 미국 출장이 유력하다는 관측이 나왔다. 이재용 부회장은 지난해 1월 설 연휴에 중남미 출장을 다녀온 것을 마지막으로 작년 추석은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국내에 머물렀다. 올해 설 명절에는 국정농단 관련 파기환송심에서 실형을 선고받아 옥중에서 지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가운데)의 중국 시안 반도체 공장 방문 모습[자료 사진]

이재용 부회장은 추석 명절에 을 앞두고 다시 해외 출장을 검토해왔다. 이재용 부회장은 현재 가석방 신분이라 전자여행허가서(ESTA)로 미국 입국을 할 수 없기 때문에 별도의 단수비자 발급을 진행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재용 부회장의 미국 출장 불발은 시민단체 등의 취업제한 중 경영활동 반대 압박이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은 지난 1일 이재용 부회장을 특정경제범죄법상 취업제한 위반 건으로 검찰에 고발한 바 있다. 더불어민주당의 대선주자인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이낙연 전 대표 등도 이재용 부회장의 경영 복귀에 반대하며 관련 법 개정 추진을 예고했다.

이재용 부회장은 당분간 '정중동(靜中動)' 행보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삼성그룹은 준법감시위원회를 중심으로 지배구조 개선 방안을 마련 중이라는 점에서 구체적인 로드맵이 마련돼야 이재용 부회장이 경영 전면에 나설 것이라는 이야기도 나온다. 

재계 관계자는 "삼성전자는 현재 모바일을 담당하는 무선사업부의 경영진단이 진행 중이기 때문에 사업 및 인력 재편  계획 등이 전사적으로 이루어질 가능성이 크다"면서 "이재용 부회장은 추석 연휴 동안 연말 인사와 내년 사업계획에 대한 점검에 많은 시간을 할애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정몽구 명예회장을 비롯한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내는 한편 수소경제, 로봇 등 미래사업 구상을 점검할 것으로 보인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지난 7일 하이드로젠 웨이브(Hydrogen Wave)에서 그룹의 미래 수소전략인 수소비전 2040과 핵심 수소기술, 수소연료전지를 탑재한 새로운 수소모빌리티, 연료전지시스템 등을 발표했다. 

현대차그룹은 '2040년, 수소에너지 대중화 원년' 선언에 따라 모든 상용차 신모델을 수소전기차와 전기차로만 출시할 계획이다. 2025년까지 전 세계에서 100만대의 전기차를 판매한다는 목표다. 정의선 회장은 최근 '한국판 수소위원회'로 불리는 ‘수소기업협의회’ 출범과 함께 간사를 맡았다. 

정의선 회장은 자율주행차, 도심항공모빌리티(UAM), 로보택시, 로봇 등 미래 모빌리티 사업 현안도 관심있게 들여다볼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장기화되고 있는 글로벌 차량용 반도체 부족 현상 점검, 권역별 하반기 판매 상황 등도 챙길 것으로 예상된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을 겸하고 있어 추석 연휴 동안 그룹 미래 구상은 물론 재계 대표단체 수장으로서 역할에도 시간을 할애할 것으로 보인다. 

최태원 회장은 당장 10월에 열리는 SK그룹 연례행사 '최고경영자(CEO) 세미나'에서 밝힐 경영 화두 등에 고심할 것으로 예상된다. SK그룹은 CEO 세미나에서 올해 경영 성과 점검 및 내년 전략을 논의한다.

최태원 회장은 그간 사회적 가치를 중시해온 만큼 넷제로(탄소중립),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을 위한 구체적인 실행 방안도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최태원 회장은 지난 6월 열린 그룹 확대경영회의에서 "넷제로는 하느냐 안 하느냐의 문제가 아니라 경쟁력의 문제"라며 넷제로 적극 전개를 주문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 겸 대한상희 회장은 최근  ‘국가발전 프로젝트 공모전’의 맛보기 행사인 '아이디어 리그' 방송에서 심사를 했다.

최태원 회장은 대한상공회의소가 대상 상금 1억원을 걸고 진행 중인  ‘국가발전 프로젝트 공모전’에도 관심이 크다. 10월 최종 마감을 앞두고 최태원 회장의 SNS 홍보 등에 관심이 모아진다. 

구광모 LG 대표는 명절 동안 자택에서 가족과 함께 휴식을 취한다. 구광모 대표는 평소 직원들에게 휴식도 중요하다고 강조한 만큼 명절에는 외부 일정은 잡지않고 휴식에 집중해 솔선수범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구광모 LG 대표

다만 구광모 대표는 '포스트 코로나'에 따른 '뉴 LG'를 향한 미래 구상 고민은 명절 연휴에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구광모 대표는 LG가(家)의 4세 경영에 나선 이후 도전·혁신 정신을 강조하며 스타트업·벤처 투자 등을 통해 미래 먹거리 발굴에 주력해온 바 있다. 구광모 대표는 올해 모빌리티와 배터리, 로봇, AI 등 미래 사업 전략을 강화하고 사업구조 재편을 단행했기 때문에 미래 먹거리에 대한 갈증이 클 것이라는 재계의 평가가 나온다. 

박근우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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