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짜매장 '롯데마트 구리점'이 문 닫은 진짜 이유는?... 구리점 폐점의 재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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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짜매장 '롯데마트 구리점'이 문 닫은 진짜 이유는?... 구리점 폐점의 재구성
  • 양현석 기자
  • 승인 2021.04.07 16:30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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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31일 22년 동안 운영했던 롯데마트 구리점 폐점
한때 전국 3위 매장... 경기 동부권 대표 점포로 상징성 커
두 배 이상 오른 임대료에 유찰 유도... 5차에서 엘마트에 뺏겨
“수익성 악화로 포기한 것 아냐”... 입찰 담당자 징계 소문도
지난 3월 31일 폐점한 롯데마트 구리점 전경. [사진=양현석 기자]
지난 3월 31일 폐점한 롯데마트 구리점 전경. [사진=양현석 기자]

 

지난 3월 31일 롯데마트 구리점이 22년의 역사를 뒤로하고 문을 닫았다.

한때 롯데마트 점포 중 전국 3위의 매출 규모를 자랑했고, 폐점 직전까지도 10위권 매장이었던 구리점은 구리시와의 새로운 임대계약을 체결하지 못하고 구리시에서 철수했다. 이 자리에는 중소형 마트인 엘마트가 새롭게 문을 열게 된다.

롯데마트가 수익이 나오지 않는 매장을 폐점하는 것은 지난 1년간 계속 진행 중인 일이다. 따라서 일부에서는 구리점의 폐점 역시 비슷한 맥락으로 받아들이고 있으나, 알고 보면 이번 폐점은 롯데마트의 방침과는 상관없이 일어난 돌발적 사건이다.

롯데마트는 구리점을 폐점할 생각도, 엘마트에게 빼앗길 것이라는 예상도 전혀 하지 못했다. 임대료를 낮추겠다는 목표와 입찰시 경쟁자가 없을 것이라는 방심이 겹쳐 일어난 사고에 가깝다.

롯데마트 구리점의 입찰부터 폐점까지의 과정을 재구성해봤다.

폐점 후 환불을 위해 고객센터 운영을 위해 4월에도 열려있는 롯데마트 구리점 출입구. 영업종료 안내문이 크게 붙어있다. [사진=양현석 기자]
폐점 후 환불을 위한 고객센터 운영을 위해 4월에도 열려있는 롯데마트 구리점 출입구. 영업종료 안내문이 크게 붙어있다. [사진=양현석 기자]

 

22년간 구리시 독점 대형마트로 영광의 시대... 임대료 두고 시와 마찰

롯데마트는 구리시 소유 구리유통종합시장 부지에 1999년부터 20년 장기 임대계약을 체결해 2019년까지 구리점을 운영해왔다.

롯데마트 구리점은 인접한 롯데아울렛, 롯데하이마트, 롯데백화점과 함께 롯데타운을 형성해 구리시를 롯데의 도시로 불리게 하는 핵심 매장이자, 경기 동부권을 대표하는 대형 매장으로 영광을 누렸다. 2019년 20년 계약이 만료되자 2년간의 재임대를 거쳐 올해 1월까지 운영하고 재계약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구리시와 롯데마트 측은 재계약 시점이 다가오자 논의를 진행했지만, 구리시가 제시한 연 임대료 약 47억원을 두고 입장 차를 줄이지 못했다. 2019년 재임대 당시 연 임대료 약 20.9억원(본관 기준)에 비해 두 배 이상 올라간 금액이었다. 롯데마트는 난색을 표시했고, 결국 구리시는 경쟁입찰을 통해 임대사업자를 구하기로 했다.

연 임대료 47억원부터 시작된 입찰은 4차례 유찰될 때까지 입찰 참가자가 없었다. 5차 입찰에서는 33억원까지 내려갔다. 롯데마트는 자사를 제외하고는 입찰에 들어올 사업자가 없다고 보고, 이번에도 유찰이 되면 20억원 대의 합리적 임대료로 계약할 수 있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5차 입찰에 생각지 못한 참가자가 등장했다. 수도권 서남부를 중심으로 중소형 마트를 운영하던 엘마트가 단독 응찰해 약 33억원에 낙찰을 받은 것.

