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팩 임박’ 삼성, 5G 시장서 중국에 밀려 5위까지?...신기술 폴더블폰 언팩 효과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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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팩 임박’ 삼성, 5G 시장서 중국에 밀려 5위까지?...신기술 폴더블폰 언팩 효과 주목
  • 고명훈 기자
  • 승인 2021.08.11 15: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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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글로벌 5G 스마트폰 시장서 샤오미, 애플, 다른 중국업체들에까지 밀리며 5위 안착
-삼성 언팩 하루 앞서 ‘미믹스4’ 출시한 샤오미...UDC 등 폴더블폰 적용할 기술 탑재...“기술력은 삼성이 한 수 위”
-11일 밤 11시 언팩 개최하는 삼성, 5G 폴더블폰 시리즈 포함 갤럭시 4종 공개...반등 이룰까?

갤럭시 언팩 행사를 코앞에 둔 삼성전자가 샤오미의 견제와 중국업체의 파죽지세로 곤혹에 처했다.

삼성이 5G 안드로이드폰 시장에서 샤오미와 다른 중국업체에까지 밀려 4위까지 떨어졌다는 시장조사 결과가 나온 것이다. 전분기 3위에서 한 단계 더 추락한 결과다.

이러는 와중에 샤오미는 삼성 언팩 개최 하루 전날 기습적인 신제품 발표를 진행하면서 ‘대놓고 삼성 견제하기’ 정책을 펼치고 있다.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불변의 1위를 지켜온 삼성전자가 최근 골머리를 앓고 있는 이유다.

한 스마트폰업계 관계자는 녹색경제신문에 “삼성이 이제는 애플뿐만 아니라 샤오미를 비롯한 중국업체에 대응할만한 맞춤 전략을 펼쳐야 할 때가 왔다는 것이 가시화됐다”라며, “차세대 스마트폰인 5G폰 시장에서 삼성의 입지가 좁아진 것이 사실이며 전체 스마트폰 시장 관점에서 봐도 샤오미가 삼성의 턱밑까지 쫓아온 상황, 이번 폴더블폰 신제품 출시로 얼마나 반등을 이룰 수 있느냐가 앞으로 삼성이 선두 자리를 굳건히 할 수 있을지의 관건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애플·샤오미, 5G 스마트폰 시장 선두권...삼성은 비보·오포에도 밀려 5위로 추락

[사진=삼성전자]
[사진=삼성전자]

11일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샤오미와 더불어 중국업체의 선전이 이어지면서 삼성전자가 선두 자리를 위협받고 있다.

이미 5G폰 시장에서는 삼성이 많이 뒤처진 모습이다. 전날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2분기 5G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점유율은 출하량 기준 샤오미가 25.7%로 1위를 차지했으며, 다른 중국업체인 비보와 오포가 각각 17.5%와 16.9%로 2, 3위를 기록했다.

삼성은 15.6%에 그치며 4위로 추락했다. 5G폰 출시 초창기였던 작년 1분기까지만 해도 34.6%의 점유율로 압도적인 1위 자리를 차지했던 삼성이 중국업체들의 기세에 조금씩 밀리더니 4위까지 떨어진 것이다.

여기에 애플까지 끼면 사실상 삼성의 자리는 5위까지 내려온다. 2분기 5G 스마트폰 시장에서 애플이 샤오미보다 높은 34%의 점유율을 차지했다는 카운터포인트리서치의 최근 조사를 고려해 예측할 수 있는 결과다.

업계 관계자는 “5G 스마트폰 시장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곳이 중국인데, 여기에서는 애플과 자국 기업들이 지배적인 위치에 있다 보니 삼성이 맥을 못 추는 상황”이라며, “iOS운영체제를 취급하는 애플은 생태계 자체가 달라 중국업체들 선전에도 상대적으로 영향을 덜 받지만, 동일한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를 취급하는 삼성은 중국업체들과 직접적으로 경쟁할 수밖에 없는 처지에 놓여 있다”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도 중국업체의 선전을 의식하고 다방면으로 전략 검토에 들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녹색경제신문에 “애플과 샤오미뿐만 아니라, 비보, 오포 등 중국업체의 점유율이 굉장히 높은 편이어서 이를 고려해 삼성은 다양한 라인업을 촘촘히 가져가고 있으며, 가격 면에서도 ‘폴더블폰 대중화’로 중저가폰 중심의 중국업체들에 대응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삼성보다 먼저 UDC 기술 공개한 샤오미...기술 수준은 글쎄?

신형 플래그십 스마트폰 '미믹스4' 공개하는 샤오미. [사진=샤오미 유튜브]
신형 플래그십 스마트폰 '미믹스4' 공개하는 샤오미. [사진=샤오미 유튜브]

5G 스마트폰 시장 1위 자리를 거머쥔 샤오미는 지속해서 삼성전자를 집중 견제하고 있는 모습이다.

