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 경영] 구광모 LG 대표, '고객을 위한 ESG 가치 창조' 나섰다...'정도 경영' 계승해 '뉴 LG' 선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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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G 경영] 구광모 LG 대표, '고객을 위한 ESG 가치 창조' 나섰다...'정도 경영' 계승해 '뉴 LG' 선도
  • 박근우 기자
  • 승인 2021.09.03 08: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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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광모 “ESG 경영 체계 구축 통해 신뢰와 사랑 받는 지속 가능한 LG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 LG전자, LG화학 등 주요 계열사에 ESG위원회와 내부거래위원회 출범 '발빠른 행보'

기업의 DNA는 성장이다. 생존과 증식, 성장을 향한 기업 DNA의 투쟁은 오늘의 문명과 과학, 기술, 높은 삶의 질을 가능케 한 원동력이었다. 그러나 기업 DNA가 지나치게 치열해 더러는 반사회적, 반인류적이어서 성장에 걸림돌이 되거나 인류를 위기에 빠트리는 자가당착에 빠지기도 했다. 이에 기업들은 무한성장 DNA에 신뢰와 책임의 강화를 모색한다. 그것은 환경적 건전성(Environment)과 사회적 책임(Social), 지배구조(Governance)를 바탕으로 지속가능발전을 추구하는 경영과 기업이다. 이에 <녹색경제신문>은 한국경제를 이끌어 가는 기업들이 어떻게 ‘ESG’를 준비하고, 무슨 고민을 하는지 시리즈로 심층 연재한다. <편집자 주(註)>

구광모 LG 대표가 취임 3년차를 맞아 '정도 경영' 연장선상에서 ESG 경영에 나서고 있다. 

구 대표는 LG의 경영철학인 '고객을 위한 가치 창조'와 선대 회장의 '정도 경영'을 계승해 ESG 경영으로 뿌리내리겠다는 각오로 드라이브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고객의 가치를 환경, 사회, 지배 구조 전반으로 확장한 개념인 셈이다.

재계에서는 구 대표의 ESG 경영은 ‘뉴 LG’ 구상을 실현하는 핵심축으로 작동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구 대표는 지난 3월 LG 주주총회에서 인사말을 통해 “ESG 경영 체계 구축을 통해 다양한 이해관계자로부터 신뢰와 사랑을 받는 지속 가능한 LG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처음 밝혔다. 

구 대표가 ESG 경영 의지를 강조한 후 LG그룹은 발빠르게 움직였다. LG그룹은 '사업 추진과 기술 개발로 미래를 준비하는 과정을 통해 다음 세대를 포함한 인류사회 공동의 미래에 기여한다'는 ESG 경영 목표를 세웠다. 지속 가능한 성장을 실현하기 위해 기후 변화에 적극 대응하는 등 각 분야에서 친환경 경영을 선도할 계획이다.

구광모 LG 대표

우선 지주사인 ㈜LG는 그룹 경영 투명성 강화를 위해 이사회를 개편하고, 주요 계열사는 대표이사가 직접 ESG 경영을 챙기도록 했다. 

LG그룹은 LG전자, LG화학 등 주요 상장 계열사 이사회에 ESG위원회와 내부거래위원회를 신설했다. 

ESG위원회는 환경과 안전,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 지배구조 등 ESG에 연관된 모든 분야의 경영 사항을 심의해 이사회에 보고하는 역할이다. 위원회 구성은 사외이사 전원과 각 계열사의 대표이사가 참여한다.

내부거래위원회는 공정거래위원회에서 규제 대상인 그룹 내 내부거래에 대해 집중 심의한다. 위원회에서는 현행 공정거래법상 사익편취 규제 대상 거래나 대규모 내부거래, 상법상 자기거래, 특수관계인과의 거래 등 내부거래 투명성과 적정성을 심의한다. 구성은 사외이사 3인과 사내이사 1인이다. 내부거래위원회 심의 결과는 정기적으로 이사회에 보고한다. 

LG전자와 LG화학은 지난 4월 선제적으로 ESG위원회와 내부거래위원회를 출범했다. LG전자의 ESG위원회는 4명의 사외이사와 사내이사인 권봉석 사장 등 이사 5인으로 구성됐다. LG화학 ESG위원회는 3인 이상의 이사로 구성하고, 그중 3분의 2 이상을 사외이사가 맡는다.

LG유플러스는 지난 5월 사외이사 3명 전원과 사내이사인 CEO 황현식 사장 등 5인으로 구성된 ESG위원회를 출범했다. LG에너지솔루션도 지난 6월 ESG위원회를 이사회 내에 신설하고 사외이사인 신미남 전 케이옥션 대표를 위원장으로 선임했다. 

㈜LG는 지난 7월 ESG위원회와 내부거래위원회 등을 출범했다. 이 때 LG전자, LG화학, LG생활건강, LG유플러스 등 상장 계열사는 나란히 내부거래위원회를 신설했다. 현재까지 LG그룹은 9개 상장사와 비상장사인 LG에너지솔루션에 ESG위원회를 신설했다. 

또한 LG그룹은 감사위원회의 권한과 독립성을 강화해 지배구조의 개선을 이룬다는 방침이다. 

