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Z세대 명품 소비 상승..."남성전문관 확대·젠더리스 럭셔리 상품 보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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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Z세대 명품 소비 상승..."남성전문관 확대·젠더리스 럭셔리 상품 보강"
  • 김지우 기자
  • 승인 2021.04.20 1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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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남성 소비자, 플렉스 문화 트렌드로 자리 잡아
MZ세대 겨냥한 편집숍·명품 매장 확대
한 남성이 백화점 매장에서 의류를 구경하고 있다. [사진=신세계백화점]

코로나19로 경기가 어려운 때에 'MZ세대'의 명품 소비가 늘고 있어 눈길을 끈다.

남성 명품 의류와 잡화 매출 성장률이 여성보다 높게 나타나, 남녀 모두 명품에 대한 관심이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주요 백화점들의 관련 매출도 크게 뛰고 있다.

한 백화점 업계 관계자는 "젊은 남성 소비자를 중심으로 취향과 라이프스타일이 명확해지고 자신을 위한 ‘플렉스’ 문화가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잡으면서 MZ세대 및 남성 고객들의 명품 수요가 크게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20일 신세계백화점에 따르면 올해 1~4월 남성 명품 장르 신장률은 전년보다 68.2% 성장했다. 

특히 봄이 시작된 3월부터는 신세계백화점 남성명품 매출은 3월 106.1%, 4월 102.2%를 기록했다. 여성 의류, 잡화 중심인 일반 명품 장르의 3월(93.6%), 4월(79.4%) 신장률보다 높게 나타나 남성의 명품 소비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남성 명품 장르의 인기는 해마다 두 자릿수 신장률을 보여왔다. 30대 고객을 중심으로 2018년 36.3%, 2019년 28.9%로 성장했다. 

롯데백화점 또한 1~3월 명품을 구매한 남성 고객 매출 중 20~30대 비중은 43.2%로 집계됐다. 롯데백화점에 따르면 명품 편집숍 ‘탑스’(TOPS)의 20~30대 남성 고객 매출은 전년 대비 60%가량 신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백화점 매출도 늘고 있다. 백화점 업계에 따르면 지난 2~18일 롯데·신세계·현대 백화점 3사의 봄 정기세일 기간 매출 신장률은 지난해 세일 기간(4월 3~19일)에 비해 롯데백화점 40%, 신세계백화점 51.1%, 현대백화점 43.9% 로 나타났다.

그중 매출이 가장 많이 오른 상품군은 해외 명품이었다. 매출 신장률은 신세계백화점 79.4%, 현대백화점 76.9%, 롯데백화점 65.0% 순으로 많이 올랐다. 

명품 시장 큰 손으로 떠오른 MZ세대 겨냥한 편집숍·명품매장 확대

롯데백화점은 20~30대 남성이 새로운 명품 수요 고객층으로 떠오르면서 지난해 프리미엄 남성 잡화 편집숍 브랜드 ‘스말트’(SMALT)를 처음 선보였다. [사진=롯데백화점]

백화점들은 명품 시장의 큰 손으로 떠오른 MZ세대를 겨냥해 남성 전문관을 강화하고 명품 편집숍을 확대, 젠더리스 아이템을 보강하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20~30대 남성이 새로운 명품 수요 고객층으로 떠오르면서 지난해 프리미엄 남성 잡화 편집숍 브랜드 ‘스말트’(SMALT)를 처음 선보였다. 올해 총 5개 신규 매장을 연다는 계획이다.

실제 스말트 1호점인 구리점과 지난 3월 문을 연 중동점은 오픈 이전 매장의 전년 매출 대비 100%가까이 신장했다. 구매고객 중 2030대가 47%를 차지, 롯데백화점 내 구매 이력이 없는 신규고객 중 20대의 구성비가 38%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젊은 고객이 유입이 늘어났다는 얘기다.

명품 구매 연령층이 젊어진 점을 고려해 기존 구두, 브리프 케이스, 넥타이 등에서 모자, 키링, 팔찌, 휴대폰 파우치, IT액세서리 등으로 명품 액세서리 범주를 확대하고 있다. 중동점 ‘스말트’ 매장에서는 이성에게 선물하거나 성별과 관계없이 구매할 수 있는 ‘스몰 럭셔리 굿즈’ 아이템을 보강했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스말트의 구매 고객 중 약 70%가 여성이고, 이들 중 60%는 선물용, 나머지 40%는 본인이 사용하기 위한 목적으로 구매하고 있어 젠더리스 아이템을 지속 보강 중"이라며 "개성이 강하고 트렌디한 명품 브랜드를 빠르게 소비하는 MZ세대의 명품 소비 패턴을 반영하기 위해 다양한 럭셔리 굿즈 아이템을 소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세계백화점도 남성 명품매장을 리뉴얼하고 새로운 브랜드 입점에 나서고 있다.

신세계백화점 본점에선 다음주부터 6층 남성 전문관 내에 버버리 남성 매장을 착공해 6월 중 새롭게 선보인다. 앞서 신세계 백화점 센텀시티점은 지난 1월 글로벌 럭셔리 브랜드 돌체앤가바나 우오모 스토어를 선보였다. 이달에는 버버리 남성 매장이 리뉴얼 오픈했다. 오는 5월에는 네덜란드 프리미엄 수트 브랜드인 ‘수트 서플라이’가 입점할 예정이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봄을 맞이해 자신을 꾸미는 남성들이 많아지며 럭셔리와 컨템포러리 장르 매출을 견인하고 있다”며 “여성 못지 않은 패션감각과 자기 주도적인 소비를 하는 남성을 위한 다양한 콘텐츠를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김지우 기자  market@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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