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정의선-최태원-구광모, 코로나19 백신 개발 지원 '4인4색'...계열사 생산-기부 등 '사회적 책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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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정의선-최태원-구광모, 코로나19 백신 개발 지원 '4인4색'...계열사 생산-기부 등 '사회적 책임'
  • 박근우 기자
  • 승인 2021.09.02 0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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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의선, 아버지 정몽구 대신해 백신 개발에 100억원 기부금 약정 체결식 참석
- 구광모, 국제백신연구소에 개인 기부금 10억원 기탁 뒤늦게 알려져
- 이재용, 삼성바이오로직스 통해 모더나 백신 위탁생산...바이오 사업, 제2 반도체 육성
- 최태원, SK바이오로직스 코로나19 백신 3상 돌입...'백신 주권' 앞장

코로나19 사태로 촉발된 백신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 주요 총수들이 백신 개발에 직간접으로 각각 지원에 나서고 있어 관심을 모은다. 

2일 재계에 따르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그룹 내 계열사에서 코로나19 백신 개발 생산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으며,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과 구광모 LG 대표는 백신 개발에 기부를 통한 측면 지원으로 사회적 책임에 다가서고 있다.

정의선 회장은 아버지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명예회장을 대신해 지난 8월 31일 고려대 인촌기념관에서 열린 '감염병 백신 개발'을 위한 100억원 기부금 약정 체결식에 참석했다. 

정몽구 명예회장의 기부금은 고려대의료원이 추진 중인 백신혁신센터를 설립하고 운영하는 데 쓰일 예정이다. 센터의 공식 명칭은 기부자의 이름을 붙여 ‘정몽구 백신혁신센터’로 정해졌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오른쪽)이 기부금 약정서에 서명한 뒤 고려중앙학원 김재호 이사장과 기념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 현대차그룹]

정몽구 명예회장은 “현대차그룹을 성원해 준 국민에게 도움이 되고자 국산 백신 개발에 기여할 백신혁신센터에 기부하게 됐다”면서 “감염병을 극복해 건강과 행복을 되찾는 데 조금이나마 힘이 되길 바란다”고 기부 배경을 전했다.

정의선 회장은 “대한민국 백신 주권을 확보하는 과정에 정 명예회장의 뜻이 더해져 의미가 깊다”면서 “좋은 백신을 빨리 개발해 우리가 다 같이 나눠 쓸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고려대의료원은 내년 완공을 목표로 기존 고려대 정릉캠퍼스에 바이오메디컬 연구와 산학협력, 교육을 담당할 ‘메디사이언스파크’를 조성하고 있다. 이 메디사이언스파크에 대표 시설로 들어서는 정몽구 백신혁신센터는 감염병 연구에 필수적인 후보물질 유효성 평가 시스템과 전임상 연구 플랫폼 등을 완비해 국내 신약개발 연구의 핵심 거점이 될 전망이다.

앞서, 구광모 LG 대표는 지난해 7월, 코로나19 백신 개발을 돕기 위해 10억원의 사재를 출연해 연구기관에 기탁했다.

구광모 LG 대표

이는 국제백신연구소(IVI) 한국후원회가 이 사실을 밝히면서 뒤늦게 알려졌다. IVI는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인류의 건강이 위협받고 있는 상황에서 코로나19 백신 연구를 위해 구광모 대표가 개인 기부금 10억원을 기탁했다고 밝혔다.

IVI는 "구광모 LG 회장이 국제백신연구소에 대한 후원을 통해 백신개발이 더욱 속도를 냄으로써 함께 이 어려움을 극복하는 데 도움이 됐으면 한다는 기부 취지를 밝혔다"고 전했다.

IVI는 인체 면역체계의 코로나 19 예방 원리를 이해하기 위한 연구, 코로나 19 백신 등에 대한 인체 면역반응을 개선하기 위한 연구, 코로나 19 백신들이 유도하는 중요한 면역반응을 측정하는 IVI의 역량 강화와 세계 전역의 코로나 19 백신 임상시험 대상 지역 준비 등에 기부금을 사용한다는 계획이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그룹 내 계열사인 삼성바이오로직스와 SK바이오사이언스를 통해 코로나19 백신 개발 또는 생산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와 SK바이오사이언스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백신 개발 생산의 쌍두마차로 떠오르고 있다. 

최태원 SK 회장(가운데)이 문재인 대통령(오른쪽)의 SK바이오사이언스 방문에 안내를 하고 있다

최태원 SK 회장은 지난해 4월, 코로나19 백신 개발 등 어려운 여건 속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는 구성원들을 격려하는 한편 사회적 역할도 다해 달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당시 최 회장은 경기도 성남시 판교 소재 SK바이오사이언스에서 근무 중인 백신 개발 담당 구성원들과 화상으로 만나 "코로나19가 확산될수록 백신 개발에 대한 국민들의 기대는 커질 수밖에 없다"며 "개발에 대한 관심이 압박감으로 다가와 힘들겠지만, 최선을 다해 좋은 결과를 만들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지난해 10월에는 SK바이오사이언스에서 열린 문제인 대통령과의 ‘코로나19 백신 치료제 개발 현장 간담회’와 연구시설 시찰에 참석해 정부의 막대한 지원에 감사를 표하는 동시에 임직원들을 격려하며 개발 의지를 북돋았다.

최 회장은 문 대통령의 방문에 “백신 개발은 장기투자가 필요하고 불확실성이 높지만 기업의 사회적 가치를 실현하기 위해 꼭 달성하겠다”면서 “백신 개발에 성공하기 위해 전사적으로 역량을 집중할 것을 약속드린다”고 말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최근 국산 코로나19 백신 개발 중 가장 빨리 3상에 돌입해 '백신 주권'의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이재용 부회장이 이끄는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 5월, 미국 모더나와 mRNA 코로나19 백신 완제품(DP) 생산 수주 계약을 맺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3분기 중 모더나 백신 완제품 생산을 시작할 예정이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현장 경영[자료 사진]

삼성바이오로직스가 백신 사업까지 추가하면서 기존 항체의약품에 더해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코로나19 백신으로 처음 상용화된 mRNA 기술은 코로나19 백신뿐만 아니라 항암, 독감 백신 등 다양한 영역에서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

이재용 부회장은 포스트 코로나19 시대에 대비해 바이오 사업을 '제2의 반도체'로 육성할 계획이다.

재계 관계자는 "이재용 부회장 등 재계 주요 총수들이 코로나19 위기 극복을 위해 백신 개발 지원에 적극 나서고 있는 것은 국가적 차원에서도 바람직한 일"이라며 "코로나19 사태를 겪으면서 국민들이 백신의 중요성을 인식한 만큼 주요 총수들의 움직임은 사회적 책임 측면에서도 좋은 평가를 받을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박근우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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