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240조원 투자·4만명 고용 발표 후 현장 경영 '속도전' 나서나...대규모 인수합병 '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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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240조원 투자·4만명 고용 발표 후 현장 경영 '속도전' 나서나...대규모 인수합병 '관심'
  • 박근우 기자
  • 승인 2021.08.25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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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재용 부회장 복귀 후 경영시계 재가동...국내 180조원 투자, 청년 일자리 창출
- AI·전장 등 대규모 M&A 가능성...미국 파운드리 반도체 투자 등 결정할 듯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8.15 광복절 가석방으로 출소한지 11일만에 삼성그룹이 '240조원 투자-4만명 채용' 계획을 발표하자 이 부회장의 현장경영 행보가 본격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재계 관계자는 "이번 발표는 지난 2018년 8월 발표한 '3년 플랜'의 두번째 버전"이라며 "이재용 부회장이 반도체 등 급변하는 글로벌 환경에 대응해 선두기업 지위를 지키고 사회적 책임도 다하기 위한 속도전에 나선 것"이라고 전했다.

삼성그룹은 24일 향후 3년간 반도체·바이오 등에 240조원을 투자하고 4만명을 직접 채용하는 '포스트 코로나 투자·고용 계획'을 발표했다.

전체 투자 규모 240조원은 2018년 당시 180조원보다 60조원 많은 역대 최대 규모다. 삼성전자의 최근 3년 영업이익 122조원의 2배 규모다. 삼성전자가 보유한 현금성자산(2분기 말 기준) 111조원 보다 2배 이상 많다.

삼성의 연간 평균 투자액 83조원은 지난해 국내 기업의 연간 투자액(170조원)의 절반에 육박한다. 지난해 투자액 38조5000억원의 2배 이상이다.

이재용 부회장은 이달 13일 가석방 직후 삼성전자 서초 사옥에서 주요 경영진을 만나 경영 복귀 소식을 전한 뒤에도 주말도 없이 10여일간 반도체 등 주요 부문별 간담회를 이어가면서 지난 7개월간의 부재로 밀린 현안을 살폈다. 이 부회장은 전날에도 수원 삼성전자 본사에 머물며 투자 계획을 최종 점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현장 경영 모습

이재용 부회장은 이번 발표 이후 현장 경영에 본격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이 부회장은 가석방 이후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에 따라 5억원 이상 횡령 배임죄가 확정되면 5년간 취업이 제한된다는 논란이 있었지만 족쇄도 풀렸다는 의견이 많다. 박범계 법무부 장관은 “이재용 부회장은 몇 년째 무보수이고 비상임, 미등기 임원”이라며 "경영활동이 ‘취업’이라고 보기 어렵다"는 의견을 밝혔다.

이 부회장은 조만간 미국 반도체 투자 결정도 내릴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두 번째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미국 공장 투자 결정이 3개월 넘게 지지부진한 상황이다. 삼성전자는 현재 텍사스·뉴욕·애리조나 등을 후보지로 현지 지방정부와 세제 혜택 협상을 진행 중이다. 

삼성전자의 시스템 반도체 분야 1위 목표, 2030년까지 171조원 투자 계획도 속속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이 부회장은 대규모 인수합병(M&A)에도 속도를 높일 것이란 관측이다. 삼성은 이 부회의 부재로 대규모 M&A 투자 결정에 어려움이 많았다. 삼성은 M&A에 30조원 안팎을 활용할 계획이다. AI(인공지능), 전장 등에 투자 가능성이 크다.

삼성은 국내 청년 일자리 창출을 위해 직접 채용 인원도 당초 계획(3만명)보다 1만명이나 늘린 4만명이다. '1등 기업' 삼성의 책임감이라는 분석이다. 삼성 측은 "4만명 고용과 180조원 국내 투자가 이뤄지면 고용유발 효과가 56만명에 달할 전망"이라며 "사회안전망 구축에 상당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의 대규모 투자·고용 계획에 따라 이재용 부회장의 '초격차 경영'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재계 관계자는 "삼성의 경영 시계가 빨라졌다"며 "이재용 부회장의 현장 경영이 본격화되면 추가적인 투자 등이 계속 발표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박근우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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