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세점업계, 내국인 대상 마케팅 총력..."어려운 상황 이어져 재고 판매 주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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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세점업계, 내국인 대상 마케팅 총력..."어려운 상황 이어져 재고 판매 주력"
  • 김지우 기자
  • 승인 2021.03.23 1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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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 접종 확대에도 해외여행 언제 재개될지 예측 불가
내국인대상 재고 면세품 판매...할인행사·특별서비스·라이브방송 등
무착륙 해외여행자에게는 면세품 판매 가능

코로나19로 인해 얼어붙었던 면세점 업계가 내국인을 대상으로 재고 면세품 할인 행사를 진행하거나 특별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활발한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23일 한국면세점협회에 따르면 지난 1월 기준 면세점 이용 내국인은 28만4000여명이다. 내외국인 합산 전체 인원수 중 내국인이 82.6%에 달한다. 백신 접종 본격화로 해외여행 재개를 기대하는 시각도 있지만, 언제 정상화될 지 예측할 수 없어 이를 극복하기 위해 안간힘이다.

앞서 면세업계의 경영난과 재고 누적이 심화되자 지난해 10월 말 관세청은 재고 면세품의 내수 판매를 무기한 허용했다. 단, 6개월 이상 장기 재고 면세품만 국내 판매가 가능하다.

23일 녹색경제신문과의 통화에서 면세점 업계의 한 관계자는 "여러 정부 지원책이 마련되긴 했지만 코로나 이전인 예년에 비하면 여전히 어려운 상황"이라며 "비행기 티켓을 미리 결제하는 것처럼 면세물품도 선결제 가능해지는 등의 방안이 마련되면 좋겠지만 일단 내국인 재고 판매가 허용된 여건 안에서 실적을 개선하기 위해 내수 마케팅에 힘쓰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백화점면세점 외관 [사진=현대백화점그룹]
현대백화점면세점 외관 [사진=현대백화점그룹]

현대백화점면세점은 내국인 비행 수요를 잡기 위해 항공사와 고객 제휴 마케팅을 추진하고, 화장품 구매 고객을 위한 멤버십을 새로 내놨다. 

현대백화점면세점의 VIP 등급인 ‘블랙’에 준하는 혜택을 스카이패스 ‘우수 회원’에게 제공한다. 현대백화점면세점 무역센터점·동대문점·인천공항점 등 오프라인 매장 내 안내데스크에서 ‘스카이패스 회원’ 인증을 하면 H선불카드(최대 4만원)와 할인권(11만원)을 지급한다. 비대면 수요에 맞춰 현대백화점인터넷면세점에서도 20만원 상당의 적립금을 증정한다.

현대백화점면세점 오프라인 매장 최대 20% 할인 혜택과 공항 인도장에서 줄을 서지 않고 바로 물품을 수령할 수 있는 ‘인도장 우선 인도 서비스’, 스페셜 바우처 등이 제공된다. 올 하반기부터는 온·오프라인 현대백화점면세점에서 100달러 이상 구매하면 ‘대한항공 스카이패스 마일리지’도 적립된다.

현대백화점면세점은 또 화장품 구매 고객 전용 멤버십 프로그램 ‘H.COS Club’도 론칭했다. 화장품·향수 등 뷰티 제품을 구매하는 고객에게 최근 2년 구매 실적에 따라 등급을 부여하고 등급에 따라 화장품 구매 혜택을 제공한다.

현대백화점면세점 관계자는 “국제적으로 방역 우수 국가간 입국 제한을 완화하는 ‘트래블 버블 (Travel Bubble)’ 도입이 논의되는 등 해외여행에 대한 기대감이 날로 커지고 있다”며 “이번 대한항공과의 제휴와 뷰티 멤버십 도입은 1년 넘게 움츠렸던 마케팅을 재개하는 신호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신라면세점은 자체 여행중개 플랫폼인 신라트립에서 해외 명품 브랜드를 최대 70% 할인 판매하는 ‘주말 브랜드 세일’을 오는 26일 0시부터 29일 오전 9시까지 진행한다. 

