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11일 신형 폴더블폰 공개 앞둔 삼성, 반드시 넘어야 할 ‘험산’ 두 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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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11일 신형 폴더블폰 공개 앞둔 삼성, 반드시 넘어야 할 ‘험산’ 두 가지
  • 고명훈 기자
  • 승인 2021.07.19 19: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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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오미, 중저가 라인업 앞세워 2분기 애플 제치고 2위...프리미엄 비중 늘리면 1위까지도?
-스마트폰 사업 철수 LG, 애플과 동맹 먹고 삼성 따돌리기 들어가나...삼성 “쉽지 않을 것”
-폴더블폰으로 반등 노리는 삼성, “폴더블폰 대중화 및 노트 유저 확보 작전 돌입”
삼성전자 갤럭시 언팩 행사가 오는 8월 11일 열릴 것으로 추정된다. [사진=에반 블래스]
삼성전자 갤럭시 언팩 행사가 오는 8월 11일 열릴 것으로 추정된다. [사진=에반 블래스]

삼성전자의 새 폴더블폰 라인업이 공개될 것으로 예상되는 ‘갤럭시 언팩’ 행사가 내달 11일로 강력하게 점쳐지는 가운데, 이와 동시에 삼성이 재도약 불꽃에 찬물을 끼얹는 현 시장에서의 장애물들을 어떻게 극복할지에 대해서도 관심이 집중된다.

19일 녹색경제신문의 취재를 종합하면 현 상황에서 삼성전자의 앞길을 가로막는 장애물은 크게 두 가지로 요약된다.

삼성전자의 턱밑까지 쫓아온 중국 업체 샤오미의 꺾일 줄 모르는 기세가 그 첫 번째이며, 스마트폰 사업 철수를 선언한 LG전자의 애플 밀어주기 움직임이 다음 고민이다.

한 스마트폰업계 관계자는 녹색경제신문에 “애플이 철옹성 같은 라인업으로 프리미엄 시장에서의 입지를 공고히 하고 있고 중국 업체들이 끝도 없이 치고 나오면서 스마트폰 사업이 갈수록 어려워지는 형국”이라며, “신제품 출시를 앞둔 삼성전자가 어떤 전략으로 이 어려운 상황을 헤쳐나갈 수 있을지, 혹시 히든카드가 숨겨져 있는 것은 아닌지가 초미의 관심사다”라고 전했다.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8월 11일을 신형 폴더블폰 라인업을 공개하는 날로 확정 짓고 이날 개최할 언팩 행사 준비의 마무리 단계에 진입했다.

그러나 언팩 행사를 한 달 남짓 앞두고 시장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중저가폰 강자’ 샤오미의 질주...이제는 삼성 턱밑까지 추격

2021 2분기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주요 업체별 점유율. [사진=카날리스]
2021 2분기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주요 업체별 점유율. [사진=카날리스]

먼저, 중저가 제품을 중심으로 놀라운 성장세를 보이던 중국 업체 샤오미가 결국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애플을 제치고 2위에까지 올랐다는 소식이다.

업계 관계자는 “중저가 제품을 대거 앞세운 샤오미가 중남미 등 대표적인 중저가 시장을 중심으로 높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라며, “최근 프리미엄 시장에도 뛰어들며 브랜드 이미지를 높이려는 시도도 이어지고 있다”라고 전했다.

시장조사기관 카날리스(Canalys)에 따르면 지난 2분기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샤오미는 점유율 17%를 차지하며 14%인 애플을 앞지르고 19%인 삼성과 2% 격차까지 좁히는 데 성공했다. 삼성과 애플이 각각 15%, 1% 성장률을 보이는 동안 샤오미는 무려 83% 성장률을 가져간 것이다.

특히, 라틴 아메리카 지역에서 300%, 아프리카에서 150%, 서유럽 50% 이상 등 중저가폰 수요가 높은 해외 시장에서 폭발적인 출하량 증가율을 기록했다.

샤오미의 프리미엄 시장 진출 움직임에도 시선이 쏠린다. 샤오미는 최근 160만 원 상당의 역대 최고가 모델인 ‘미11’ 시리즈를 공개한 바 있으며, 시리즈 중 가장 고가 모델인 ‘미11 울트라’의 경우 삼성과 퀄컴의 최신 부품을 탑재해 성능 면에서도 단연 프리미엄급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카날리스는 “샤오미가 현 시장 점유율 1위인 삼성전자까지 잡기 위해서는 ‘미11 울트라’ 같은 고급형 스마트폰 판매를 늘려야 한다”라고 조언했다.

다만 업계 관계자는 “가성비와 가격이 먼저 떠오르는 이미지에서 벗어나기 위해 프리미엄 제품을 선보이는 등 작업이 이어지고 있지만 지금까지는 그게 잘 먹히고 있는지 잘 모르겠다”라며, “애플 등에서 이미 프리미엄폰 라인업이 잘 구축돼있기 때문에 이들과 경쟁에서 이겨 브랜드 이미지를 올리는 일이 쉽지는 않다”라고 전망했다.

