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수급난에 파업까지...車업계 생산차질 '초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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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수급난에 파업까지...車업계 생산차질 '초비상'
  • 정은지 기자
  • 승인 2021.07.12 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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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사갈등에 이어 車반도체 품귀까지 '설상가상'
-현대차 노조, 12일 중앙노동위원회의 '조정 중지' 결정으로 쟁의권 확보
-르노삼성 노조, 기본급 동결을 포함한 사측의 제시안에 반발...교섭 기간 만료

전 세계를 강타한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이 내년까지 이어질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차량 생산에 경고등이 켜졌다. 여기에 완성차업체 노조가 파업 수순에 돌입하기 시작면서 차업계에 비상이 걸렸다.

완성차 업체들은 올 하반기 완전변경과 부분변경 모델을 합해 신차 40여종 출시를 앞둔 상황에서 노사갈등으로 인한 생산량 감소가 불가피할 것으로 내다봤다.

완성차 업계 관계자는 12일 녹색경제신문에 "상반기 국내 업체는 반도체 부족과 노사 갈등으로 생산 차질을 겪었다"며 "만약 전면파업으로 이어질 경우 그나마 회복세를 타고 있는 해외수출과 내수 공급량 확보의 발목을 잡을 수도 있다”며 우려를 나타냈다.

현대차 노조는 중앙노동위원회의 '조정 중지' 결정으로 쟁의권을 확보하게 됐다. 지난 7일 파업 찬반투표 진행 후 5일만이다. [사진=현대차 노조 제공]

현대차 노조는 중앙노동위원회의 '조정 중지' 결정으로 쟁의권을 확보하게 됐다. 지난 7일 파업 찬반투표 진행 후 5일만이다. 

노조는 사쪽이 전향적인 안을 제시하며 교섭 재개를 요구하면 교섭을 다시 진행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과거에도 쟁의행위 찬반 투표에서 부결된 적이 없었던 만큼 이번 쟁의행위 가결이 반드시 파업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라는 분석이다.

르노삼성자동차는 지난해 임단협을 지금까지도 마무리 짓지 못한 채 노사가 대치중이다. 노조는 기본급 동결을 포함한 사측의 제시안에 반발해 부분 파업과 총파업을 벌였다.

대표노조인 기업노조의 교섭 기간이 만료되면서 총파업은 거의 한 달 만에 종료됐지만 교섭 창구 단일화로 기업노조가 대표 지위를 확보하면서 강성 기조가 되살아나는 분위기다.

한국지엠도 상황은 마찬가지. 지난 1~5일에 진행된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통해 부품 또는 총파업으로 교섭력을 강화하고 나섰다.

한국지엠 노조는 사측에 부평 1·2공장과 경남 창원공장의 구조조정 우려와 공장 폐쇄 위기감을 해소해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현재 반도체 부품 부족으로 부평2공장과 창원공장의 가동률은 절반으로 떨어진 상태다.

노사갈등에 이어 車반도체 품귀까지 '설상가상'

이같은 상황에서 지난해부터 이어지고 있는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 또한 차량 생산에 걸림돌로 작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자동차연구원은 12일 보고서를 통해 반도체 공급난이 올해 2분기를 정점으로 하반기부터는 점진적 회복세에 들어서겠지만, 오는 2022년까지 지속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자동차연구원은 정상 생산 수준 회복이 아닌 지연된 생산량만큼 추가 공급돼야 자동차 산업 정상화 가능할 것으로 봤다. 

지난 3월 화재 발생으로 공정을 중단했던 일본의 자동차 반도체 생산업체인 르네사스 일렉트로닉스 공장의 경우 현재 생산능력은 복구됐지만 정밀한 공정품질 확보를 위해선 시간이 더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다른 파운드리 기업이 공장을 추가 증설하더라도 검증·양산까지 3년 이상 필요하다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세계 최대 파운드리 업체인 대만 TSMC의 경우도 지난해 12월 차 반도체 공급난을 인지하고 올 1월부터 증산에 들어갔지만, 올 상반기 말 기준 최소수요를 충족하는데 그치고 있는 상황이다.

자동차연구원 관계자는 "차량용 반도체는 향후 '고성능 반도체 중심 통합' 추세로 변화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고성능 반도체 파운드리 산업의 중요성이 더욱 부각될 것"이라며 "차량용반도체 국산화를 위해 자동차 전용공정·협력을 통한 국내 파운드리 육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정은지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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