해외 명품 핸드백을 100원에 구매할 수 있는 ‘100원 딜’ 이벤트도 있다. 25일 오후 2시부터 29일 오전 9시까지 2명을 추첨해 구매 기회를 제공한다. ‘펜디’, ‘칼 라거펠트’, ‘발망’ 등 20여개 명품 선글라스 브랜드의 신상품도 판매한다. 

신라면세점 서울점은 명품 슈즈 및 패션잡화 브랜드를 최대 70% 할인하는 ‘바로 받는 명품 쇼핑’을 진행한다. 오는 4월 1일부터 매주 목요일~일요일 무기한으로 재고가 소진될 때까지 행사를 진행한다. 

또 신라면세점 서울점은 특별 서비스로 고객 잡기에 나섰다. ‘발렛 안심살균서비스’를 시행해 모든 방문 고객에게 무료 발렛 서비스를 제공하고, 고객이 쇼핑하는 동안 차량 핸들·운전석 시트를 자외선 살균해준다. 또 면세품 구매 시 3시간 주차가 무료다.

신라면세점 서울점은  ‘발렛 안심살균서비스’를 시행해 모든 방문 고객에게 무료 발렛 서비스를 제공하고, 고객이 쇼핑하는 동안 차량 핸들·운전석 시트를 자외선 살균해준다. [사진=신라면세점]

신세계면세점은 무착륙 해외 여행자(무목적 국제 관광비행자)를 위한 프로모션을 3월 말까지 진행한다. 온라인몰 이용 시 193개 브랜드를 최대 70%할인, 추가 적립금과 갓포인트를 제공한다. 

무목적 국제 관광비행은 코로나로 인해 어려운 관광업계를 위해 작년 정부가 한시적으로 허용한 것으로, 탑승자는 일반 여행자와 같이 구매한도 5000달러 내 면세품 구매가 가능하고, 600달러까지 면세혜택을 받을 수 있다.

120달러 이상 구매 시 2만원, 500달러 이상 구매 시 8만원, 4000달러 이상 구매 시 50만원이 제공되는 등 구매 금액대별로 제휴캐시가 지급된다. 스마트선불은 100달러 이상 구매 시 즉시 사용할 수 있다.

통신3사(KT, LGU+, SKT) 고객에게는 매주 수∙목요일에 최대 30만원의 추가 할인이 제공된다. BC카드로 30·60·100만원 이상 결제 시 각각 1만5000원, 5만원, 10만원 결제 할인 포인트를 증정한다. 이와 별도로 오프라인 매장에서 면세품 구매 금액에 따라 최대 83만원 선불카드를 페이백 해주는 행사도 진행한다.

신세계면세점 관계자는 "할인율이나 제휴카드 등 행사 내용은 3월 말 이후에 일부 변경될 수 있지만 무목적 관광비행 등에 대한 할인 행사는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롯데면세점은 최근 내국인 고객 수요를 잡기 위해 라이브방송을 강화하고 있다. 롯데면세점은 오는 31일 네 번째 라이브 방송을 진행할 계획이다. 라이브 커머스 특화 전문 인력 양성을 위해 '럭스몰 라이브' 쇼호스트를 오는 28일까지 모집 중이다. 

지난 18일에는 내수통관 면세품 전용 온라인샵인 럭스몰에서 해외 유명 브랜드 라이브 방송을 진행하고 고객 참여형 SNS 이벤트를 진행했다.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지난 2월 방송을 통해 오프라인 내수통관 매장을 직접 방문하기 어려운 서울권 외 지역 고객들에게 특히 반응이 좋았다”며 “많은 고객이 롯데면세점 럭스몰 라이브의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다양한 기획전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지우 기자  market@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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