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전쟁 속에서도 '틈새 시장' 유지하는 피처폰…명맥 이어가는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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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전쟁 속에서도 '틈새 시장' 유지하는 피처폰…명맥 이어가는 이유는
  • 장경윤 기자
  • 승인 2021.05.26 16: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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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마트폰 보편화 이후 점유율 급속도로 줄어든 피처폰 시장…국내 스마트폰 보급률 90% 이상
- 지난 3월 기준 피처폰 사용자 5%대로 아직은 수요층 있어…노년층·보조 기기 활용 등
- 스마트폰 보급률 낮은 인도 등 신흥개발국은 피처폰 영향력 커…전세계 시장 규모 성장 전망

삼성전자와 애플, 샤오미·오포 등을 중심으로 올해 스마트폰 시장이 성장세를 이어갈 전망인 가운데, 이제는 '비주류'로 밀려난 피처폰 또한 명맥을 꾸준히 이어가고 있다.

스마트폰 사용이 익숙하지 않은 노년층의 수요가 지속되는 것은 물론 스마트폰 보급률이 비교적 낮은 신흥개발국에서 여전히 피처폰을 선호하는 소비자층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한 통신업계 관계자는 녹색경제신문에 "지난해까지도 여러 기업에서 신형 피처폰을 선보이면서 피처폰 시장의 활성화를 도왔다"며 "노년층·미취학 아동이 사용하거나 '세컨폰' 용도로도 활용하는 등 지금도 어느 정도의 수요가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26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스마트폰이 보편화되면서 입지가 줄어든 피처폰은 일부 소비자층을 중심으로 여전히 견조한 수요를 보이고 있다.

전세계에서 IT기기 보급이 가장 빠른 한국의 경우 스마트폰 보급률은 90%를 상회한다. 한국갤럽의 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성인의 스마트폰 사용률은 2012년 50~60%대에서 2016년 말 처음으로 90%대를 넘어섰다.

그러나 2017년부터 지난해까지의 스마트폰 사용률은 93% 내외로 성장이 정체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특히 60대 이상 연령층의 스마트폰 사용률은 2012년 상반기 10% 초반에서 2016년 10월 70%까지 성장했으나, 이후 증가세가 둔화돼 지난해까지 80%를 넘기지 못했다.

피처폰 사용자 비중은 지속적으로 감소하면서도 여전히 5% 이상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지난 3월 기준 피처폰 회선 수는 333만개로, 전체 휴대폰 회선 수(5586만)의 5.96%에 해당한다.

삼성전자의 갤럭시 폴더2 2021 버전.

'틈새 시장'인 피처폰 사용자들을 공략하기 위해 지난해 LG전자는 이통사 및 알뜰폰 업체와 ‘LG 폴더2’, 'LG 폴더S2' 등을 출시했으며, 팬택의 모기업인 K&A 홀딩스는 2019년 착한텔레콤과 계약해 '스카이 폴더'를 출시한 바 있다.

이들 업체가 제품 생산을 중단한 지금은 삼성전자만이 시장의 자리를 지키고 있다. 최근에는 2019년에 선보였던 '갤럭시 폴더2'의 디자인과 용량을 개량한 갤럭시 폴더2 2021 버전을 선보였다.

해당 제품은 물리 키패드의 편리함과 스마트폰의 기능을 결합한 피처폰 형식의 스마트폴더폰이다. 25만원 대의 가격에 3.8인치 터치디스플레이, 후면 800만 화소 카메라 등을 탑재했다.

한 통신업계 관계자는 "부모님을 위해 피처폰을 구매하거나 피처폰을 보조 수단으로 활용하려는 고객들이 있어 피처폰 수요가 이어지고 있다"며 "스마트폰의 기초적인 기능을 이용할 수 있을 만큼 성능이 개선됐으면서도 비교적 저렴한 가격이 강점"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스마트폰 보급률이 낮은 인도 등 신흥개발국에서는 피처폰에 대한 수요가 국내에 비해 더 견조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올해 인도의 스마트폰 보급률은 40%대로 추산되며, 지난해 4분기 기준 전 세계 피처폰 출하량의 38%를 가져갔다. 삼성전자도 인도 내 피처폰 시장에서 18%의 점유율로 iTel에 이어 2위를 기록하는 등 입지를 다지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전 세계 피처폰 시장은 지난해 2분기에서 3분기 30%, 4분기 26% 성장했으며, 인도는 물론 유럽·중동·아프리카 지역이 성장세를 견인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피처폰은 스마트 폰을 살 여유가 없거나 스마트 폰 사용을 원하지 않는 소비자들에게 매우 중요한 제품"이라며 "올해 피처폰 시장이 전년 대비 10 %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LG전자의 LG 폴더2.

 

장경윤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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