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더블폰 대중화 위해 몸값 확 낮춘 삼성 '갤럭시Z폴드3'…원가 절감 위한 전략은
상태바
폴더블폰 대중화 위해 몸값 확 낮춘 삼성 '갤럭시Z폴드3'…원가 절감 위한 전략은
  • 장경윤 기자
  • 승인 2021.06.29 16:3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삼성, 올 하반기 갤럭시Z폴드3 등 출시 예정…성능은 높이면서도 가격은 크게 낮출 것으로 전망
- 초기에 비해 기술적으로 안정된 폴더블폰 시장…부품 수급 과정에서 효율적인 원가 절감 가능해
삼성전자의 갤럭시Z폴드3·갤럭시Z플립3 렌더링 이미지. [사진=Twitter 'evleaks']

삼성전자가 올 하반기 출시할 예정인 갤럭시Z폴드3, 갤럭시Z플립3의 출고가가 전작에 비해 크게 인하될 전망이다. 성장기에 진입한 폴더블폰 시장을 보다 빠르게 대중화하고, 샤오미·오포 등 중국 경쟁업체들의 저가 공세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다만 출고가가 낮아진 만큼 스마트폰 사업에서의 수익성은 악화될 수 있으므로, 삼성전자가 원가 절감을 위해 다양한 전략을 구상했을 것이라는 업계의 분석이 나온다.

한 스마트폰 업계 관계자는 녹색경제신문에 "폴더블폰 시장이 기술적으로 안정화되면서 관련 부품 수급에서도 원가 절감이 용이해졌다"며 "삼성전자가 최신형 폴더블폰에 혁신 기술을 적용하면서도 일부 부품이나 기능에서 성능을 전작과 동일하게 유지하는 '선택과 집중' 전략으로 수익성을 제고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오는 8~9월 자사의 최신형 폴더블폰 시리즈인 갤럭시Z폴드3와 갤럭시Z플립3를 출시할 예정이다.

이 중 최상위 폴더블폰인 갤럭시Z폴드3는 6.2인치 슈퍼아몰레드 커버 디스플레이와 7.5인치 슈퍼 아몰레드 내부 디스플레이를 탑재한다. 모바일 AP는 스냅드래곤 888 혹은 스냅드래곤 888+가 내장되며, 방진·방수 기능이 지원된다. 배터리 용량은 4500mAh 수준이다.

이번 갤럭시Z폴드3가 전작 갤럭시Z폴드2에 비해 가장 크게 개선될 것으로 보이는 부분은 화면 주름과 S펜 지원 등이다. 유명 IT 팁스터 '아이스유니버스'는 "삼성전자가 폴더블폰의 화면 주름 문제를 획기적으로 개선시켰다"며 "향후 출시될 제품에서는 화면 주름을 볼 수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최근 유출된 렌더링 이미지에 따르면 갤럭시Z폴드3는 S펜을 지원할 가능성이 유력하다. 삼성전자 폴더블폰 시리즈에서 S펜이 지원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삼성전자는 S펜 적용을 위해 폴더블용 초박형 유리(UTG)의 내구성을 높이고 화면 손상을 최소화하는 '하이브리드 S펜'을 개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갤럭시Z폴드3에 최초 적용될 것으로 예상됐던 UDC(언더디스플레이카메라) 기능은 렌더링 이미지에서 확인되지 않아, 실제 적용 여부는 불투명한 상황이다.

갤럭시Z폴드3 렌더링 이미지. [사진=렛츠고디지털]

성능은 높아도 가격은 대폭 인하…삼성전자의 원가 절감 전략은

이와 더불어 업계의 이목을 끈 또 하나의 요소는 '가격'이다. IT 전문 매체 샘모바일은 갤럭시Z폴드3의 출고가가 전작 1999 달러(한화 약 225만원) 보다 약 400달러 가량 낮아진 1599달러(한화 약 180만원)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가격 경쟁력을 제고해 폴더블폰 시장의 대중화를 이끌겠다는 전략으로, 업계는 삼성전자가 이를 위해 다양한 원가 절감 대책을 마련했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사례는 중국 업체의 배터리 채용이다. 샘모바일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갤럭시Z폴드3에 이전 모델까지 사용해 온 삼성SDI의 배터리 대신 중국 업체 ATL(Amperex Technology Limited)의 배터리를 사용할 것으로 보인다.

샘모바일은 "삼성전자가 자사 폴더블폰에 중국 배터리를 채택한 것은 원가를 절감하고 공급망을 다양화하기 위한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후면 카메라도 전작과 동일한 화소를 갖출 전망이다. 갤럭시Z폴드2의 후면 트리플 카메라는 1200만 화소의 초광각, 광각, 망원 트리플 카메라로 구성돼 있는데, 이전 유출된 갤럭시Z폴드3의 화소도 이와 동일하다. 반면 전면 카메라는 1600만 화소로 전작의 1200만 화소보다는 향상될 것으로 보인다.

스마트폰 업계 관계자는 "폴더블폰이 처음 나왔을 당시에는 이를 위한 부품을 완전히 새로 만들어야 했기에 가격이 높게 책정될 수 밖에 없었다"며 "다만 기술적으로 안정기에 접어든 지금은 부품을 대량으로 주문할 수 있어 생산 단가를 낮추는 데 용이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모바일 AP와 카메라 등을 다른 스마트폰에 탑재되는 제품과 동일한 것으로 주문하면 부품을 보다 저렴하게 조달할 수 있다"며 "스마트폰이 상향 평준화 되면서 삼성전자가 가격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프리미엄 전략을 어느 정도 덜어낸 것도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바 타입 스마트폰의 부품 단가에서 반도체와 디스플레이의 비중이 비슷한 것에 비해, 폴더블폰은 혁신 기술이 집약된 디스플레이를 탑재해야 하다보니 디스플레이 비중이 더 높은 것으로 파악된다"며 "때문에 디스플레이를 제외한 다른 부품 수급에서 효율화를 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전했다.

장경윤 기자  lycaon@greened.kr

▶ 기사제보 : pol@greened.kr(기사화될 경우 소정의 원고료를 드립니다)
▶ 녹색경제신문 '홈페이지' / '페이스북 친구추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