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가 바꾼 한국경제⑭] 쿠팡 VS 반쿠팡연대, 온라인 쇼핑 대세에 유통 지각변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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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가 바꾼 한국경제⑭] 쿠팡 VS 반쿠팡연대, 온라인 쇼핑 대세에 유통 지각변동
  • 김지우 기자
  • 승인 2021.05.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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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쿠팡, 뉴욕증시 상장... 마련한 자금으로 인프라 확대 나서
- 신세계-네이버-CJ 동맹 결성에 11번가-아마존, 롯데온 개선 행보 이어져
- 이마트·롯데마트는 최저가 경쟁 돌입
- 쿠팡·네이버에 대항해 판매수수료 인하 경쟁 치열

코로나19를 계기로 한국경제 지형도가 빠르게 바뀌고 있습니다. 쿠팡 100조원 기업가치 돌파가 상징하듯 집콕 트렌드로 온라인 쇼핑몰 시장은 급팽창 국면에 돌입했고 자연스럽게 프리미엄TV 수요가 크게 늘었습니다. 온라인 쇼핑몰 시장이 뜨면서 글로벌 물류 수요가 늘었으며 이에 따라 조선업도 활황입니다. 네이버, 카카오 등 온라인 대장기업들은 포털, 금융, 쇼핑, 엔터테인먼트 등 전방위에 걸쳐 기존 산업을 위협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변화는 화학적 영향을 서로 주고받으며 2차, 3차 변화를 일으키고 있습니다. 바야흐로 한국경제 대변혁의 시대입니다. 녹색경제신문은 창간 10주년을 맞아 코로나19가 바꾼 한국경제 지형도를 시리즈로 정리합니다. [편집자 주]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지난해 온라인 쇼핑 거래액은 161조원을 돌파하며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쿠팡은 '로켓배송'으로 충성고객을 확보한 데 이어 미국 뉴욕증권시장에 상장했다. 쿠팡의 독주를 우려한 기업들은 반쿠팡연대를 형성하거나 독자적인 체질 개선에 나서는 상황이다.

통계청이 발표한 '2020년 12월 및 연간 온라인쇼핑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온라인쇼핑 거래액은 161조1234억원으로 전년 대비 19.1% 증가했다. 그 중 모바일쇼핑 거래액은 24.5% 늘어난 108조6883억원을 기록했다. 

코로나19 이전에도 온라인 쇼핑은 성장세를 보였지만, 코로나19의 여파로 온라인 시장의 급격한 확대를 불러일으켰다. 비대면 소비 선호 추세에 따라 빠른 배송에 대한 수요는 더욱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3월 10일(현지 시각) 미국 뉴욕 월스트리트 뉴욕증권거래소에 쿠팡의 상장을 기념하는 대형 현수막과 태극기가 함께 걸려있다.
지난 3월 10일(현지 시각) 미국 뉴욕 월스트리트 뉴욕증권거래소에 쿠팡의 상장을 기념하는 대형 현수막과 태극기가 함께 걸렸다. [사진=쿠팡]

쿠팡은 빠른배송으로 충성고객 확보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금융감독원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쿠팡의 지난해 매출은 13조9236억원으로 전년(7조 1531억원) 대비 두 배 가까이 늘어났고, 적자 규모는 5504억원으로 전년 7205억원에 비해 2000억원 가까이 줄였다. 쿠팡 유료회원제인 '로켓와우' 회원수는 지난해 말 기준 470만명을 기록했다.

이어 쿠팡은 지난 3월 미국 뉴욕 증권시장에 상장했다. 시가총액 100조원에 달하는 몸값으로 자금을 마련하게 됐다. 이를 활용해 기술 및 인프라와 효과적인 가맹점 솔루션 통합 네트워크 구축, 새로운 고객제안 등을 혁신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쿠팡의 매서운 성장세에 이마트·롯데 등 대형 유통공룡들부터 온라인을 기반에 둔 이커머스 업체들은 자구책을 마련하거나 지분 교환 등으로 체질 개선에 나섰다.  

신세계-네이버-CJ 연합 결성, 롯데온 새로고침, 11번가-아마존

신세계·이마트는 네이버와 지분 교환을 통해 동맹 관계를 맺었다. 신세계·이마트의 7300여 개의 매장을 활용해 배송 거점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신세계백화점과 이마트의 강점인 패션뷰티 명품·신선식품 등과 온라인 플랫폼 1위인 네이버가 힘을 합친 것이다.

앞서 네이버는 CJ대한통운과 지분을 교환했고, 메가물류센터 구축 협의에 들어갔다. 더불어 신세계·이마트의 오프라인 거점을 활용해 네이버 장보기에서 당일배송·익일배송을 도입하거나 멤버십을 활용한 무료배송, 스마트스토어 신선식품 배송 등을 검토 중이다. CJ대한통운과 협의해 풀필먼트 물류센터 규모를 키우겠다는 계획이다. 한성숙 네이버 대표는 네이버 유료 회원제인 '네이버 플러스' 가입자 수를 올해 말 누적 600만명에 이를 것이라고 밝혀 유료 회원 모시기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전통적인 유통 강자로 자리잡고 있던 롯데쇼핑의 온라인 사업인 롯데온은 출범 초기부터 시스템 불안정을 겪었다. 이후 지난해 9월부터 퍼스트먼데이 등 마케팅 행사를 강화하며 매출을 끌어올리기도 했지만, 전체 온라인 쇼핑 성장세에 비해서는 지난해 비교적 부진한 성적을 거뒀다는 평가가 주를 이뤘다.

