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 경영] ‘글로벌 사회적 책임 기업’ RBA 가입, 삼성디스플레이 최주선 대표 "신뢰받는 글로벌 기업 도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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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G 경영] ‘글로벌 사회적 책임 기업’ RBA 가입, 삼성디스플레이 최주선 대표 "신뢰받는 글로벌 기업 도약"
  • 고명훈 기자
  • 승인 2021.09.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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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협력사 상생 프로그램 운영 통해 중소기업 등 지원...3년 연속 동반성장지수 평가서 최우수 명예기업 선정
- 아산사업장 폐기물 매립 제로 플래티넘 인증 획득·KEV-100 가입 등 탄소중립 정책에 적극 행보
- ‘책울림’ 사업·‘VOLED 합창단’ 운영 등 청소년 교육 지원 중심 사회공헌활동 활발

기업의 DNA는 성장이다. 생존과 증식, 성장을 향한 기업 DNA의 투쟁은 오늘의 문명과 과학, 기술, 높은 삶의 질을 가능케 한 원동력이었다. 그러나 기업 DNA가 지나치게 치열해 더러는 반사회적, 반인류적이어서 성장에 걸림돌이 되거나 인류를 위기에 빠트리는 자가당착에 빠지기도 했다. 이에 기업들은 무한성장 DNA에 신뢰와 책임의 강화를 모색한다. 그것은 환경적 건전성(Environment)과 사회적 책임(Social), 지배구조(Governance)를 바탕으로 지속가능발전을 추구하는 경영과 기업이다. 이에 <녹색경제신문>은 한국경제를 이끌어 가는 기업들이 어떻게 ‘ESG’를 준비하고, 무슨 고민을 하는지 시리즈로 심층 연재한다. <편집자 주(註)>

삼성디스플레이 최주선 대표이사(CEO). [사진=삼성디스플레이]
삼성디스플레이 최주선 대표이사(CEO). [사진=삼성디스플레이]

“당사는 제품을 생산하는 모든 과정에서 사회와 공동체의 지속가능성을 고려해, 환경 영향을 최소화하며 글로벌 사회로부터 신뢰받는 기업이 되고자 한다”

지난해 9월 ‘지속가능경영 사무국’을 신설하면서 ESG 경영에 본격 시동을 건 삼성디스플레이는, 올 7월 ‘1호’ 지속가능경영 보고서를 펴내며 마침내 진정한 ESG 기업으로 자리매김했다.

ESG의 이름으로 글로벌 사회로부터 신뢰받는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최주선 대표이사의 외침은 점차 하나씩 현실이 되고 있다.

2020년 삼성디스플레이의 아산사업장은 글로벌 인증 업체인 UL로부터 폐기물 매립 제로(Zero) 부문에서 최우수 등급인 플래티넘(Platinum)을 획득했으며, 제품 환경안전 측면에서도 인정을 받아 UL의 에너지 세이빙 인증, SGS의 ‘아이 케어’ 인증, 환경부의 환경성적표지 인증 등을 잇달아 취득했다.

앞서 2019년에는 동장성장 지수에서 최우수 명예기업에 선정되는 영예를 얻었으며, 올해 초에는 사회적 책임 기업들의 연합체로 불리는 ‘RBA(Responsible Business Alliance)’에 가입해 삼성전자, 애플, 인텔 등 글로벌 기업들의 ESG 경영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의 지속가능경영 사무국 담당자인 박민수 프로는 “삼성디스플레이는 과거부터 다양한 ESG 활동을 추진해왔는데, 작년부터는 기존에 추진했던 활동들을 좀 더 체계적으로 정비해, 각 부문별 R&R을 정리하고 중점 추진 과제를 도출해 실행 관리해 왔다”라며, “올해 RBA를 가입한 것을 계기로 관련 국내법을 준수하는 데에 그치지 않고 노동, 안전보건, 환경, 기업윤리, 경영시스템 등 RBA가 제안하는 5개 분야의 글로벌 행동 규범을 더욱 엄격하게 기업 경영에 적용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삼성디스플레이가 UL로부터 폐기물 매립 제로 부문 최고 등급인 플래티넘 인증을 획득했다. [사진=삼성디스플레이]

삼성디스플레이는 중장기 ESG 전략인 ‘Samsung Display 2025 Sustainable Value’를 수립하고 향후 ESG 가치 경영을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협력사들이 삼성디스플레이에 박수 보내는 이유...“코로나 시국 함께 이겨낼 수 있는 길은 ‘상생협력’”

