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층취재] 면세점 엑소더스 본격화 되나... 신세계 강남점마저 폐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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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층취재] 면세점 엑소더스 본격화 되나... 신세계 강남점마저 폐점
  • 김지우 기자
  • 승인 2021.04.19 16: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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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권 대표 신세계면세점 강남점 오는 7월 폐점 예정
롯데·신라면세점, 지난 2월말 인천공항점 문 닫아
현재 신세계·현대백화점·경복궁면세점, 매장 확대해 임시운영 중
신세계면세점 강남점 홈페이지 이미지 캡처.

신세계면세점 강남점이 오는 7월 문을 닫는다.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직격탄을 맞은 면세점들은 잇따라 매장을 철수하고 있다. 롯데·신라면세점은 인천공항 제1여객터미널에서 방을 뺐다. 코로나19 장기화 우려에 무목적 관광비행 수요에 대한 마케팅을 진행하거나 내수 재고 판매 등을 자구책으로 삼고 있다.

19일 녹색경제신문의 취재에서 신세계면세점 관계자는 "신세계면세점 강남점은 오는 7월 17일 영업 종료가 결정됐다"고 말했다.

신세계면세점은 2016년 12월 서울시내 사업권을 얻은 후, 서울 반포 센트럴시티에 강남점을 2018년 7월 개점했다. 이번 폐점 결정으로 3년만에 영업을 접게된 것이다. 앞서 신세계면세점은 2017년 6월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 사업권을 획득해 2018년 1월 인천공항점을 개점했다. 현재 신세계면세점은 강남점을 비롯해 명동점, 부산점, 인천공항점 등을 운영 중이다.

신세계면세점을 운영하는 신세계디에프는 지난해 매출1조9030억원을 기록하며 전년(3조3057억원)보다 42.4% 감소, 영업이익은 1178억원에서 적자(-426억원) 전환했다.

신세계면세점 강남점 폐점 원인에 대해 한 면세점업계 관계자는 "신세계면세점 강남점의 경우 해외 관광객이 유입됐을 때는 직접 찾아갔겠지만, 코로나19로 인해 관광객이 거의 없다보니 입지 메리트가 없어졌다"며 "명동점처럼 여러 면세점이 모여있으면 소비자들이 여러 브랜드사를 돌기 때문에 시너지를 낼 수 있는데, 강남점은 위치상 동떨어져 있다보니 상황이 더 힘들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롯데·신라면세점, 지난 2월 인천공항 제1여객터미널서 철수

롯데·신라면세점 등도 녹록지 않은 상황이다. 양사는 정부의 임대료 감면에도 상황이 악화되자 올해 2월 말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에서 철수했다.

해당 자리는 기존에 1터미널 보세특허권을 보유하고 있는 신세계, 현대백화점, 경복궁면세점이 매장 면적을 확대해 임시운영하고 있다. 국토교통부는 2021년 2월까지였던 2020년 3~8월분 임대료 납부유예 기한을 2021년 6월로 4개월 추가 연장한 바 있다. 

인천국제공항공사 관계자는 "현재 신세계·현대백화점·경복궁면세점은 기존에 1터미널 보세특허권을 보유한 존속사업자로서 지난 3월 1일부터 영업을 시작해 오는 12월 31일까지 임시운영키로 했다"며 "해당일 전에 신규 사업자가 선정되면 임시운영 사업장을 넘기는 조건으로 계약을 체결했다"고 말했다.

신라면세점은 서울점, 인천공항점(제2여객터미널), 김포공항점, 제주점, 제주공항점 등을 운영하고 있다. 롯데면세점은 명동본점, 코엑스점, 김포공항점, 월드타워점, 인천공항2터미널점 등을 운영 중이다. 신라·롯데면세점은 당장 시내면세점 축소 계획이 없다는 입장이다.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인천공항이 임대료 감면을 시행하고는 있지만 아무래도 면세점 입장에서는 코로나19가 언제까지 이어질 지 모르는 상황이다보니 입찰 참여가 어려웠다"며 "향후 임대조건이 맞다면 입찰에 참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현재 인천공항 임대료 책정은 일정 금액을 내는 고정비 방식인데, 영업매출의 일정 비율을 부과하는 매출 연동 임대료 방식으로 바뀌면 업체 입장에서는 임대료를 예측할 수 있어 부담을 덜 수 있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코로나19 장기화에 중장기적 대비책 마련

최근 백신 접종으로 인한 면세점 업황 개선에 대한 전망이 나왔지만, 면세점 업계 상황은 나아질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한국면세점협회에 따르면 지난 2월 국내 면세점 매출은 10억5241만달러(한화 1조1760억원)으로 전월보다 16.5% 줄었다.

외국인방문객 수는 지난해 12월 7만5800여 명에서 줄어들어 지난 2월 4만4000여 명대를 기록했다. 다만 내국인 방문객은 지난 12월 34만8000여명을 기록한 후 1월 28만명대로 떨어졌다가 2월 41만4000여명으로 회복했다. 이로써 전체 방문객수는 지난 2월 45만8000여명으로 전월(34만4000여명)보다 33.2% 늘었다.

면세점업계에서는 "코로나19 장기화에 중장기적인 대비책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또 관광객이 오지 않는 상황에 대비해 이색 마케팅으로 위기 극복을 꾀하고 있다. 실제 면세점들은 무착륙 관광비행(무목적 국제 관광비행), 재고 면세품 판매, 온라인 판매, 마케팅 확대 등으로 극복에 나서고 있다. 롯데면세점은 무착륙 관광 비행을 처음 시작한 지난해 12월보다 지난 3월 매출이 약 180% 신장했다고 밝혔다.

김지우 기자  market@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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