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가 바꾼 한국경제⑲] 프리미엄 TV 시장 확대에 삼성·LG 경쟁 치열...차별화 전략으로 시장 공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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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가 바꾼 한국경제⑲] 프리미엄 TV 시장 확대에 삼성·LG 경쟁 치열...차별화 전략으로 시장 공략
  • 정은지 기자
  • 승인 2021.05.26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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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장기화에 삼성전자, 영업익 10조 "눈앞"..."프리미엄 제품군 늘린다"
-LG전자, 1분기 영업익 1.5조···"OS 업그레이드 제공"으로 충성고객 "굳히기 전략"

코로나19를 계기로 한국경제 지형도가 빠르게 바뀌고 있습니다. 쿠팡 100조원 기업가치 돌파가 상징하듯 집콕 트렌드로 온라인 쇼핑몰 시장은 급팽창 국면에 돌입했고 자연스럽게 프리미엄TV 수요가 크게 늘었습니다. 온라인 쇼핑몰 시장이 뜨면서 글로벌 물류 수요가 늘었으며 이에 따라 조선업도 활황입니다. 네이버, 카카오 등 온라인 대장기업들은 포털, 금융, 쇼핑, 엔터테인먼트 등 전방위에 걸쳐 기존 산업을 위협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변화는 화학적 영향을 서로 주고받으며 2차, 3차 변화를 일으키고 있습니다. 바야흐로 한국경제 대변혁의 시대입니다. 녹색경제신문은 창간 10주년을 맞아 코로나19가 바꾼 한국경제 지형도를 시리즈로 정리합니다. [편집자 주]

코로나19가 '집콕 시대'를 열면서 미디어 지형을 바꾸고 있다. 특히 TV의 역할이 늘어나면서 대형 화면과 다양한 기능을 고루 갖춘 프리미엄 TV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는 추세다.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이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주중 기준 하루 평균 TV 이용시간은 정체·감소 추세가 이어지다 2020년 큰 폭으로 올랐다. 연도별 TV 이용시간을 보면 2017년 2시간 58분, 2018년 2시간 57분, 2019년 2시간 55분에서 2020년 3시간 9분으로 늘어난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녹색경제신문에 "코로나로 인해 외부활동이 급격히 줄어듦에 따라 집에서 시간을 보내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며 "TV를 비롯한 미디어 매체 이용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TV 이용시간의 증가는 TV 수요로 이어졌다. 가전 업체들은 소비자들의 취향에 맞는 프리미엄 TV를 대대적으로 홍보하며 적극적으로 대중화에 나섰다. 

정보통신정책연구원의 보고서에 따르면 주중 기준 하루 평균 TV 이용시간이 2020년에 큰 폭으로 늘었다. [자료=정보통신정책연구원]

코로나 장기화에 삼성전자, 영업익 10조 "눈앞"

큰 화면과 좋은 화질을 통해 영화·게임·운동 등 다양한 취미활동을 즐기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프리미엄 TV를 선보인 삼성전자의 실적과 점유율은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18일 전자공시시스템에 올라온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올해 1분기 세계 TV 시장 점유율(금액기준)의 절반을 차지했다.

이중 삼성전자의 세계 TV 시장 점유율은 매년 증가하는 추세다. 삼성전자는 △2018년 29.0% △2019년 30.9% △2020년 31.9%로 2년 넘게 세계 TV 시장 점유율 30%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영업이익은 9조3829억원으로 전년동기(6조4473억원)대비 45.5%증가했다.

매출액은 같은기간 1분기 65조3885억원으로 전년동기(55조3252억원)대비 18.2%증가했다. 증권가는 삼성전자가 2분기에 영업이익 10조원을 넘길 것이라고 전망한다.

QLED TV 라인업 성공..."프리미엄 제품군 늘린다"

삼성전자가 이같은 실적 호조를 보인 데는 QLED TV 라인업 제품의 성공 덕분이다.

지난 3월에 출시된 QLED TV는 신제품 판매 호조와 프리미엄 TV수요에 힘입어 출시된지 2달만에 1만대가 판매됐다. 

특히 올해는 고급형·대형 제품군이 전체 QLED TV 판매 증가세를 이끌고 있어 삼성전자의 프리미엄 TV 시장 점유율이 더욱 공고해질 것이란 전망이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지난 1월 공개한 차세대 QLED TV '네오 QLED'는 올해 출시된 QLED TV 판매에서 절반을 차지하고 있다. 또 QLED TV 신제품의 국내 판매량 중 75인치 이상 제품 비중이 75%에 달하는 등 대형화·고급화 현상이 두드러졌다.

