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모비스·만도 등 부품사들, 플랫폼·시스템 개발로 역량 강화에 '집중'...현대·기아차 의존도 낮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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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모비스·만도 등 부품사들, 플랫폼·시스템 개발로 역량 강화에 '집중'...현대·기아차 의존도 낮춘다
  • 정은지 기자
  • 승인 2021.05.28 16: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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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모비스, 반도체와 소프트웨어 등 미래차 기술로 모빌리티 서비스 시장 진출
-자율주행 등 차내 소프트웨어 분야 경쟁력 강화...독자적인 사업 나서
-만도, 첨단 운전자 보조시스템(ADAS)과 전동화부품에 집중...포트폴리오 다각화

국내 자동차 부품 업체들이 소프트웨어 역량 강화에 집중하면서 현대·기아차의 의존도를 낮추는 모양새다. 

부품 업체들은 전기차·자율주행차 중심으로 자동차 산업 또한 전반적으로 빠르게 전환되는 상황에서 단순히 부품 물량 공급에만 의존해서는 기업의 성장에 한계가 있다고 판단했다.

이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부품 업체들이 완성차 실적의 그늘에서 벗어나기 위한 자구책을 마련하고 나섰다. 신사업을 진행함으로써 독자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노린다는 전략이다.

업계 관계자는 녹색경제신문에 "부품은 단가가 낮아 수량을 늘려야 수익이 나는 구조이기 때문에 완성차의 주문량에 대한 의존도가 높다"며 "자동차 산업이 수직적 구조에서 수평적 구조로 변함에 따라 이에 빠르게 적응하기 위한 대책을 마련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자동차 부품 업체들은 사업다각화를 통한 신규 시장 개척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현대모비스 울산공장에서 직원들이 서스펜션(충격흡수장치) 관련 부품 생산을 하고 있다. [사진=현대모비스]

현대모비스, 플랫폼과 소프트웨어 키워 궁극적으로 모빌리티 서비스 시장 진입

미래차 핵심부품 기술 개발에 집중하고 있는 현대모비스의 경우 플랫폼과 소프트웨어 전문 회사로의 도약을 선언하고 체질 개선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우선 반도체 등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합친 일종의 통합 제어 플랫폼을 마련한다. 자율주행차 시대에는 복잡해진 제어 기능을 하나로 통합해 효율적으로 제공하는 역할이 중요해진다는 판단에서다. 

이를 기반으로 현대차·기아뿐 아니라 다른 완성차 업체와의 거래도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러시아 IT기업 얀덱스와의 기술·사업 제휴를 통해 레벨4 자율주행 로봇택시를 개발하는 것도 이런 맥락에서다.

궁극적으로는 모빌리티 서비스 시장에 직접 뛰어든다. 자율주행차 호출·공유 서비스가 대중화되면 관제·수리·방역 등의 서비스를 담당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만도, 첨단 운전자 보조시스템(ADAS)과 전동화부품에 집중...포트폴리오 다각화 

만도는 국내 완성차 의존도를 낮추기 위한 움직임으로 글로벌 시장을 공략하고 나섰다. 지난 3월에는 폴크스바겐그룹과 5000만개 규모의 서스펜션부품 공급계약을 이룬 것이다. 

만도는 내연기관차와 전기차시장 모두에서 글로벌 1~2위를 다투는 완성차업체인 폴크스바겐그룹과의 계약을 통해 향후 전기차부품시장에서 위상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만도는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 제품 사업을 본격화하고 있다. 핵심 자율주행 기술로 꼽히는 자동 브레이크 시스템(AEB), 카메라로 차량을 인식해 차선 이탈을 방지하는 시스템(LKAS) 등을 개발, 양산 중이다. 

이와 함께 전기차 및 하이브리드 차량에서 주행 중 감속 시 에너지를 회수해 배터리 충전에 사용하는 회생제동 시스템을 쏘나타 하이브리드, K5 하이브리드 및 아이오닉5에 적용하고 있다.

만도가 자체 기술로 개발한 스티어바이와이어(SbW)는 미국 전기차업체 카누가 출시할 전기픽업트럭에 탑재되는 등 가시적인 성과를 보이고 있다.

현대위아, 전기차·수소차 부품 생산과 관련한 신규 사업 추진

현대자동차·기아 뿐만 아니라 제너럴모터스, 르노, 포드 등 글로벌 주요 완성차 업체에도 부품을 공급하고 있는 현대위아는 최근 전기차·수소차 부품 생산과 관련한 신규 사업을 추진 중이다.

전기차 분야에서는 현대자동차 연구소와 함께 친환경 사륜구동(4WD) 시스템인 '일체형 e-Axle'에 대한 선행 개발을 완료하고 제품 상용화를 준비하고 있다. 아울러 기존 내연기관차 대비 부품 수가 많은 전기차 열관리 부품들의 제어 및 효율 향상을 위한 '통합열관리모듈', '통합열관리시스템' 등을 개발 중이다.

수소차 분야에선 현재 양산 중인 수소전기 차량을 기반으로 '수소저장시스템' 개발을 추진하고 있으며, 향후 수소탱크 글로벌 업체와 협력을 통해 기술 내재화 및 사업화를 진행할 방침이다.

한온시스템, 공조시스템 기술 고도화로 경쟁력 확보

국내 자동차 공조제품 시장에서 48% 가량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한온시스템은 전기차와 하이브리드차에 적용되는 친환경, 고효율 공조시스템 관련 특허 개발에 나섰다. 

국내외 기술연구소 약 1600명의 연구 인력을 바탕으로 전기차 전장부품에서 발생하는 폐열을 에어컨 열원으로 활용해 전기차 주행거리를 높이는 '전기차용 수랭식 콘덴서', 친환경 차량에 최적화한 차량 실내 냉난방 겸용 공조시스템인 '전기차용 히트 펌프 시스템' 등을 개발·양산할 예정이다.
 

정은지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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