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車혁신의 진원지' 전기車, 충전소에서 정비소까지 인프라 구축 '시급'..."아직은 가야할 길 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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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車혁신의 진원지' 전기車, 충전소에서 정비소까지 인프라 구축 '시급'..."아직은 가야할 길 멀다"
  • 정은지 기자
  • 승인 2021.06.04 17: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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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조시스템도 '전기'이용...'주행가능거리'는 '참고용'
급속충전 1시간, 완속충전은 7~8시간...긴 충전시간에 전기차 오너, 장거리 '부담'
전문 지식 필요하지만 '자격증'은 따로 없어...정비소 찾기도 힘들어
테슬라, 방전시 외부에서 문 열수 없어 안전 위협...현대차 넥쏘는 전기 끊겨도 외부에서 문열려

최근 전세계적으로 신차 판매를 전기차 100%로 전환하겠다는 발표가 잇따르면서 전기차에 대한 관심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 유럽은 2030년부터 내연기관차 신차 판매를 금지했고, 중국도 2035년부터 내연기관 차량 생산을 중단하겠다고 밝히면서 전기차 시대가 더욱 빠르게 다가오고 있다. 말 그대로 전기차 춘추전국시대다.

환경부는 2021년에 전기 승용차를 7만5000대를 보급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전기차가 전체 자동차 보급률에서 차지하고 있는 비율이 아직까지는 그리 높지는 않다보니 인프라 구축이 부족한 상황이다. 

특히 정비소 구축이 시급하다. 전문 인력이 부족하기 때문에 기존 정비소를 이용할 수 없는 경우가 많아서다. 한 개인 정비소 직원은 녹색경제신문에 "전기차는 다뤄보질 않아서 (차량 점검이)어렵다"며 "다른 곳을 찾아보라"고 말했다.

급속충전도 40분 이상, 너무 긴 충전시간·부족한 전기차 정비소·외부에서 열리지 않는 위험한 문까지, 전기차 운행시 불편한 사항을 모아봤다.

공조시스템도 '전기'이용...'주행가능거리'는 '참고용'

첫 번째는 '주행가능거리의 부정확성'으로 인한 불편함이다. 주행가능거리와 실사용이 서로 다르기 때문이다. 

실험을 위해 '더 뉴 아이오닉 일렉트릭'으로 실험을 진행해 보았다.

에어컨과 통풍시트를 작동시킨 상태에서 신호가 많은 시내를 달렸다. 실제로는 2시간 30분동안 30km를 주행했지만 주행가능거리는 50km가 줄어들어 있었다. 누적전비는 7.6km/kWh로 줄어들었으며, 실 구간전비는 5.6km/kWh를 기록했다. 

에어컨을 끄고 고속도로를 정속주행 했을 때는 8.2km/kWh~9.5km/kWh를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전비가 상당히 줄어들었음을 알 수 있다.

물론 내연기관차도 도로주행과 시내주행시 연비차이가 나지만, 전기차 특성상 에어컨 오디오 등 차량 내 공조기능을 이용할 때도 전기를 사용하기 때문에 배터리가 부족할 때 오는 스트레스는 더욱 크다.

전기차는 고속도로를 이용해 고속으로 주행시 전비가 낮아진다.

급속충전 1시간, 완속충전은 7~8시간...긴 충전시간에 전기차 오너, 장거리 '부담'

전기차 오너가 '전비'와 '주행가능거리'에 예민할 수 밖에 없는 이유중 하나는 '오래걸리는 충전시간'이다.

전기차 특성상 급속충전 1시간에 80%, 완속충전은 7~8시간동안 충전을 해야 100% 충전이 가능하다. 

특히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충전을 해야 할 때는 더욱 곤욕이다. 충전기 자체가 많지 않기 때문이다.

고속도로 휴게소에는 주로 2~3대 정도의 전기차 충전소만이 운영되고 있어 경쟁이 치열하다. 장거리를 운행하는 고속도로 특성상 전기차 차주는 대부분 충전을 시켜놓고 휴식을 취하는 경우가 많아 대기 시간이 길다. 

다음 휴게소까지 이동하기엔 남아있는 주행가능거리가 짧거나, 다음 휴게소를 가더라도 충전기가 비어있을 지 알 수 없는 상황이다 보니 결국 긴 시간을 기다리면서 충전을 할 수 밖에 없는 구조다.

고속도로 휴게소에 마련된 전기차 충전소는 이미 충전을 하고있는 차량으로 가득 찼다.