올해는 명암비와 화질을 개선한 네오 QLED TV와 80인치 이상의 가정용 마이크로 LED TV를 출시해 프리미엄 제품군을 넓힐 예정이다. 또 라이프스타일 제품과 사운드바의 비중을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스마트 기능을 다양화하고 여러 업체와의 제휴도 확대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코로나로 인해 '집콕' 현상이 늘어남에 따라 대형 TV를 찾는 수요가 증가했다"며 "소비자가 취향에 맞는 제품을 고를 수 있도록 대형 TV도 세분화 해서 출시하는 등 다양한 스펙의 TV를 시장에 선보인 것이 소비자의 선택을 이끌어냈다"고 말했다. 그리고 “올해 명암비와 화질을 개선한 Neo QLED TV와 가정용 MICRO LED TV를 출시해 제품군을 넓힐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삼성전자 Neo QLED [사진=삼성전자]

LG전자, 1분기 이어 2분기에도 1조 상회 '어닝서프라이즈'···가전·TV 또 "대박"

LG전자도 12년 만에 최대 영업이익을 갈아치우며 호실적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가전과 TV사업에서 두드러진 매출 실적을 보였다.

18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LG전자는 올해 1분기(1조5166억원)에 이어 2분기에도 영업이익이 1조원을 상회할 것으로 전망된다.

권성률 DB금융투자 연구원은 "MC 사업을 미리 중단사업으로 분리해서 계속사업만의 영업이익을 비교해 보면 2분기 순수 LG전자의 영업이익은 1조원에 육박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업계는 글로벌 시장 수요 회복에 힘입어 가전과 TV 판매 호조가 LG전자의 실적을 견일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앞서 LG전자는 1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TV 사업에 대해 "1분기 올레드(OLED) TV 출하량은 계획보다 초과 달성했다"며 "2분기도 전년 대비 2배 수준까지 올라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LG전자, 3년 전 webOS TV 최신 브라우저로 업그레이드 진행...서비스 품질 앞세워 충성고객 "굳히기 전략"

2020년 기준 세계 TV 시장에서 16.5%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LG전자는 이번 업그레이드 서비스를 통해 충성고객 확보를 굳힌다는 계획이다.

LG전자는 지난 2018년부터 지난해까지 출시된 webOS TV(webOS 4.0/4.5/5.0 탑재 모델)를 대상으로 브라우저 업그레이드를 이달부터 순차 진행한다고 18일 밝혔다.

이번 업그레이드는 고객 불편 사항을 해결하는 것에서 출발했다는 게 LG전자 측 설명이다. LG TV 사용자 커뮤니티에는 'LG! 이제 때가 왔습니다. 팔을 걷어 붙이고 새 브라우저를 제공해 주세요' 등 webOS 브라우저 업데이트를 원하는 고객 목소리가 접수됐다.

브라우저 업데이트를 하지 않은 PC나 모바일 기기에서 인터넷을 정상적으로 사용할 수 없는 것과 마찬가지로, TV에서도 구 버전 브라우저만으로는 최신 웹사이트를 제대로 표시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었기 때문이다.

LG전자가 TV에 탑재하는 브라우저를 업그레이드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게다가 전 세계 메이저 TV 제조업체들의 경우를 보더라도 이번 업그레이드는 이례적라는 평가다.

대상 모델을 사용중인 고객은 TV 홈 화면에 있는 브라우저 아이콘을 클릭해서 업그레이드 방법을 확인 후 최신 브라우저를 내려받을 수 있다.

또 LG전자는 업그레이드를 통해 고객들이 △불필요한 광고를 가려주는 '광고 차단' △화면을 반으로 나눠 웹서핑과 TV시청을 동시에 할 수 있는 'TV 하프뷰'(Half View) △피싱사이트를 탐지하고 차단해주는 '악성사이트 차단' 등 최신 webOS 브라우저의 차별화된 기능까지 모두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LG전자는 자체 연구개발에 외부와의 폭넓은 협업을 더해 독자 소프트웨어 플랫폼인 webOS의 경쟁력을 강화하며 전 세계 프리미엄 TV 시장을 공략한다는 전략이다.

남호준 LG전자 HE연구소장은 "고객 목소리에서 출발한 LG TV만의 차별화된 서비스로 고객에게 감동을 선사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최신 webOS 브라우저가 탑재된 LG 올레드 TV[사진=LG전자]
최신 webOS 브라우저가 탑재된 LG 올레드 TV[사진=LG전자]

 

정은지 기자  market@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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