삼성전자가 갤럭시Z폴드3·플립3 등 신형 폴더블폰 시리즈를 공개하는 언팩 행사 개최를 하루 앞두고 샤오미가 먼저 플래그십 신제품인 ‘미믹스4’를 선보인 것이다.

샤오미의 ‘초치기’ 작전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19년 삼성의 갤럭시S10 언팩 당시에 같은 날 ‘미9’를 공개한 데 이어, 작년 갤럭시S20 언팩 당일에도 ‘미10’을 선보이는 등 지속해서 삼성과 신제품 출시 시기를 맞춰온 샤오미다.

업계 관계자는 “샤오미 입장에서는 글로벌 시장 1위 업체인 삼성과 신제품 출시 시기를 맞추면 이목을 끌 수 있으므로 이 같은 전략을 취하는 듯하다”라며, “이번 경우처럼 삼성의 언팩 행사 바로 하루 전날 신제품을 공개하면 한편으로는 삼성으로 향할 관심을 자신들 쪽으로 끌어올 수 있는 효과까지 기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라고 추정했다.

특히, 이번에 샤오미가 선보인 미믹스4는 2018년 출시한 미믹스3의 후속작으로 전면 카메라 렌즈를 감추는 언더디스플레이카메라(UDC) 기술을 탑재한 것이 특징이다. 언더패널카메라(UPC), 카메라언더디스플레이(CUP) 등으로 불리는 UDC는 풀 스크린을 구현하기 위한 최신 트랜드 기술이자, 고난이도 기술로 지목된다.

이 기술은 삼성전자가 출시할 갤럭시Z폴드3에도 적용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일각에서는 샤오미가 삼성의 언팩 행사에 대한 고객들의 관심도를 떨어뜨리기 위해 의도적으로 펼친 전략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다만 업계에서는 샤오미와 중국업체들이 UDC 기술을 선보이고 있지만, 아직 삼성전자의 기술 수준에는 따라가지 못한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 기술을 처음 선보인 중국의 ZTE는 세계 최초 UPC 스마트폰 ‘Axon 20 5G’를 출시한 바 있지만, 전면 카메라 화질이 떨어지고 빛 번짐 등 문제가 발생한다는 지적을 받아야만 했으며, 이외에도 샤오미, 오포 등이 유사한 기술의 시제품을 공개해왔지만 결국 상용화되지는 못했다.

삼성 관련 유명 정보 유출자 아이스유니버스는 “갤럭시Z폴드3의 UPC 빛 투과율은 40% 이상으로 지금까지 나온 다른 제조업체 기술과 비교해 훨씬 높을 것”이라며 삼성전자의 수준 높은 기술력을 시사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 관계자는 “타 기업의 기술과 관련해서 왈가왈부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라며, “풀 스크린 구현을 위한 UDC기술은 업계에서 계속 개발 중인 트랜드 기술에 해당되며, 이러한 경쟁이 이뤄질수록 전체적인 기술력도 좋아지고 그러면 소비자 입장에서는 좋은 현상이라고 본다”라고 말을 아꼈다.

삼성, 오늘 밤 언팩 행사 연다...‘폴더블폰 대세화’로 반등 성공할까?

삼성전자의 갤럭시Z폴드3·갤럭시Z플립3 렌더링 이미지. [사진=Twitter 'evleaks']
삼성전자의 갤럭시Z폴드3·갤럭시Z플립3 렌더링 이미지. [사진=Twitter 'evleaks']

한편, 삼성전자의 ‘갤럭시 언팩 2021’ 행사가 이날 밤 11시(미국 동부시간 오전 10시) 온라인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이날 행사에서 삼성은 차세대 폴더블폰 시리즈인 갤럭시Z폴드3·플립3를 공개하며 글로벌 시장에서의 반등을 꾀할 계획이다.

올 2분기 실적 발표와 함께 진행된 컨퍼런스콜에서 삼성전자는 “제품 경쟁력과 사용 경험을 혁신한 폴더블 신제품을 출시해 폴더블 대세화를 적극 추진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삼성전자는 올해 폴더블폰 신제품 출하량 목표를 최대 700만대로 잡았으며,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역시 올해 폴더블폰 출하량을 900만대로 예상한 가운데 이중 삼성이 전체의 88%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삼성은 폴더블폰 시리즈와 더불어 ▲구글과 공동 개발한 새 OS와 자체 제작한 ‘엑시노스 W920’ 칩셋이 탑재될 ‘갤럭시워치4’ ▲가격은 낮추되, 액티브 노이즈캔슬링(ANC) 기능은 유지할 것으로 보이는 무선 이어폰, ‘갤럭시버즈2’도 함께 선보일 계획이다.

고명훈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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