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팬데믹, 지난해 여행보험 강타···'일상 속 여가'로 여행 페러다임 변화되며 신계약 회복 조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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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팬데믹, 지난해 여행보험 강타···'일상 속 여가'로 여행 페러다임 변화되며 신계약 회복 조짐
  • 윤덕제 기자
  • 승인 2021.03.03 14: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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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 2~4분기 여행보험 90% 이상 축소
- 해외여행 대신 일상 속 생활여행 중심으로 재편되며 회복 양상
- 코로나19 관련 새로운 보장 수요에 대응한 신상품 출시 시급

지난해 여행보험 상품은 코로나19 확산 여파에 전년 대비 90% 가량 감소하며 크게 위축됐다. 다만, 국내 여행보험시장은 일상과 연계된 '생활 여행' 중심으로 조금씩 회복 양상을 보이고 있어, 새로운 보장 수요에 맞는 상품개발 노력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여행산업은 주 52시간 근무제 시행, 저비용항공사 성장 등으로 매년 빠르게 성장했으나, 지난해 코로나19 장기화에 유례없는 침체를 겪었다.

3일 한국관광통계에 따르면 국내 내국인의 해외여행자 수는 지난 2014년~2019년간 연평균 12%의 높은 성장세를 보였으나, 코로나19가 확산된 지난해에는 전년 대비 85% 크게 감소했다. 

이에 따라 국내 6개 손해보험회사의 지난해 4분기 전체 여행보험은 전년 대비 90% 감소했다. 지난해 4분기 해외여행보험은 2만4천 건의 신계약 건수를 기록하며 전년도 58만 건 대비 96% 급감했다. 지난해 2분기에는 98%, 3분기에는 97%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다만, 국내여행보험은 지난해 4분기 전년 대비 43% 감소한 4만2천 건의 신계약 판매로 명맥을 유지했다.

한편,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여행수요가 생활권역 내 일상과 연계된 '생활 여행' 중심으로 재편되면서, 여행보험 시장은 국내여행보험 중심으로 조금씩 회복 양상을 보인 것으로 분석됐다.

국내 6개 손해보험회사 통계에 따르면 국내여행보험 신계약 건수는 지난해 2분기 전년 대비 70.4% 감소했으나, 3분기와 4분기에는 각각 56%, 43% 줄면서 이전보다 회복세를 보였다. 

보험연구원 정성희 연구위원은 이와 같은 회복추세는 코로나19로 기존의 '일상에서 벗어난' 여행방식에서, 여행의 패러다임이 '일상 속의 여가'로 전환됐기 때문이라고 해석했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용이한 야외활동이나 여가를 결합한 여행, 재택근무 추세에 따라 일과 여행을 연계한 워케이션(Work-action) 등에 대한 수요가 증가한 것이다.

[사진=보험연구원]

또한, 해외 여행보험시장도 지난해 코로나19 확산으로 크게 위축됐으나, 코로나19 관련 새로운 보장 수요에 대응한 신상품 출시도 이뤄지고 있다. 

태국 보건당국과 보험업계는 외국인 관광객이 태국여행 중 코로나19 감염으로 병원 치료를 받을 경우 최대 320만 바트(약 1억2천만원)를 보상하고, 사망할 경우 장례비, 시신 송환비 등으로 320만 바트를 지급하는 '코로나19 여행보험'을 관광업계 요청에 따라 개발했다.

또, 아랍에미리트의 에티하드항공은 악사(AXA)와 협업해, 에티하드항공 이용객의 해외여행 중 코로나19 진단 의료비용과 격리비용을 보장하는 보험상품을 출시했다.

알리안츠 역시 코로나19로 인한 여행 취소·중단, 여행 중 응급의료치료, 긴급 서비스 등을 보장하는 맞춤형 여행상품을 개발했다.

정성희 위원은 "국내에서도 여행 중 전염병 감염 및 예상치 못한 변수로 인한 여행 취소 우려가 커지면서 이에 대한 보장 수요가 확대되고 있다"며 "보험산업은 코로나19 장기화에 대응해 민·관 파트너십 및 여행산업·보험산업의 협력을 통해, 'WITH 코로나19 여행 수요'를 반영한 상품개발 노력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특히 여행 국가들이 사전 통보없이 입국제한, 여행제한, 자기격리 의무 등으로 해외여행의 변동성이 큰 상황이나 국내 여행보험상품 중 여행불편에 대한 보장은 해외여행보험의 항공기·수화물 지연비용 정도로, 코로나19 등에 따른 여행 취소·중단과 관련된 보장은 없는 실정이다.

정 위원은 "국내 여행산업이 중대한 위기를 겪는 상황인 만큼 정부는 방역이 우수한 국가들 간의 협정을 통해 안전한 여행을 보장하는 등 여행산업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지원이 시급한 시점이다"고 덧붙였다.

윤덕제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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