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사, 본업 정체에 수익원 활로찾기 골몰···'빅데이터·헬스케어시장' 공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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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사, 본업 정체에 수익원 활로찾기 골몰···'빅데이터·헬스케어시장' 공략
  • 윤덕제 기자
  • 승인 2021.01.18 17: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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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험산업 침체에 성장 모멘텀 확보 위한 '빅데이터 활용 자문' 부수업무 잇따라 신청
- 금융당국의 보험업권 헬스케어 산업 활성화 지원으로 '헬스케어시장' 공략도 준비
- 부수업무 자격 획득 통한 차별화된 고객서비스 창출 박차
성장 정체에 빠진 보험사들이 '빅데이터, 헬스케어 시장' 진출로 수익원을 다변화하고 있다[사진=KB손해보험, 신한생명 제공]

 

성장 정체에 부딪힌 보험사들이 수익원 다변화를 위한 부수업무 찾기에 골몰하고 있다. 기존의 보험영업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해석이다. 

최근 보험전문기관에 따르면 지난해 보험업은 코로나19에 따른 반사이익 등으로 일시적 고성장을 이뤘으나 올해는 제한적 경기회복 등으로 저성장 추세로 돌아갈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구체적으로 생명보험은 올해 마이너스 0.4%로 역성장 전환이 우려되며, 손해보험은 지난해 6.1% 성장에서 올해는 4.0% 수준으로 성장성이 둔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보험사들은 새로운 성장 모멘텀을 찾기 위해 '빅데이터 활용 자문' 등의 부수업무까지 영역을 넓히고 있다.

1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보험사들이 신청한 부수업무는 총 33건에 달한다. 지난 2019년의 총 6건과 비교하면 5배 이상 급증한 기록이다.

부수업무는 본업은 아니지만 본업과 관련성이 높은 업무로, 업무개시 7일전까지 금융당국에 신청만 하면 추가절차 없이 업무를 시작할 수 있다.

지난해에는 장기화되고 있는 경기침체로 보험사들의 부수업무 신청 영역도 '빅데이터 관련업무' 및 '헬스케어 관련 사업' 등으로 다변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전에는 실제 보험업을 수행하기 위한 '보험관련 경영자문', '신용대출의 주선업무' 등이 다수를 차지했다.

특히 지난해 하반기에는 삼성생명을 비롯한 대형 생·손보사를 중심으로 '빅데이터를 활용한 자문 및 데이터셋 판매' 신청이 5건이나 접수됐다.

지난해 9월 KB손해보험은 업계 처음으로 '빅데이터 자문 및 판매 서비스'에 대한 부수업무 자격을 획득했다. 이를 통해 회사가 보유한 고객의 신용정보와 외부 데이터를 결합·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마케팅 전략 수립 등의 자문 서비스와 관련 데이터 제공이 가능해졌다. 향후 종합 건강관리 서비스를 제공하는 '헬스케어 사업'과 '마이데이터 사업'을 함께 추진하는 등 디지털 산업 경쟁시대에 보험업의 강점을 극대화할 수 있는 기반을 조성한다는 전략이다.

삼성생명 역시 지난해 9월 관련 부수업무 신청으로 핀테크업체 뱅크셀러드와 금융데이터 교류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할 수 있었다. 보험과 타 금융권 데이터 접목을 통해 고객 맞춤형 보험, 대출 등 다양한 상품 개발 활용에 쓰여질 예정이다.

한화생명과 교보생명, 오렌지라이프도 지난해 금융감독원에 '빅데이터를 활용한 자문 및 데이터셋 판매' 부수업무 신고를 진행했다.

아울러 신한생명과 AIA생명은 헬스케어 플랫폼 운영사업을 위해 지난해 건강관리 서비스업을 부수업무로 신고했다.

신한생명은 지난해 12월 국내 보험사 최초로 일반인 대상 건강관리서비스업을 부수업무로 신청하며, 비계약자를 포함한 이용자의 활동정보 데이터를 
확보해 고객에게 유익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 우선적으로 디지털 헬스케어 플랫폼 '하우핏(HowFIT)을 출시해 일반인까지 AI홈트레이닝 서비스 등 기존 보험사의 건강관리서비스와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AIA생명은 해당 건강관리 서비스업이 가능해짐에 따라 헬스케어 서비스 'AIA바이탈리티'를 맴버십 전용 프로그램으로 탈바꿈 시켰다. 유료회원들에게 보험료 할인뿐만 아니라 다양한 건강정보와 항공·숙박·쇼핑 등 다양한 일상 속 리워드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데이터3법이 국회를 통과하면서 데이터 관련 사업을 영위할 수 있는 제도적 기반이 마련됐다"며 "앞으로 보험사들은 관련 부수업무를 통해 데이터 분석을 활발하게 수행할 수 있어 새로운 고객서비스 창출이 가능해졌다"고 말했다.

또한 "인구감소와 고령화 등 어려운 보험업 환경에서 본업 만으로는 성장에 한계가 있어 수익원 다각화가 절실하다"며 "부수업무를 통해 당장의 수익 보다는 본업과의 시너지를 통한 수익원 역할이 되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사진=삼성생명]

 

 

윤덕제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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