㈜LG와 상장 계열사들은 현재 사외이사 3인인 감사위원회 구성을 내년 정기 주주총회 결의를 통해 사외이사 4인 전원으로 확대한다. 감사위원회를 보좌하고 업무수행을 지원하기 위한 내부감사 부서도 설치한다.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도 독립성 제고를 위해 위원장을 사외이사에게 맡긴다. 

LG전자, 글로벌 ESG 워크숍 개최...ESG 경영 실천에 '앞장'

디자인연구소 현장 방문에 나선 구광모 LG 대표

특히 LG전자는 글로벌 ESG 워크숍에 나설 정도로 ESG 실천에 적극적이다. LG전자는 지난 7월 8~9일 화상회의 솔루션 ‘웹엑스(Webex)’를 통해 ‘글로벌 ESG 워크숍’을 개최했다. 서울, 호주, 뉴욕, 중동 등 전 세계 40개 LG전자 법인의 150여 명은 온라인 공간에 모여 LG전자의 ESG 경영 실천을 소비자에게 어떻게 알릴지 토론했다. LG전자는 주기적으로 ESG 워크숍을 실시할 계획이다.

또 LG전자는 기후 변화 문제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오는 2030년까지 탄소중립을 실천하는 ‘탄소중립(Zero Carbon) 2030’을 선언했다. 제품 생산 단계에서 발생하는 탄소를 2017년 대비 50% 수준으로 줄이는 동시에 외부에서 탄소를 감축해 얻은 탄소배출권으로 탄소중립을 실현한다는 계획이다.

LG전자는 2050년까지 국내외 사업장에서 사용하는 전력을 100% 재생에너지로 전환한다. 고효율 태양광 패널을 활용해 재생에너지 사용량을 늘리고, 부족한 전력은 재생에너지로 충당한다. LG전자는 업무용 차량을 2030년까지 전기차, 수소차 등 무공해 차량으로 100% 전환할 예정이다. 

권봉석 LG전자 사장은 ‘2020~2021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서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 ESG 기반의 새로운 지향점을 수립했다”며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며 경영 전반에 ESG를 반영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LG화학은 지난해 화학업계 처음으로 ‘2050 탄소중립 성장’ 전략을 발표한 바 있다. 2050년 탄소 배출량을 2019년 배출량인 1000만톤 수준으로 억제하는 것이 골자다. 현재의 사업 성장성을 고려할 때 2050년 예상 탄소 배출량은 약 4000만톤 규모로, 탄소중립 성장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3000만톤 이상을 감축해야 한다.

LG화학은 전 세계 모든 사업장에서 ‘RE(Renewable Energy)100’을 추진하고 있다. RE100은 기업이 사용하는 전력을 기존 화석연료에서 태양광, 풍력 등 재생에너지로 100% 전환하는 활동이다.

LG화학은 플라스틱의 생산, 사용 후 수거, 재활용 등 전 과정을 아우르는 ESG 비즈니스 모델 구축에도 나섰다. 국내 혁신 스타트업 이너보틀(Innerbottle)과 제휴해 플라스틱 화장품 용기가 완벽하게 재활용되는 ‘플라스틱 에코 플랫폼’을 구축한다.

LG유플러스는 지난해부터 우편 청구서 대신 모바일과 이메일을 활용한 전자 청구서 사용을 확대해 탄소 배출량을 감축하고 있다. LG유플러스는 정류 효율을 높여 이산화탄소 감축에 도움을 주는 친환경 5G 정류기도 도입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 4월 세계 배터리업체 중 처음으로 RE100과 함께 법인 차량을 친환경 차량으로 100% 전환하는 ‘EV(Electric Vehicle)100’에 동시 가입했다.

LG디스플레이는 최고안전환경책임자(CSEO)직을 신설하고 4대 안전관리 혁신대책을 실행하는 등 안전한 사업장을 만드는데 주력하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인권경영을 위해 관련 위험에 대한 실사를 진행하기도 했다.

구광모 대표 “진심이 담긴 우리만의 방식으로 사회에 더 다가가자”

구광모 대표는 30대 그룹 총수 가운데 '코로나19 사회공헌'에 대한 관심이 가장 높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글로벌빅데이터연구소가 코로나19 재확산을 계기로 30대 그룹 총수들의 '감염병 관련 사회공헌 관심도'를 조사한 결과, 구 대표가 1위로 나타났다. 구 대표는 코로나19 사태 속에서 사회공헌 키워드 정보량이 가장 많았다.

구 대표는 지난 7월 코로나19 백신 개발을 돕기 위해 사재 10억원을 기부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사내 직원도 몰랐던 구 대표의 선행은 IVI(국제백신연구소)가 홈페이지에 후원 소식을 게재하면서 세상에 알려졌다.

구 대표는 평소 “진심이 담긴 우리만의 방식으로 사회에 더 다가가자”고 강조한다. 구 대표의 솔선수범에 따라 LG전자, .LG유플러스 등 주요 계열사는 사회공헌에도 활발하다.  

구 대표는 한 여론조사기관에서 조사한 '재계 인사 중 ESG경영을 가장 잘할 인물'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 이어 2위로 조사되기도 했다. 일반 대중에게 구 대표는 ESG 경영의 미래로 기대가 큰 셈이다. 

박근우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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