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단] 코로나 직격탄 맞은 면세점... '포스트 코로나' 대비 어떻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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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단] 코로나 직격탄 맞은 면세점... '포스트 코로나' 대비 어떻게
  • 김지우 기자
  • 승인 2021.02.05 17: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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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직격탄에 적자 허덕...자구책 마련 '역부족'
근본적인 마케팅 방식 전환 및 정부 지원책 시급
지난해 면세업계 매출은 15조5000억원 규모로 2019년보다 38% 가량 감소했다. [사진=연합뉴스]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하늘길이 막히면서 면세점 업계가 직격탄을 맞았다. 이에 국내 4대 면세점 업체(롯데·신라·신세계·현대백화점)는 계열사를 활용한 온라인 판매와 플랫폼에 합류하는 등 돌파구를 마련하고 있지만 예전의 '영화'를 누리기에는 한계다.

5일 녹색경제신문 취재 결과, 지난해 면세 업계의 전체 매출액은 15조5052억원으로, 2019년(24조8586억원)보다 37.6% 감소했다. 이는 통계자료가 공개된 2009년 이후 처음 역성장한 수치다.

방문객 수도 급감해 지난해 면세점 방문객은 1066만9000여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4844만3000여명) 대비 77.9% 줄어든 것이다.

이처럼 면세점들이 적자의 늪에서 벗어나기 위해 저마다 자구책을 마련하고 있지만, '오는 손님'만 기다리는 기존 마케팅 방식에서 하루빨리 벗어나야 한다는 지적이다.

지난해 4월 코로나19 장기화로 관세청은 국내에 들어온 재고면세품 판매를 한시적으로 허용해 조금이나마 숨통이 트였다. 하지만 당시 6개월 이상 팔리지 않은 장기 재고품에 한해서였던 점을 감안하면 매출 회복과는 거리가 멀다. 

이에 롯데면세점은 자사 통합몰인 롯데온에서 '명품위크'를 여는 등 재고 면세 상품을 판매했다. 또 왕홍(파워 블로거)을 초빙해 라이브방송을 진행하는가 하면 라이브커머스 전담팀을 신설해 온라인 방송 '럭스몰 라이브'를 통해 내수통관 면세품을 판매하고 있다. 

신세계면세점은 지난 1월 카카오톡 선물하기 내 공식 브랜드관을 통해 새판로를 개척했다. 지난해 7월 신세계면세점 전문 온라인몰 '쓱스페셜'에 브랜드를 확대하고 SI빌리지, 쓱닷컴 등 계열사 온라인 채널에서 면세품을 내수 판매하고 있다.

신라면세점 역시 자체 여행중개플랫폼인 신라트립을 통해 130여개 브랜드의 내수 통관된 재고 면세품을 할인 판매하고 있다. 또 신라TV를 통해 해외여행 고객을 대상으로 라이브커머스 진행한 바 있다. 

하지만 이러한 자구책들이 실질적으로 매출 상승 효과를 내지 못하고 있는 게 현실이다. 

업계 관계자는 "자사 온라인몰이나 라이브방송 등 새로운 플랫폼을 통해 변화를 시도하고 있지만 코로나 이전에 비하면 실적이 미미하다"며 "추가적인 정부 지원책이 필요한 상황이다"라고 설명했다. 

실제 신라면세점은 지난해 영업손실 1853억원으로 사상 처음 적자 전환했다. 반면 현대백화점면세점은 지난해 동대문점과 인천공항점을 신규 오픈하면서 매출 6624억원으로 전년(3688억원)보다 68.7% 늘어났고, 영업손실은 지난해 655억원으로 전년(742억원)보다 소폭 축소됐다. 롯데면세점과 신라면세점은 임대료 부담으로 인해 인천국제공항공사 제1터미널에서 이달 말 철수할 예정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면세점 업계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맞춰 정부 지원책을 갈구하고 있다. 

정부는 현재 입국한 외국인이 여러 번에 걸쳐 해외로 물품을 보낼 수 있는 '수출인도장'을 허용하고 있다. 이에 중국 '보따리상'을 유치하기 위해 경쟁이 치열하지만, 이 마저도 제한이 많아 면세점 업계의 다양한 마케팅 전략과 함께 정부의 실질적인 지원책 마련이 절실한 상황이다.

김지우 기자  market@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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