최근 롯데온은 '새로고침'에 들어갔다. 검색 기능 개선, 배송 도착 예정일 안내 서비스, 선물하기 기능 등을 강화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롯데온, SSG닷컴, 이베이코리아, 11번가, 카카오 로고. [그래픽=녹색경제신문]

오프라인 유통공룡으로 불리는 롯데마트와 신세계는 또 다른 최저가 경쟁에 돌입했다. 이마트가 먼저 최저가 보상제를 내놓으며 쿠팡, 롯데, 홈플러스에 도전장을 던졌다. 이마트가 지정한 생필품 500개에 대해 쿠팡과 롯데마트몰, 홈플러스몰보다 비싸다면 차액만큼 자사 포인트로 적립해주겠다는 것. 이후 롯데마트도 이마트에서 정한 500개 상품을 대상으로 똑같이 최저가를 보장하고, 매장에서 ‘롯데마트 GO’ 앱 스캔 결제 시 엘포인트를 5배 적립해주겠다며 최저가 경쟁에 맞섰다.

쿠팡 또한 와우 멤버십 가입 여부와 관계없이 로켓배송을 제공하겠다며 반격에 나섰다. 대상 고객과 기간, 혜택 등은 예고 없이 변경될 수 있다고 공지해 기약이 있는 듯 없는 상태다. 

11번가는 지난해 11월 글로벌 최대 이커머스 플랫폼인 아마존과 협력을 예고해 주목을 받았다. 새로운 유료 멤버십 마련, 아마존 상품 직구 등으로 경쟁력 제고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다만 해외 직구를 이행하는 업체들은 많기 때문에 빠른 배송을 가능케할 자체적인 풀필먼트가 필요한데, 아직 물류 인프라는 구축하지 못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다만 우정사업본부와 협력해 당일배송 서비스를 구축해 배송 경쟁력도 강화했다. 

이외 각 기업들은 이커머스 업계에서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몸집 불리기에 나섰다. SSG닷컴은 온라인 패션 플랫폼 W컨셉을 인수한데 이어 오픈마켓을 열고 신선식품·명품 등을 제외한 다양한 품목의 입점 판매자들을 모집하고 있다. 카카오도 쇼핑 플랫폼 강화를 위해 지그재그 인수에 나선 상황이다.

쿠팡·네이버 양강구도에 이커머스 판매 수수료 인하 경쟁

쿠팡이 풀필먼트 서비스를 제공하는 아마존 방식을 통해 매출 경쟁력을 높이는 방식으로, 네이버는 쇼피파이 방식으로 판매자를 위한 여러 지원 프로그램을 마련하는 방식으로 각각 판매자들을 유치하고 있다. 이커머스 업계에서는 네이버·쿠팡 양강구도가 형성되자 판매자 모시기 경쟁이 치열해졌다. 

롯데온은 오는 7월 말까지 신규 입점 판매자에게 판매수수료 0%를 적용하기로 했고, 광고비, 쿠폰 할인 금백 일부 지원, 우수 셀러 상품을 선정해 메인 페이지에 노출하는 등의 정책을 펼치고 있다.

위메프는 결제수수료를 포함한 2.9%의 정률 수수료 체계를 도입했다. 통상 오픈마켓 플랫폼의 수수료는 상품 카테고리별로 다른 차등수수료 방식이었다. 모든 판매자들에게 최저 수수료율을 적용하겠다는 방침을 내세웠다. 

티몬은 단일 상품을 등록한 판매자에게 수수료 1%를 돌려주는 방식을 선택했다. 이를 통해 소비자는 상품 검색이 용이해질 뿐 아니라 옵션 가격 차이 등으로 인한 소비자들의 불편을 줄임으로써 플랫폼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이베이코리아, 누구 품에 들어갈까

그간 오픈마켓의 원조격인 G마켓·옥션 등을 운영하는 이베이코리아는 매각 중에 있다. 이베이코리아 인수전은 이커머스 업계 안팎으로 최대 관심사로 주목받고 있다. 이커머스 사업 중 16년째 유일하게 흑자를 내왔기 때문이다. 

이베이코리아의 지난해 거래액 약 20조원으로, 이커머스 업계에서 네이버(27조원)와 쿠팡(22조원)에 이은 3위를 차지하고 있다. 이외 11번가(10조원), 롯데온(7.8조원), SSG닷컴(3.9조원) 순이다.

지난 3월 진행된 예비 입찰에는 SK텔레콤·롯데쇼핑·신세계·MBK파트너스 등이 참여했다. 이베이코리아의 매각 작업은 6월 중 마무리 될 예정이다. MBK파트너스는 홈플러스를 운영하는 사모펀드다. 홈플러스가 이베이코리아 인수를 통해 온라인 기반을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향후 어느 기업이 이베이코리아를 차지하느냐에 따라 이커머스 시장의 판도는 또 다시 재편될 전망이다.

김지우 기자  market@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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