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성차 업계, 탄소중립 실현 위해 생산에서 재활용까지 '전과정 탄소 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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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성차 업계, 탄소중립 실현 위해 생산에서 재활용까지 '전과정 탄소 제로'
  • 정은지 기자
  • 승인 2021.05.31 15: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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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스바겐그룹, 자동차 전체 생애주기 차원의 탄소중립 발표
-볼보자동차, 2040년까지 완전 기후중립 선언...순환경제로 탄소배출 해결
-현대차, 아이오닉 5와 EV6 제조단계에 친환경 소재 적용...2025년까지 23개 차종의 전기차 개발

2050년까지 탄소중립을 실현하기 위한 자동차 업계의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다.

완성차 업체들은 갈수록 커지는 전기차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전동화 전략을 제시하는 한편, 차량의 제조에서 폐기까지 전 생애주기에서 탄소 중립을 실현하기 위한 목표도 잇따라 발표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녹색경제신문에 "세계 각국이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목표를 발표하고 있으며, 기업들은 이에 발맞춰 방향성 및 전략을 제시하고 있다"며 "기업이 생존하기 위해선 시대의 흐름에 맞춰 탄소발생을 최소화 할 수 있는 전략이 필요"라고 말했다.

한국가스공사가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운송 교통 부문에서의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16.2%에 달한다. 도로와 철도, 항공, 해양 운송을 위해 연소하는 화석 연료 때문이다.

국가적인 온실가스 감축에 대한 압박이 증가하면서 화석연료 사용과 직접적인 관련이 있는 폭스바겐그룹과 볼보자동차를 비롯한 완성차 업체들이 탄소 중립 전략을 제시하고 나섰다.

폭스바겐그룹, 자동차 전체 생애주기 차원의 탄소중립 발표

르네 코네베아그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 그룹사장 [사진=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

폭스바겐그룹과 산하 12개 브랜드가 생산하는 차량이 배출하는 탄소 배출량은 약 3억6900만톤으로, 전 세계 배출량의 2%를 차지하고 있다.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는 에너지 공급부터 재활용에 이르는 자동차 전체 생애주기 차원의 탄소중립 전략을 실현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2025년까지 생산 단계에서의 탄소발자국을 45%까지 줄인다는 목표를 발표한 폭스바겐그룹은 지난해부터 그룹의 전 세계 16개 공장 중 11곳을 친환경 전기로 가동하고 있다.

독일에 위치한 츠비카우 공장은 100% 전기차 생산 공장으로, 자체 열병합발전소와 태양광발전시스템을 보유하고 있다. 벨기에 브뤼셀 공장은 10만7천㎡ 부지에 태양광 패널을 설치함으로써 매년 9천㎿h의 전력을 생산하고 있다.

탄소발생을 줄이기 위해서는 전기차의 활성화가 필요하다. 지난 2015년 발표한 '로드맵-E'전략에 따라  2025년까지 전동화에만 350억 유로(약 47조6000억원)를 투자해 2030년까지 70종에 이르는 새로운 전기차 모델을 선보일 계획이다. 

전기차 사용단계에서의 탄소배출 저감은 '재생에너지 사용'으로 해결했다. 지난 2019년 설립한 자회사 엘리 그룹은 에너지 공급 및 충전 솔루션을 제시한다. 이로인해 전기차 운행시 엘리를 통해 풍력과 태양광, 수력 등의 친환경 재생에너지를 구입해 전기차를 충전할 수 있다.

2022년부터 폭스바겐그룹은 전기차에 양방향 충전기술을 탑재할 예정이다. 전기차는 재생에너지를 사용하는 충전기로부터 전력을 공급받으며, 비상시에는 전기차 배터리에 저장된 전기를 다시 그리드로 보낼 수 있다.

잔존 수명이 남은 전기차 배터리를 에너지 저장장치 등으로 재사용하거나 더 사용할 수 없는 폐배터리는 분해해 배터리 원료로 재활용하는 데에도 집중하고 있다.

볼보자동차, 2040년까지 완전 기후중립 선언...순환경제로 탄소배출 해결

볼보 스웨덴 토슬란다 공장 내부

볼보자동차는 스웨덴 토슬란다 공장에 기후 중립 생산시설을 갖추면서 탄소중립을 실천하고 있다.

토슬란다 공장은 2008년부터 수력·풍력 발전을 통해 인증된 기후 중립적 전기로 운영되고 있으며, 현재 난방 에너지의 50%는 바이오가스로, 나머지 50%는 산업 폐열을 활용한 지역난방으로 공급하고 있다.

토슬란다 공장은 2025년까지 제조 네트워크에서 생산하는 차 1대당 에너지 사용량을 30%까지 감축시킨다는 목표에 따라 에너지 사용 저감을 위한 노력도 이어가고 있다.

현재 계획중인 조명 및 난방 시스템의 효율성 개선을 통해 2023년까지 연간 약 2만 ㎿h를 추가로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볼보차는 2040년까지 완전한 기후 중립 기업을 실현하겠다는 비전에 따라 2025년까지 기후 중립 제조 네트워크를 완성하고 전체 라인업을 전기로 움직이도록 목표를 설정했다.

최종적으로는 순환 경제를 수용함으로써 회사의 더 넓은 운영과 공급망·재료의 재활용 및 재사용을 통해 탄소 배출 문제를 해결한다는 전략이다.

현대차, 아이오닉 5와 EV6 제조단계에 친환경 소재 적용...2025년까지 23개 차종의 전기차 개발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사진='2021 P4G 서울 정상회의' 특별세션 영상 화면 캡처]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사진='2021 P4G 서울 정상회의' 특별세션 영상 화면 캡처]

자동차 제조 단계에서 탄소 배출을 줄이는 것에 초점을 둔 현대차는 최초의 전용 전기차 아이오닉 5와 EV6를 출시하면서 다양한 친환경·재활용 소재를 적용했다.

아이오닉 5는 도어 트림과 도어 스위치·크래시 패드에 유채꽃·옥수수 등 식물에서 추출한 바이오 오일 성분이 사용된 페인트를 적용했으며, 시트는 사탕수수·옥수수 등에서 추출한 바이오 성분을 활용해 만든 원사가 포함된 원단으로 제작했다.

또 재활용 투명 페트병을 가공해 만든 원사로 제작한 직물을 시트와 팔걸이에 적용했다. 시트 제작을 위한 가죽 염색 공정까지 식물성 오일을 사용했다.

EV6 역시 도어 포켓·크래시패드 무드조명 가니시·보조 매트·친환경 공정 나파 가죽 시트 등에 폐플라스틱 재활용 소재나 아마씨앗 추출물과 같은 다양한 친환경 소재와 공법을 실내 곳곳에 적용했다.

이와 함께 전동화 전략에도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아이오닉 5와 EV6에 이어 제네시스 JW(프로젝트명)를 내놓는 등 2025년까지 23개 차종의 전기차를 개발하고 넥쏘 후속 모델 등 다양한 수소차를 보급할 계획이다.

현대차는 2040년부터 미국과 유럽, 중국 등 글로벌 주요시장에서 내연기관 신차를 판매하지 않는다는 계획도 발표했다. 이를 위해 2030년부터 우선 유럽, 중국, 미국 등 핵심시장에서 단계적으로 전기차로 라인업을 변경할 계획이다.

 

정은지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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