예상치 못한 결과에 롯데마트는 물론 구리시도 당황했던 것으로 보인다. 시 당국은 지역 출신 직원의 고용 승계와 지역 전통시장과의 상생협약 등의 까다로운 조건을 내세우며 정식 계약까지 이행할 조건이 있음을 강조했다.

하지만 엘마트는 20만명의 소비자를 대상으로 하는 독점적 사업자 위치를 포기할 생각이 없었다. 본사를 구리시로 이전하는 등 구리를 기반으로 하는 지역 유통업체로서 거듭나겠다는 뜻을 천명하고 제반 절차를 진행했다.

이제 롯데마트로서는 별다른 방법이 없었다. 3월이 되자 롯데마트는 3월 31일 영업을 종료한다는 현수막을 매장 안에 걸었다. 구리시민들도 설마 했던 롯데마트의 폐점을 받아들여야 했다.

 

현실로 다가온 폐점... 일부 시민들은 폐점 사실 모르고 발길 돌려

3월 말 폐점을 며칠 앞둔 주말 롯데마트 구리점은 여전히 시민들로 붐볐다. 고기류 등 신선식품들의 파격 할인이 이어졌다. 매장 직원들은 폐점일인 3월 31일까지 할인하지만 언제 제품이 매진될지 모른다며 빠른 구매를 독려하기도 했다.

한 직원은 "구리점이 폐점하면 자신은 다른 지점으로 발령될 것"이라면서도 "아직 어디로 갈지는 정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폐점을 3일 앞둔 저녁의 일이었다.

구리시민들은 롯데마트가 문을 닫으면 대형마트가 하나도 없는 도시가 된다며 자존심이 상한다고 했다. 어떤 시민은 롯데마트를 비난하고, 또 다른 시민은 구리시에 비난의 화살을 돌리기도 했다. 

4월 첫 주말 폐점한 상태에서 다시 찾은 구 롯데마트 구리점 문은 의외로 열려있었다. 달라진 점은 출입문 앞에 크게 걸려있는 영업종료 안내문과 환불을 위해 고객센터가 열려있다는 고지였다. 한 시민은 폐점 소식을 몰랐는지 출입문 앞에서 당황하며 발길을 돌렸다.

3월 31일 폐점을 앞두고 폐점 안내 현수막을 붙인 롯데마트 구리점 내부. [사진=양현석 기자]
3월 31일 폐점을 앞두고 폐점 안내 현수막을 붙인 롯데마트 구리점 내부. [사진=양현석 기자]

 

롯데쇼핑, ‘입찰 전략의 미스’ 인정... 담당자 징계 여부는 ‘확인 불가’

녹색경제신문 취재 결과 롯데마트를 운영하는 롯데쇼핑은 구리점 폐점이 계획된 것이 아님을 분명히 했다. 임대료를 두고 구리시와 간극이 컸으며, 엘마트의 입찰 참가를 예상하지 못한 유찰 전략의 실패를 인정했다. 롯데점 폐점을 두고 해당 부서의 분위기도 좋지 않음 역시 시인했다.

업계에서는 롯데마트 구리점 입찰 실패 때문에 해당 실무자가 징계를 받았다는 소문이 돌기도 했다. 롯데쇼핑 측은 이에 대해 시인도 부인도 하지 않고 ‘확인 불가’ 입장을 밝혔다.

한 업계 관계자는 “회사가 수익성 강화를 강조하는 상황에서, 실무자가 높은 임대료에 입찰 참가 결정을 내리기 쉽지 않았을 것이고, 22년간 운영한 자리에 다른 입찰 참가자가 나타나리라고 예상하기도 어렵지 않았겠나”며 “돌발 변수가 겹쳐 일어난 사고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양현석 기자  market@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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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ㅇ 2021-04-09 02:42:55
ㅋㅋㅋㅋ사정을 알고 보니 재미있으면서도 아쉽네요. 좋은 기사 잘 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