전문 지식 필요하지만 자격증은 따로 없어 '전문인력 부족'...정비소 찾기도 힘들어

전기차는 정비소를 찾는 것도 어렵다. 자동차정비기능사를 제외하고 따로 전기차 정비 관련 자격증이 존재하지 않다보니 기존 정비사의 경우 교육을 받기 어려운 실정이다.

기존 개인 정비소의 경우 전기차 수리를 해보지 않아 차량을 돌려보내는 경우도 부지기수다.

심지어는 현대자동차의 전문 수리센터인 블루핸즈 조차도 전기차는 수리를 하지 않는 곳도 있다.

한 블루핸즈 지점의 고객응대 매니저는 녹색경제신문에 "전기차는 별도의 지식이 필요하다 보니 이곳 정비소에서는 전기차 수리를 하지 않고 있다"며 "전기차를 수리하는 다른 지점을 소개해주겠다"고 말했다.

전국 97개의 쉐보레 전기 승용차 정비소는 대부분 수도권과 시에 위치한다. 현대자동차 역시 264개의 전기 승용차용 서비스센터를 운영하고 있지만 군 단위에서는 12곳만 수리를 진행하고 있다.

테슬라는 서울, 분당, 부산에만 서비스센터가 있다.

정부는 지난해 8월, 기존 정비사를 위한 교육기관을 지정했으며 전기차 정비 대학과정을 2021년부터 시행하고 있다.

테슬라, 방전시 외부에서 문 열수 없어 안전 위협...현대차 넥쏘는 전기 끊겨도 외부에서 문열려

최근 테슬라 사고 관련 뉴스가 잇따라 보도되고 있다. 그중 외부에서 문을 열지 못해 사고가 더욱 커지는 경우도 발생하고 있다.

지난해 한남동에서 급발진 등으로 벽면에 충돌한 뒤 불길에 휩싸여 차주가 사망한 사건에서도 차문이 열리지 않아 결국 뒤쪽 트렁크를 따고 차량 내로 진입했다. 조수석에 앉아있던 차주는 결국 사망했다.

지난달에는 중국에서 모델3 차주가 충전중 차량에 갇혀 목숨을 잃을 뻔 한 사고도 발생했다. 

3일 기술 전문 매체 IT즈자 등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광둥성 선전시의 한 야외 충전소에서 충전 중이던 원 씨의 모델3 차량의 전원 공급이 갑자기 끊겼다.

테슬라 중국 법인은 이날 성명을 내고 사고가 차량 내부에 장착된 12V 소형 배터리의 축전 능력이 저하돼 생긴 것으로 파악됐다면서 전기 부족 경고가 나타나면 즉시 밖으로 나가야 한다고 당부했다.

머스크 CEO는 “모든 테슬라 차량에는 사고 이후 정차가 됐을 때 자동으로 잠금 해제가 될 수 있는 기능을 마련했다”며 “차량에는 주 전력과 도어, 브레이크, 조향, 에어백 등의 전원을 공급해주는 백업(보충) 전력이 마련됐다”고 말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다르게 보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테슬라 모델X의 외부 도어 핸들은 전기 스위치 방식으로만 구성됐다"며 "이번 사고처럼 충돌 후 화재로 인해 전원이 차단되면 테슬라 차량은 잠금 해제 상태라도 외부에서 문을 열 수 없다"고 말했다.

기이차 니로 EV에는 충돌이 감지됐을 경우 도어가 어떻게 작동되는지 매뉴얼을 통해 소개했다. 배터리에 문제가 생기면 잠금 해제되지 않을 수 있다는 예외사항도 적혀있다. [사진=기아차 매뉴얼 일부]

넥쏘 수소전기차도 모델3와 같이 히든도어를 장착했지만, 방전되더라도 물리적으로 핸들을 꺼내 차문을 열 수 있도록 설계해 안전성을 높였다.

현대기아차는 ‘충돌감지 자동 도어 잠금해제 장치’에 대해 “도어가 잠겼을 때, 시동 ON(켜진 상태) 또는 시동 상태에서 충돌 센서에 충돌이 감지가 되면 도어 잠금 장치가 자동으로 해제된다”라고 매뉴얼을 통해 안내했다.

그리고 추가적으로 “단 도어 잠금 해제 장치 또는 배터리에 문제가 있으면 도어가 잠금 해제 되지 않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정은지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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