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IET, 분리막 생산량 증대에 과감한 베팅…매출·IPO서 '일석이조' 효과 거둘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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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IET, 분리막 생산량 증대에 과감한 베팅…매출·IPO서 '일석이조' 효과 거둘까
  • 장경윤 기자
  • 승인 2021.03.28 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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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KIET, 폴란드에 3,4번째 분리막 공장 건설 위해 1조1300억원 규모의 투자 진행
- 국내 및 중국 공장과 더불어 연간 생산량 증대 전망…오는 2024년 27.3억 제곱미터 생산 목표
- SKIET, 지난해 말 상장 예비신청서를 접수…선제적 투자로 기업가치 증대 효과도 기대

SK아이이테크놀로지가 리튬이온 배터리 분리막 사업에 역대 최대 규모의 투자를 진행한다. 향후 분리막 시장이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수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추진 중인 IPO에도 긍정적인 영향력을 설파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SK아이이테크놀로지는 "전기차 및 배터리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관련 산업으로부터 구매 요구가 크게 증가하고 있다"며 "선제적인 투자로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고 프리미엄 분리막 제조 업체로서 시장에서의 선두 자리를 더욱 공고히 할 것"이라고 밝혔다.

28일 배터리업계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의 소재사업 자회사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는 리튬이온 배터리 분리막(LiBS) 생산량 확대에 힘을 쏟고 있다.

분리막은 리튬이온 배터리의 안전성과 성능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필수 소재다. 배터리 원가에서 약 15~20%를 차지할 만큼 전기차 및 배터리 사업에서 핵심적인 부품으로 꼽힌다.

SK아이이테크놀로지는 지난 26일 이사회를 열어 약 1조1300억원을 투자해 폴란드 실롱스크주에 유럽 내 3·4번째 분리막 공장을 건설하기로 결정했다. 이는 SK아이이테크놀로지가 단행한 단일 투자 중에서도, 분리막 사업 역사상에서도 역대 최대 규모의 투자다.

SK아이이테크놀로지가 건설할 폴란드 3·4 공장은 각각 연간 생산능력 4.3억m규모로 총 8.6억m2다. 1·2 공장의 6.8억m생산능력과 합산하면 SK아이이테크놀로지는 폴란드에서만 연간 총 15.4억m2의 분리막을 생산할 수 있게 된다.

SK아이이테크놀로지는 국내 충청북도 증평, 중국 창저우 등에서 약 8.6억m규모 생산능력을 확보해 공장을 가동 중이다. 폴란드 실롱스크, 중국 창저우에 건설 중인 신규 공장의 생산능력까지 더하면 SK이아이테크놀로지는 오는 2024년  27.3억m2에 달하는 분리막을 생산하게 될 전망이다.

SK아이이테크놀로지의 폴란드 분리막 공장 건설 현장.

분리막 시장 성장 확실…추진 중인 IPO에도 '날개' 되어줄까

SK아이이테크놀로지가 이 같은 대대적인 투자를 통해 얻을 수 있는 효과는 크게 두 가지다. 첫째는 글로벌 전기차 및 배터리 시장의 성장세와 함께 증가하는 분리막 수요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는 점, 둘째는 현재 추진 중인 IPO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이다.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분리막 시장 수요는 2019년부터 오는 2025년까지 연평균 성장률이 38%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생산능력을 기준으로 보면 2019년 총 28억m가량인 수요가 2025년에는 약 193억m2까지 증대될 전망이다.  

SK의 분리막을 쓴 배터리의 경우 지금까지 화재가 전혀 발생하지 않았다는 점도 향후 고객사를 확보하는 데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SK아이이테크놀로지 측은 "잇따른 전기차 화재 사고가 심각한 이슈로 떠오른 가운데, SK의 분리막을 적용한 배터리는 단 한 건의 화재 사고도 발생하지 않았다"며 "안전성을 인정받은 덕분에 신규 공장을 가동하기 전인데도 충분한 수요처를 확보하고 협의를 진행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번 투자가 기업공개(IPO)를 추진 중인 SK아이이테크놀로지의 가치 평가에 얼마나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을지에 대해서도 이목이 집중된다.

앞서 SK아이이테크놀로지는 지난해 12월 18일 거래소에 유가증권시장 상장 예비신청서를 접수한 바 있다. 현재는 상장 예비심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는데, 국내 유일한 분리막 생산 업체라는 점과 향후 분리막 수요가 급증하리라는 전망 등이 맞물려 시장에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예상 기업가치는 5~7조원에 이른다.

또한 SK아이이테크놀로지는 경쟁사인 LG에너지솔루션의 배터리를 탑재한 현대차의 코나 EV 화재 사고로 상대적인 평가가 더 올라간 상황이다. SK이노베이션과 LG에너지솔루션간의 배터리 소송 문제가 악재로 작용할 수도 있으나, 시장에서는 SK아이이테크놀로지가 탄탄한 수요층을 확보하고 있어 심각한 영향은 받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이 우세하다.

한편 SK아이이테크놀로지는 폴란드 3공장과 4공장을 올해 3분기에 착공해 2023년 말부터 양산에 돌입할 계획이다. 기존 1공장은 올해 3분기 양산에 들어가며 2공장은 2023년 1분기 양산을 시작한다.

SK아이이테크놀로지 노재석 사장은 “SK만의 독보적인 기술력을 기반으로 한 안전한 분리막을 확대 공급함으로써 자동차 소비자들의 배터리 안전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켜 전기차 산업의 성장에 기여하면서 회사의 성장을 이끌어 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장경윤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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