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드로이드 오토에서 '먹통' 티맵, 이유는 '구글 갑질'...방통위 조사 들어가자 티맵 "구글과 협의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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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드로이드 오토에서 '먹통' 티맵, 이유는 '구글 갑질'...방통위 조사 들어가자 티맵 "구글과 협의중"
  • 정은지 기자
  • 승인 2021.06.03 17: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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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플레이'로 받은 어플만 '안드로이드 오토'에서 구동
-방통위, '구글 플레이' 견제한 ‘구글 갑질’ 관련 조사 착수
-티맵 모빌리티, 카카오내비에 고객 뺏길까 '난감'

국내 내비게이션 1위인 티맵이 안드로이드 오토에서 실행되지 않는 경우가 발생해 소비자들의 불편이 발생하고있는 가운데 '구글플레이'를 통해 다운받은 티맵만 실행이 되면서 이른바 '구글 갑질'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국내 안드로이드 내 앱마켓 점유율을 73% 이상 차지하며 1위를 독점하다시피 하고 있는 구글플레이가 지배력을 활용해 티맵이라는 또 하나의 강력한 앱을 독점하고 있다는 것이다. 다시말해 삼성 갤럭시 스토어나 원스토어 등의 온라인 플랫폼에서 티맵을 다운로드 받으면 자동차의 필수기능인 '안드로이드 오토' 기능을 실행할 수 없다. 

이에 따라 방송통신위원회 등 감독기관들은 구글이 서비스 제공에 있어 지배력을 남용하고 불공정 행위를 하는지에 대한 조사가 다방면으로 진행되고 있다.

방송통신위원회 관계자는 녹색경제신문에 "현재 여러 부서에서 구글을 면밀히 조사중"이라고 말했다. 현행 전기통신사업법은 전기통신사업자가 공정한 경쟁 또는 이용자의 이익을 해치거나 해칠 우려가 있는 행위를 금지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방송통신위원회는 최근 구글의 안드로이드 오토가 국내에서 전기통신사업법을 위반했는지에 대한 실태 점검에 나섰다. 구글은 이탈리아에서도 이미 반독점법 위반으로 과징금을 문 적이 있는 만큼 국내에서도 징계를 받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안드로이드 오토를 통해 실행시킨 티맵 [사진=SK텔레콤]

구글이 제공하는 안드로이드 오토 서비스는 운전과 관련된 인포테인먼트를 제공하는 차량 전용 플랫폼으로, 현대차·기아·르노삼성·BMW 등 국내외 주요 자동차에 탑재돼 있다. 

안드로이드 오토를 통해 사용할 수 있는 앱은 티맵·카카오내비 같은 내비게이션과 지니뮤직·벅스와 같은 음악 스트리밍 앱, 그리고 전화와 문자 서비스 등이다.

구글은 구글플레이에서 '주행 안정성에 문제 없음'을 만족시키는 앱에 한해 안드로이드 오토에서 실행하도록 허락하고 있다. 

하지만 '구글스토어'가 아닌, 원스토어나 갤럭시스토어와 같은 앱마켓을 통해 어플 다운로드시 구글에서 실행하는 자체 검증을 진행하지 않기 때문에 실행이 불가능하다는 것.

원스토어, 삼성 갤럭시 스토어 등에도 구글 플레이와 동일한 패키지로 티맵을 판매하고 있는 티맵 모빌리티는 난감하다는 입장이다.

스마트폰에 티맵이 이미 깔려있음에도 해당 이슈로 인해 안드로이드 오토에서 작동하지 않음에 불편함을 느낀 소비자들이 티맵의 가장 큰 경쟁앱인 카카오내비로 이동할 수 있기 때문이다.

티맵 모빌리티 관계자는 녹색경제신문에 "안드로이드 오토에서 티맵이 실행되지 않는 부분 관련해 방송통신위원회에서도 검토중"이라며 "현재 구글과 협의중인 상황"이라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티맵과 같은 선탑재 앱이 오히려 앱의 이탈을 불러일으킬 소지가 충분히 존재" 한다며 "기업은 선탑재 앱이 독이 되지 않기 위한 방안을, 국가는 해당 건과 관련해 구글의 횡포를 막는 방안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은지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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