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르포] 다산 주상복합 화재 현장... 이마트 수백명 쇼핑 중 인명사고 없었던 비결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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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르포] 다산 주상복합 화재 현장... 이마트 수백명 쇼핑 중 인명사고 없었던 비결은?
  • 양현석 기자
  • 승인 2021.04.12 09: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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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천명 있던 상가 대형화재에도 경상자 40여 명만 발생... 마스크 착용 효과 입증
소방당국 “방화셔터 정상 작동”... 지하 1층 이마트 외부 연결 통로 피해 적어
903~904동은 11일 입주, 901~902동 입주와 지하 주차장 차량은 12일 이후 결정
지난 10일 대형화재가 발생한 경기도 남양주시 다산동 에시앙 주상복합 아파트 904동 남쪽 주차장 출구 모습. [사진=양현석 기자]
지난 10일 대형화재가 발생한 경기도 남양주시 다산동 에시앙 주상복합 아파트 904동 남쪽 주차장 출구 모습. [사진=양현석 기자]

 

지난 10일 오후 경기도 남양주시 다산동 에시앙 주상복합아파트 상가에서 대형화재가 발생했다.

해당 주상복합아파트는 아파트 4동 364세대에 1~2층에는 대형 상가, 지하 1층에는 이마트가 입주한 상태다. 화재가 발생한 10일 오후에는 1층의 외식 상가와 지하 1층 이마트를 이용하는 소비자 등 수천명의 시민들이 있었던 것으로 추정됐다.

특히, 지난 3월 31일 인접한 구리시의 롯데마트가 폐점하자 구리시민들도 이마트 다산점을 찾아 이마트에는 평소 주말보다 더 많은 소비자들이 몰렸음에도, 사망이나 중상 등의 인명사고가 발생하지 않아 ‘불행 중 다행’이라고 시민들은 입을 모았다.

11일 화재 현장 주변에 설치된 상황판. [사진=양현석 기자]
11일 화재 현장 주변에 설치된 상황판. [사진=양현석 기자]

 

903~904동은 입주 가능... 901~902동과 지하 주차장은 12일 이후 결정

11일 소방당국에 따르면 이번 화재는 10일 오후 4시 30분 상가 1층 중식당 주방에서 시작된 것으로 추정되며, 식당 뒤편 쓰레기적치장과 필로티 옥외 주차장으로 옮겨 더욱 크게 번진 것으로 보인다. 최종 진화는 발화 후 10시간이 지난 11일 오전 2시 30분경 완료됐다.

상가 및 이마트 입주민들과 고객, 아파트 주민들은 화재 초기 대피해 사망자와 중상자는 나오지 않았고, 41명이 연기 흡입 등으로 경상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지하 주차장 차량 이동은 11일까지 허가되지 않아 주민과 소비자들이 차량 상태에 대해 걱정하는 상태다.

10일 이마트를 이용하기 위해 지하 주차장에 차를 주차했다는 한 시민은 11일 오후 녹색경제신문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지상 주차장의 차량이 전소된 것을 보니 지하 주차장도 걱정이 된다. 지하 주차장은 괜찮다는 말도 있지만, 지금까지도 들여보내 주지 않아 어떤 상태인지도 모르겠다”고 안타까운 심정을 나타냈다.

11일 녹색경제신문 현장 취재 결과, 11일 오후에는 안전진단을 마친 903동과 904동 아파트 주민들에 한해 입주가 허용됐고, 화재 피해가 상대적으로 심한 901동과 902동은 12일 이후 입주 가능 여부가 결정된다. 최종 진화가 완료됐지만 11일 오후까지도 현장에서는 매캐한 냄새를 맡을 수 있었다.

또 901동과 902동 입주민들에 대해서는 경찰 입회하에 급한 짐을 뺄 수 있도록 조치 중이고, 지하에 주차된 차량은 12일 오전 10시 이후 이동이 가능할지에 대해 안내가 진행된다고 현장 지휘본부 측은 밝혔다.

화재의 영향을 거의 받지 않은 것으로 보이는 904동 북쪽 이마트 출입구 모습. [사진=양현석 기자]
화재의 영향을 거의 받지 않은 것으로 보이는 904동 북쪽 이마트 출입구 모습. [사진=양현석 기자]

 

소방당국, “방화셔터 제대로 작동... 인명피해 줄여”... 시민 마스크 착용도 한 몫

화재 규모에 비해 인명사고가 없었던 이유에 대해 소방당국은 “방화셔터 등 소방설비가 작동한 덕”으로 추정하고 있다. 다만 경보장치와 스프링클러 작동 여부에 대해서는 현장 증언이 엇갈리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 지하 1층 이마트에 고객들이 많았음에도 인명사고가 없었던 이유는 이마트에서 건물 외부로 나갈 수 있는 통로들이 화재 영향을 받지 않았고, 고객들이 모두 마스크를 착용해 유해가스 흡입을 막을 수 있었던 것으로 분석된다. 현장에서도 지하 이마트에서 지상 1층 외부로 나갈 수 있는 904동 쪽 북쪽 출구에는 아파트 주민이 이용하는 남쪽 출구에 비해 그을음이 거의 보이지 않았다.

이마트 관계자는 "아직 경찰 조사 중이라 현장의 보고가 올라온 것은 없지만, 고객과 직원의 안전을 위해 평소 숙지한 매뉴얼 대로 대피를 유도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12일 밝혔다. 

11일 오후 사건 현장에서는 1차 현장 감식이 마무리됐고, 12일 정식 합동 감식이 진행된다.

양현석 기자  market@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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