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사, 다음 먹거리는 '헬스케어'로 정했다···'수익성 다변화· CSR 실천' 일석이조 효과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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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사, 다음 먹거리는 '헬스케어'로 정했다···'수익성 다변화· CSR 실천' 일석이조 효과 기대
  • 윤덕제 기자
  • 승인 2021.04.01 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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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불확실한 미래 환경에 수익원 다변화 전략으로 '헬스케어 시장' 주목
- 대형생보사, '일반인 대상 건강서비스' 부수업무 신청하며 디지털 플랫폼 경쟁 예고
- '건강관리 서비스' 연계한 사회공헌활동까지 전개...'ESG경영' 실천에 긍정적 효과 기대
보험사 건강관리 서비스 앱[사진=신한생명, 한화생명 제공]

 

포화시장 환경에서 단순한 수익모델 한계를 넘어서지 못하는 보험사들이 성장동력 확보 방안으로 헬스케어 시장을 주목하고 있다. 

대형 생보사들이 잇따라 일반인을 대상으로 건강관리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부수업무를 개시하고 있어 향후 보험시장에서 치열한 핼스케어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이미 건강관리 앱을 통해 디지털 분석, 걷기 챌리지 등과 함께 유료회원제 서비스까지 선보인 보험사도 등장하고 있어 헬스케어가 보험사들의 미래 먹거리로 떠올랐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또한 보험사 건강관리 서비스와 연계한 사회봉사 활동도 전개할 수 있어 다양한 효과를 창출하고 있다.

1일 보험업계 관계자는 "현재 보험산업은 디지털 전환이 가속화 되면서 빅테크 기업의 보험업 진출 등 치열해지는 경쟁상황과 기존 보험사들의 전통적 채널과 상품으로는 더 이상 성장을 담보할 수 없다는 위기감이 팽배해졌다"며 "수익원 다변화가 절실한 보험사들이 헬스케어 산업 등 다양한 부수업무로 영역을 넓히는 것이 불가피해졌다"고 말했다.

이런 배경에는 금융당국의 적극적 지원도 한 몫하고 있다.

지난 2월 금융당국은 디지털 헬스케어 산업 활성화를 위해 보험업권과 헬스케어 업계가 협업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금융당국은 건강 리스크 관리 필요성이 증가한 보험업계가 고객 네트워크, 자본력을 활용해 헬스케어 생태계 내 payer로서 주도적 역할 수행을 기대했다. 즉 보험사의 헬스케어 참여는 단순히 보험사의 손해율 관리나 신사업 진출의 의미를 넘어 국민의료비 지출 효율화 등에도 기여할 것이라는 해석이다. 

payer는 헬스케어 기업으로부터 상품, 서비스 등을 구매해 고객에게 헬스케어 서비스를 제공하는 중개자적 역할을 뜻한다.

1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생명은 이달 2일부터 자사 보험계약자뿐만 아니라 일반인 대상 건강관리서비스를 부수업무로 개시한다. 이에 앞서 한화생명도 지난 2월 일반인 대상 건강관리서비스를 부수업무로 신고했다.

부수업무는 본업은 아니지만 본업과 관련성이 높은 업무로, 업무개시 7일전까지 금융당국에 신청만 하면 추가 절차없이 업무를 시작할 수 있다.

대형 생보사들이 건강관리 서비스에 대한 부수업무를 개시함에 따라 올해 하반기부터는 생명보험시장의 디지털 헬스케어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현재 삼성생명은 기존의 건강관리 서비스 '라이크핏'을 확대해 올해 하반기에는 별도 앱으로 공개하겠다는 방침이다.

이미 신한생명과 AIA생명은 헬스케어 플랫폼을 운영하고 있어 한 발 앞서 간 모양새다.

신한생명은 디지털 헬스케어 플랫폼 서비스인 '하우핏(How-FIT)을 통해 인공지능(AI) 기반 홈트레이닝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별도의 웨어러블 기기없이 사용자의 동작인식 기술을 활용해 운동자세를 확인하고 교정해준다. 신한생명은 지난해 12월 보험사 최초로 일반인 대상 건겅관리서비스업을 부수업무로 신고한 바 있다.

AIA생명은 일찌감치 헬스케어 서비스를 시작하며 기존에 무료였던 자사 앱 'AIA바이탈리티'를 월 5500원의 유료화로 전환했다. 이용자의 건강상태를 체크한 후 건강개선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이를 달성할 경우 보상하는 방식이다.

한편 최근에는 보험사들이 자사의 고객 건강관리 지원 서비스를 연계해 사회공헌활동까지 펼치고 있다. 올해 보험업계 최대 화두인 'ESG 경영'에도 도움을 주고 있어 일석이조 효과를 볼 수 있다는 평이다.

AXA건강지킴이 서비스 '복약친구'[사진=AXA손해보험]

AXA손해보험은 지난달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주거취약계층의 요보호환자들 지원에 자사 건강관리 앱 'AXA건강지킴이'에서 착안한 '복약 달력'을 전달했다. 요보호환자들의 정기적인 복약 관리에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생활건강 부가서비스다.

교보생명은 지난 3월 한달간 자사의 통합 고객서비스 앱 'Kare(케어)'를 통해 보육원 아동들을 위해 책과 도서관을 기부하는 '다시, 스마일' 캠페인을 진행했다. 교보생명의 Kare(케어)는 지난해 8월 출시된 헬스케어 앱 서비스로, 걸음 수 측정, 건강상태 점검, 보험 및 보장내역 확인, 간편 보험금 청구 서비스 등을 제공하고 있다.

'헬스케어 관련 사업' 등 수익원 다변화를 모색하고 있는 보험사들의 부수업무 찾기는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보험사들이 신청한 부수업무는 총 33건에 달했다. 이는 지난 2019년의 총 6건과 비교하면 5배 이상 급증한 기록이다. 보험사들의 부수업무 신청 영역도 기존의 보험관련 경영자문 등 실제 보험업 수행에 필요한 부분을 넘어 '빅데이터 관련 업무' 및 '헬스케어 사업' 등으로 다변화되고 있다.

윤덕제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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