최근 삼성디스플레이가 ‘사회적 기업’으로써 지녀야 할 책임 중 가장 주목하고 있는 부분은 ‘공정거래’와 ‘상생협력’에 있다. 코로나로 인해 모두가 어려워진 시국에서 함께 살아남을 길은, 결국 협력회사와의 더 끈끈한 신뢰관계로부터 비롯된다는 생각에서 나온 가치관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코로나19가 직격탄을 맞은 중소기업들은 원가 인상, 내수 부진, 수출 제한이라는 삼중고에 빠졌다”라며, “팬데믹과 같은 공급망 교란에 안정적으로 시장 상황에 대응할 수 있는 비결은 협력사의 경쟁력 강화에 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당사는 협력사의 ‘강소기업화, 창조적 협력, 공정거래’라는 동반 성장 전략을 갖고, 함께 전략적 파트너십을 구축하는 등 상생을 위한 비전을 구축해 나가고 있다”라며, “중소 협력사들을 대상으로 R&D 자금, 스마트공장 구축을 지원하는 등 다양한 동반성장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상생의 길을 추구하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삼성디스플레이의 대표 상생 프로그램으로는 ‘크레파스(CrePas: Creative Partnership) 제도’가 있다. 아이디어와 기술력을 가진 중소기업에게 기술과 R&D 자금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으로, 회사는 지난 2010년부터 이 제도를 운영하며 정부와 함께 최대 10억원까지 자금을 무상 지원하는 등 현재까지 중소협력사의 82개 과제에 525억원을 지원해 왔다.

회사에 따르면 실제 많은 중소 기업들이 이 제도를 통해 한국 디스플레이 산업을 뒷받침하는 강소기업으로 성장해왔으며, 삼성디스플레이는 이를 통해 2016년 공정거래위원회 협약 우수사례로 선정되기도 했다.

더불어 삼성디스플레이는 자금 운용에 어려움을 겪는 협력사에 자금을 지원하는 ‘상생펀드’와 ‘물대지원펀드’를 운영 중이다. 2017년부터 협력회사 약 100개사에 총 5000억원 규모의 펀드를 조성해 필요한 용도에 따라 이용 가능한 자금을 지원하고 있다.

중소벤처기업부와 함께 ‘대중소 상생형 스마트공장 지원 사업’도 진행하고 있다. 5년간 최대 100억원 규모로 협력사의 제조 경쟁력 강화를 지원하는 사업이다.

2018년부터 시작해 올해로 4년째를 맞고 있는 이 지원 사업으로, 현재까지 총 61개사에 34억원을 투입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협력사들에 실시간 공정 관리와 설비 통합 관제, 통합 생산 관리 시스템 등 각 기업의 상황에 맞는 스마트 기술을 적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협력사들은 이를 통해 공정 불량률 감소, 재고 비용 절감 등 주요 생산 효율 측면에서 이전보다 30~40% 정도의 개선 성과를 거둔 것으로 전해졌다.

이처럼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해 상생협력 전담조직인 ‘상생협력센터’를 신설해 다양한 상생 제도를 운영하고 있는 한편, 투명한 거래 문화 정착을 위해 협력사 VOC 창구를 운영하고, 국내외 준법 모니터링 기능도 확대해 준법 경영 역시 강화해 나가고 있다.

‘상생’을 위해 달려온 기업의 땀방울 하나하나가 모여, 삼성디스플레이는 2018년부터 3년 연속 동반성장지수 평가에서 최우수 등급을 획득하며 최우수 명예기업으로 선정되는 쾌거를 이뤄낼 수 있었다.

정부 ‘탄소중립’에 적극 행보...사업장 내 온실가스 배출량 저감·친환경 제품 개발에 전념

삼성디스플레이의 QD 디스플레이 구조와 원리. [사진=삼성디스플레이]
삼성디스플레이의 QD 디스플레이 구조와 원리. [사진=삼성디스플레이]

디스플레이 생산 공정 과정에서 막대한 양의 온실가스가 배출된다는 사실을 인지한 삼성디스플레이는 친환경 경영을 위해 모든 공정 라인에서 온실가스 저감 설비를 운영하고, 대체 가스를 개발하는 등 온실가스 감축 활동을 펼치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 관계자는 “OLED 생산 확대 및 향후 QD 생산라인 신설 등으로 전력 사용량 및 온실가스 배출증가가 예상되며, 특히 공정가스는 제품 생산성과 직결되는 특성상 대체의 어려움이 존재한다”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삼성디스플레이는 매해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으며, 탄소중립을 목표로 기후변화 영향 최소화를 위한 기후행동에 동참하고자 한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목표 달성을 위해 전사적인 사업장 온실가스 배출량 관리, 저탄소 친환경 제품 개발, 가치사슬 기반의 탄소 저감을 적극적으로 추진해 나갈 계획”이라며, “투입되는 에너지의 양은 최소화하면서 생산 설비의 성능을 높이는 ‘에너지 효율 최적화’에 초점을 두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최근 정부의 2050 탄소중립 정책에 발맞춰, 삼성디스플레이는 올 2월 탄소중립 TF를 구성해 탄소중립 추진 전략을 수립하고 매월 과제를 발굴하고 있다. 3월에는 산업통상자원부 주관 ‘반도체·디스플레이 탄소중립 위원회’ 출범식에 참석해 탄소중립 공동 선언을 하기도 했으며, 4월에는 환경부 주관 무공해차 전환 선언식에도 나서 2030년까지 업무 차량을 100% 친환경차로 전환하는 ‘KEV 100’에도 가입했다.

이러한 노력으로 삼성디스플레이의 사업장에서는 매년 이산화탄소, 불소화가스 등 온실가스 배출이 줄어들고 있다. 2020년에는 2년 전과 비교해 약 44만톤의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일 수 있었다고 회사는 설명했다.