스마트폰 사업 철수 LG, 애플과 동맹 먹고 삼성 따돌리기 들어가나...삼성 “쉽지 않을 것”

LG전자 베스트샵. [사진=LG전자]
LG전자 베스트샵. [사진=LG전자]

국내에서는 모바일 사업을 종료한 LG전자가 애플 밀어주기에 나서면서 삼성전자에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전망이 이어지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LG전자가 스마트폰 사업을 종료하면서 전체 시장의 10%에 달하는 기존 LG 고객을 확보하는 것이 삼성과 애플에 중요한 문제가 됐다”라며, “최근 움직임을 보면 LG전자가 삼성보다는 애플 쪽으로 더 기우는 듯 보이고, 애플 역시 국내 및 글로벌 시장에서 LG 스마트폰 보상책을 제시하며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라고 분석했다.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7월 말 스마트폰 사업 철수를 앞두고 자회사 하이프라자가 운영하는 전국 400여 개의 LG베트스샵에서 아이폰 등 애플 제품의 판매를 검토하는 중이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애플이 LG전자가 모바일 사업을 처분한다는 소식이 들리자 국내 판매처 확보를 위해 LG에 적극적인 러브콜을 보낸 것이라고 관측했다.

앞서 애플은 LG전자의 스마트폰을 반납하고 아이폰 시리즈로 교체한 사용자에게 일정 수준의 중고가에 추가 보상금 15만 원까지 지원해주는 중고 보상정책을 발표하기도 했으며, 이러한 보상책은 국내를 넘어 최근 북미 등 글로벌 시장에서도 펼쳐지고 있다. 애플이 최근 홈페이지를 통해 북미 시장에서 LG 스마트폰 기종에 따라 한화로 약 7만 9000원에서 20만 3600원가량까지 보상 판매하겠다고 공지한 것이다.

삼성전자 역시 국내에서 LG폰을 대상으로 애플과 비슷한 수준의 보상책을 내세우고 있으며 글로벌 시장에서도 이를 검토라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지만, LG가 이미 애플에 적극적으로 협력하고 있는 상황에서 삼성이 추후 기존 LG 고객을 얼마나 잡을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어려움이 있을 거라는 목소리가 높다.

삼성전자측은 다소 낙관적인 입장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녹색경제신문에 “애플이 여러 시도를 하고 있지만 과연 LG의 공백을 차지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라며, “먼저 LG폰을 쓰던 고객 중에는 중저가폰을 선호하는 분들이 대부분인데 지속적으로 고가 제품을 추구하는 애플로 넘어갈지 의문이며, 안드로이드 OS에 익숙한 고객들이 IOS로 넘어가는 경우도 찾아보기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실제 지난달 한국갤럽이 전국 만 18세 이상 100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스마트폰 사용률 및 브랜드 관련 여론조사에서는 ‘향후 구입할 의향이 있는 스마트폰 브랜드는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LG 스마트폰 사용자 중 54%가 삼성전자의 갤럭시 제품을 꼽았으며, 반면 애플의 아이폰을 구입하겠다고 답한 응답자는 2%에 그쳤다.

삼성 전략도 크게 두 가지로 압축...‘폴더블폰 대중화’와 ‘노트 매니아층 맞춤형 기능 탑재’

삼성전자의 갤럭시Z폴드3·갤럭시Z플립3 렌더링 이미지. [사진=Twitter 'evleaks']
삼성전자의 갤럭시Z폴드3·갤럭시Z플립3 렌더링 이미지. [사진=Twitter 'evleaks']

삼성전자는 곧 선보일 폴더블폰 라인업으로 스마트폰 시장에서의 재도약을 노리겠다고 예고했다.

이를 위한 가장 첫 번째 전략이 ‘폴더블폰 대중화’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중국 업체들의 선전 등을 고려했을 때 현재 삼성의 ‘폴더블폰 대중화’가 시장 공략의 화두가 될 듯”이라며, “노태문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사장의 폴더블폰 대중화 선언과 함께 이번에 출시할 폴더블폰 라인업에 대해서도 일부 가격 인하를 검토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갤럭시 노트 시리즈의 선호층 고객을 확보하는 것도 중요한 길잡이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한 업계 관계자는 “삼성이 이번에 노트 시리즈 대신 폴더블폰 라인업을 내놓기로 했는데 갤럭시 노트가 기존 유저들에게 시그니처같은 브랜드였다는 점을 고려했을 때 이들을 다시 끌어들일 수 있을지 의문이 든다”라며, “새로운 폼텍터는 없던 고객들을 끌어들이는 효과도 있지만 있던 고객을 멈칫하게 할 수도 있다. 결국 그 빈자리를 누가 파고 들어가느냐가 관건”이라고 관측했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 관계자는 “연간 노트 시리즈가 1천 만대 이상씩 팔릴 정도로 매니아층이 형성된 것은 사실”이라며, “기존 노트 유저들을 흡수하기 위해 삼성은 이번 폴더블폰 라인업에 노트 시리즈에서 가장 메리트로 작용됐던 기능들을 중심으로 일부 반영했으니 기대해주기를 바란다”라고 전했다.

앞서 유명 IT팁스터 등을 통해 유출된 렌더링 사진 및 정보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이번에 선보일 갤럭시Z폴드3 등에는 노트 시리즈에 탑재됐던 S펜이 적용된다. 폴더블폰 모델에 최초로 S펜을 적용하기 위해 삼성이 폴더블용 초박형 유리(UTG)의 내구성을 높이고 화면 손상은 최소화하는 하이브리드 S펜을 개발한 것으로 전해졌다.

고명훈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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