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주말 풍경' 바뀐다...'더현대 서울' 오픈에 기대감 물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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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 '주말 풍경' 바뀐다...'더현대 서울' 오픈에 기대감 물씬
  • 김지우 기자
  • 승인 2021.02.18 1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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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 라이프스타일 공간, 서울 랜드마크 노려
명품·식품·MZ세대 겨냥한 브랜드 등 총망라
현대백화점의 16번째 백화점인 더현대 서울은 오는 26일 여의도에 문을 연다. [사진=현대백화점]

현대백화점의 '더현대 서울'이 오픈을 앞두고 서울 여의도 주말 풍경의 판도 변화에 관심이 쏠린다.

18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현대백화점의 16번째 백화점인 더현대 서울은 오는 26일 여의도에 문을 연다. 지난 2016년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이 대한민국 최고의 랜드마크를 만들겠다는 구상대로 지하 7층~지상 8층, 영업면적 8만9100㎡(약 2만7000평) 등 서울지역 최대 규모로 선보인다. 

통상 점포명에 지역명을 활용하는 게 일반적이지만, 미래의 라이프스타일 공간임을 강조하기 위해 백화점이라는 명칭을 빼고 '서울'이라는 이름으로 차별점을 뒀다.

무엇보다 서울 한복판에 위치한 ‘여의도’의 지리적 강점을 활용했다. 9호선을 통해 강남과 연결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인근 용산과 마포, 동부이촌동의 수요를 끌어들인다는 전략이다.  

더현대 서울은 복합쇼핑몰인 IFC몰과 걸어서 6분 거리에 위치해, 업계에서는 양사가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IFC몰의 경우 SPA 브랜드들이 주를 이루는 반면 더현대 서울은 백화점에 입점하는 해외 패션브랜드나 여성 및 남성패션 브랜드들로 구성돼 양사의 시너지 효과가 날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더현대 서울 인근에는 콘래드, 글래드, 페어몬트 앰배서더  등 럭셔리 호텔이 위치해 이곳을 방문한 관광객 수요도 끌어들일 전망이다.

칼 가뇽 페어몬트 앰배서더 서울 총 지배인은 “더현대 서울이 오픈하면 호텔과 바로 연결된 백화점에서 쇼핑까지 편리하게 할 수 있게 된다"며 "현대백화점 측과 전략적 제휴를 통해 더 큰 혜택과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다각도로 협업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지하 1층 식품관의 이름은 ‘테이스티 서울’이다. 현대백화점 측은 "서울을 대표하는 전통 먹거리는 물론 트렌디한 해외 유명 식음료가 총망라된 국내 최대 규모의 식품관을 구성해 홍콩의 침사추이, 프랑스의 샹젤리제 등 글로벌 맛집 거리에 버금가는 ‘글로벌 식(食)문화 공간’으로 거듭나겠다"고 설명했다.

더서울 현대 오픈을 기대하는 이들도 적지않다. 여의도 파크원 단지 내에 근무 중인 A씨는 "국내 최대 규모의 식품관이 열린다고 해서 기대감이 아주 크다"며 "점심시간에 자주 방문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영등포구에 사는 B씨는 "최초로 입점한 브랜드도 많고 실내 조경이 잘 돼 있다고 해서 가족과 방문할 예정이다"라며 "평일에 장보기에도 좋고 코로나 확산세가 심하지 않다면 주말마다 쇼핑도 할 생각이다"라고 말했다.

더현대 서울은 코로나를 감안, 고객의 동선을 고려해 매장 너비를 최대 8m로 넓혔다. 이는 유모차 8대가 동시에 움직일 수 있는 크기로, 타 백화점에 비해 2~3배가량 넓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고객간 접촉을 최소화해 ‘위드(with) 코로나’ 시대 고객들에게 안전한 쇼핑공간을 제공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다”라고 설명했다.

더현대 서울 사이트 캡처 

1층은 럭셔리, 주얼리, 화장품 코너로 구성돼 있다. 현재까지 럭셔리부띠끄 파트에는 구찌, 버버리, 보테가베네타, 발렌시아가 등 21개의 유명 명품브랜드가 입점, 화장품 브랜드는 32개가 확정됐다. 

하지만 에르메스, 샤넬, 루이비통, 반클리프 등은 입점 브랜드에 기재돼 있지 않아 VIP 고객을 끌어모으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이에 대해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현재 다수의 명품 브랜드와 협의 중이다"라고 밝혔다.

푸드스트리트에서 다양한 음식을 맛볼 수 있을 뿐 아니라 30여개의 카페, 베이커리, 디저트 브랜드가 입점해 취향에 따라 선택할 수 있는 폭이 넓어졌다. 게다가 백화점 최초로 커피 브랜드 블루보틀과 스타벅스 리저브 매장도 입점한다. 

MZ세대의 발걸음도 이어질 전망이다. 지하 2층에 마련된 BGZT라는 취향 기반 중고거래 플햇폼인 '번개장터'의 오프라인 매장이 들어선다. 

또 다른 특징은 아마존과의 협업으로 선보이는 미래형 쇼핑 콘텐츠인 ‘무인 매장’이다. 이는 백화점 업계 최초로 선보이는 ‘스마트 스토어’로, 패션잡화와 생활용품, 식음료 등을 판매하는 라이프스타일숍 형태다.

이 매장에서는 고객이 휴대폰 앱에 결제수단을 미리 등록해 놓으면 매장 안에 설치된 카메라와 무게감지센서를 통해 상품을 갖고 매장을 나가면 자동으로 결제가 이뤄진다. 

5층과 6층에 조성된 실내 녹색 공원인 ‘컬처 테마파크’에서는 문화·예술과 여가생활, 식사 등을 동시에 즐길 수 있다. 

그뿐 아니라 복합문화공간 ‘알트원’과 차세대 문화센터 ‘CH 1985’이 들어서 미술작품 전시와 문화공연 관람도 가능하다. 

한편 더현대 서울의 신규 출점 효과는 현대백화점에 매우 중요하다. 현대백화점은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53.5% 감소했다. 그 중 백화점 부문은 1조7504억으로 9.5%, 영업이익은 1986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45.8% 줄었다. 코로나19 여파로 방문객들의 발길이 끊기면서 매출 타격이 컸던 탓이다.

이진협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더 현대 서울은 판교점 이후 6년 만의 대규모 백화점 출점이라는 점에서 기대감이 크다"며 "서울 중심부에 오픈하는 만큼 더 현대 서울의 성패에 따라서 백화점 업계의 희비가 엇갈릴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김지우 기자  market@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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