대기오염물질 배출 문제에도 신경을 쓰고 고효율 처리 시설 설치, 신기술 개발 등을 통해 미세먼지의 주요 구성물질인 질소산화물을 감축했으며, 2023년까지 대기오염물질을 2018년 대비 절반으로 줄이겠다는 장대한 목표를 세우기도 했다.

지역사회와 손잡고 수자원 관리에도 나서고 있다. 지난해 말에는 아산시와 ‘수질 개선 물 재이용’ 협약을 맺고, 공정 등에 사용한 공업용수 폐수를 깨끗이 처리하여 물이 부족한 지역 하천에 공급하는 방식으로 지역사회의 수질 개선을 지원하고 있다.

이렇게 공급된 수자원의 일부는 농업 용수로도 이용된다. 삼성디스플레이는 “법 기준보다 강화된 엄격한 기준으로 수처리를 진행해 왔다”라며, “덕분에 처리된 방류 수질은 법 기준 대비 30% 이하(유기물질 기준)로 유지되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퀀텀닷 디스플레이(QD) 등 삼성디스플레이의 주력 디스플레이 제품은 모두 ‘에코파트너’ 인증 제도를 통해 생산되고 공급된다. 에코파트너는 부품, 원재료 등의 유해물질을 관리하고 환경품질 관리 시스템을 구축하고자 모든 부품공급 협력회사가 해당 인증 절차를 통과해야만 거래를 할 수 있도록 마련된 제도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에코파트너와 함께 그간 친환경 제품만을 취급한 노력을 인정받아, 이전 스마트폰용 OLED와 더불어 올 3월에도 갤럭시 노트가 환경부로부터 ‘환경성적표지’ 인증을 취득했으며, 특히 최근 폴더블 OLED에는 탄소발자국, 산성비, 부영양화, 물발자국, 자원 발자국, 오존층, 스모그 관련 7개 항목 전체에 대해 인증을 받는 쾌거를 이뤄냈다.

‘책울림’ 사업 등 청소년 교육 지원 중심 지역사회 공헌에도 활발

삼성디스플레이의 2021 책울림 북콘서트. [사진=삼성디스플레이]
삼성디스플레이의 2021 책울림 북콘서트. [사진=삼성디스플레이]

지역사회를 향한 삼성디스플레이의 발자취에도 눈길이 간다. 회사가 가장 무게를 싣고 있는 사회공헌 사업은 바로 청소년 교육 부문이다.

2014년부터 8년째 쭉 진행해 오고 있는 ‘책울림’ 사업이 대표적인 사례다.

청소년들의 책 읽는 습관을 기를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는 취지로 시작한 책울림 사업을 통해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해 말 기준 지금까지 501개소에 총 1만 593권의 우수도서를 지원해 왔으며, 청소년 관련 시설을 비롯해 리모델링이 필요한 작은 도서관 67개소의 독서공간을 리모델링해 왔다.

아울러, 책의 저자와 직접 만날 수 있는 ‘북콘서트’ 개최, 독후활동을 지원하기 위한 ‘독서대회’도 줄곧 진행해 오고 있으며, 코로나19 확산세가 심각해진 이후에는 온라인 북콘서트로 전환해 독서를 지향하는 지역사회 분위기를 조성하도록 기여하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에 따르면 북콘서트는 지금까지 총 39회차를 맞이했으며, 독서대회와 함께 누적 참여자는 3만명을 넘어섰다.

이와 함께 삼성디스플레이는 청소년 사이버폭력 예방교육 사업인 ‘푸른코끼리’도 시행하고 있다.

푸른코끼리는 사이버폭력과 관련한 예방교육·상담치유·예방문화 조성·학술연구·플랫폼 운영 5대 핵심 사업으로 구성되며, 삼성디스플레이는 이 사업에 향후 10년간 총 130억원을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삼성디스플레이의 지역 사회공헌활동은 모두 회사 경영진과 임직원들의 모금 활동과 참여를 기반으로 이뤄진다. 대표적으로 VOLED 합창단과 저소득층 중증 장애 아동 치료 지원 등이 있다.

먼저, VOLED 합창단은 발달장애청소년 48명으로 구성된 4성부 합창단으로, 회사 임직원의 후원으로 운영되고 있다. 합창단에 참여하는 발달장애청소년들은 음악을 통해 재능을 발굴하고 있으며, 작년에는 ‘제28회 세계장애인의 날 기념 전국 장애인 합창대회’에 참여해 대통령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기도 했다.

2016년부터는 삼성서울병원과 머리를 맞대고 저소득층 중증 장애 아동에게 재활 치료비와 장애 아동 보조 기기 등을 지원하고 있으며, 정서지원 프로그램을 통해 중증 장애 아동이 자연스럽게 소통하고 사회성을 회복할 수 있도록 지도하고 있다. 이를 통해 삼성디스플레이가 지난 5년간 124명의 중중 장애 아동들에게 지원한 금액은 약 5억원 규모에 달한다.

고명훈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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