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사, 차세대 먹거리로 마이데이터 사업 '눈독'···교보생명, 고객밀착형 서비스 준비 '착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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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사, 차세대 먹거리로 마이데이터 사업 '눈독'···교보생명, 고객밀착형 서비스 준비 '착착
  • 윤덕제 기자
  • 승인 2021.02.24 15: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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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수 보험사들이 2차 마이데이터 예비허가 신청 준비로 분주
- 교보생명, AI음성합성 기술로 마이데이터 서비스 탑제 계획
- 보험사, 타 금융권과 자산관리서비스 경쟁 불가피···성장 정체에 새로운 기회 마련 절실
[사진=금융위원회]

 

기존의 금융 경쟁 구도를 새롭게 바꿀 것으로 예상되는 마이데이터 사업에 보험사들도 시동을 걸고 있다. 다수의 보험사들이 2차 마이데이터 예비허가 신청 준비에 박차를 가하는 가운데 금융당국도 마이데이터 운영 가이드라인을 발간하고 마이데이터 지원센터를 설치했다.

마이데이터 사업은 개인이 은행, 증권, 보험, 카드, 통신사 등 각종 기관과 기업에 분산된 정보를 하나의 회사에 몰아주면, 그 회사가 신용정보를 제공한 사람에게 맞춤 상품이나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이다.

보험사들은 마이데이터 사업권 획득으로 개인 맞춤형 자산관리서비스 등에서 타 금융권 및 빅테크 기업과 경쟁할 수 있으며, 헬스케어 등 신사업 진출을 위한 기반 조성도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저성장·저금리 등으로 정체된 보험산업에 새로운 수익원을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24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3월 중 실시될 2차 예비허가 신청에 다수의 보험사들이 준비 중이다. 지난 1차 예비허가에 보험사가 포함되지 않았던 마이데이터 사업은 오는 8월에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현재 보험사 중에는 교보생명이 가장 체계적인 준비과정을 보이고 있다.

교보생명은 우선 고령층, 장애인 등 금융소비자 소외계층과 쉽고 편리하게 금융정보를 얻을 수 있도록 AI(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한 안내서비스를 선보인다는 목표다. 누구나 금융상품을 쉽게 이해할 수 있고, 원하는 정보를 얻을 수 있도록 AI 음성합성 기술을 마이데이터 서비스에 탑제해 제공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유망 핀테크 스타트업인 AI 음성 및 영상합성 전문기업 '라이언로켓' 및 생애 설계 디지털 콘텐츠 보유 기업인 '라이프플래닝연구소'와 각각 마이데이터 사업 관련 전략적 업무협약을 이달 23일 맺었다. 이를 통해 금융마이데이터와 연계한 신규 서비스를 확장하고 고도화해 나갈 방침이다.

교보생명은 구체적 실행을 위한 전담조직으로 금융마이데이터파트를 신설하는 한편, 관련 시스템 등 전사적 데이터 역량을 갖추고 핀테크 기업과의 상생 협력도 적극적으로 모색할 것으로 전망된다.

교보생명-라이프플래닝연구소-라이언로켓 업무 제휴 체결식 모습[사진=교보생명]

 

앞서 지난 1월 교보생명은 금융마이데이터 사업 기반의 혁신적인 금융서비스 발굴을 위해 서울대 경영연구소와 전략적 제휴를 체결했다. 마이데이터 관련 신기술 트렌드를 공유하고 향후 발전 방향을 모색하는 한편, 금융교육서비스 등 신규 서비스를 공동 개발할 파트너십이 강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오는 7월 통합 예정인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도 마이데이터 예비허가 2차 심사를 준비 중이다. 신한금융그룹 차원에서 관련 마이데이터 사업 준비가 진행됨에 따라 두 개사가 함께 준비할 계획이다.

손해보험업계에서는 KB손해보험이 보험사 중 유일하게 금융데이터 중개 시스템인 '금융데이터거래소'에 참여하고 있으며, 마이데이터 2차 예비허가 신청 준비를 마무리했다.

그밖에 메리츠화재와 메트라이프생명이 자산관리 위주의 서비스를 목표로 예비허가 신청 준비를 끝냈다.

한편, 디지털 관련 다양한 신사업과 마이데이터 사업을 추진해 온 한화생명은  금감원의 기관경고 제재 등에 따라 향후 대주주 요건이 완화되는 시점에 심사 일정에 참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화생명은 지난해 대주주 거래제한 위반으로 금감원으로부터 중징계에 해당하는 기관경고를 받았다. 금융회사가 기관경고 이상의 중징계 처분 시 신사업 진출이 제한된다.

금융당국도 마이데이터 사업이 새롭게 운영되는 산업인 만큼, 원활한 준비와 안정적 운영을 위해 '서비스(신용정보원) 및 기술(금융보안원) 가이드라인'을 마련했다. 정보제공범위, 운영절차 및 법령상 의무, 유의사항 등에 대해 구체적인 내용을 담았다.

또한, 참여기관의 의견을 수렴하고 애로사항을 해소하기 위해 한국신용정보원에 '마이데이터 지원센터'를 설치했다. 앞으로는 마이데이터 소비자 권리보호 강화를 위한 TF 구성 및 시스템 개발·검증 테스트베드도 운영할 예정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금융기관이나 빅테크 기업 등이 마이데이터 사업 허가를 받으면 훨씬 더 많은 데이터를 축적·활용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어, 기존의 금융 경쟁 구도를 완전히 바꿀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다"며 "보험사들도 향후 금융과 비금융을 융합한 서비스 발굴 등의 시너지 모색에 고심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덕제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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