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SK 배터리분쟁] LG엔솔 'ITC 증거자료 공동확인' 제안 입장문에...SK이노 "대응 안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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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SK 배터리분쟁] LG엔솔 'ITC 증거자료 공동확인' 제안 입장문에...SK이노 "대응 안한다"
  • 김국헌 기자
  • 승인 2021.03.26 16: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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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LG에너지솔루션 ITC 증거자료 공동확인 제안...SK이노베이션 무대응 방침
업계 일각 협상에서 얘기 않다가 입장문 발표는 상황 더 어렵게 만드는 것

SK이노베이션이 배터리 분쟁 관련 LG 측의 ITC 증거자료 공동확인 제안에 SK이노베이션은 별다른 공식입장을 내놓지 않기로 했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LG에너지솔루션이 금일 낸 공동확인 제안 입장문에 별다른 대응을 하지 않을 방침"이라고 말했다. 

26일 LG에너지솔루션은 입장문을 내고 "더 이상 소모적 논쟁을 하지 말고 SK가 동의한다면 영업비밀 침해 사실을 정확하게 판단할 수 있도록 판결문에 적시된 영업비밀 리스트와 관련된 증거자료를 양사가 직접 확인해보는 것을 제안한다"고 밝혔다. 

LG에너지솔루션은 ITC의 최종판결문을 인용해 "SK의 증거인멸은 고위층이 지시해 전사적으로 자행됐고, 자료수집 및 파기라는 기업문화가 만연해 있다고 언급했다"며 "악의적인 증거인멸에도 불구하고 LG는 남아있는 자료를 기반으로 영업비밀 침해 사실을 개연성 있고 구체적으로 제시했다"고 설명했다.

또 "ITC는 22개 침해 사실이 명확하다고 판결했다"며 "특히 LG의 입증 수준은 미국 법원이 기존 사건에서 요구한 수준을 훨씬 뛰어넘었다고 설명하며 구체적인 카테고리 목록도 공개한 바 있다. 이를 근거로 ITC는 10년간 수입금지명령을 내렸다"고 밝혔다.

LG에너지솔루션은 "그럼에도 불구, 아직 ITC판결 내용을 인정하지 않고 구체적인 사실까지 오도하는 것이 매우 안타깝다"며 "당사는 더는 소모적 논쟁을 하지 말고 SK가 동의한다면 영업비밀 침해 사실을 정확하게 판단할 수 있도록 판결문의 적시된 내용을 양사가 직접 확인해 보는 것을 제안한다"고 했다.

배터리업계 "협상 파트너에게 먼저 언질 해줬으면 협상에 도움됐을 듯" 시각도

이와 관련 SK이노베이션은 별다른 입장발표를 하지 않는다는 방침이다. 자칫 입장발표를 통해 싸움이 더 확산되는 것을 우려하기 때문으로 보인다. 

업계 일각에서는 이러한 LG에너지솔루션의 제안에 대해 "협상 상대방에 먼저 언질정도는 해줄 수 있는 것 아니냐"는 시각도 존재한다. ITC 판결 증거자료를 양사가 확인하자는 제안을 그동안 이뤄졌던 수많은 공식적인 협상에서가 아닌 입장문을 외부에 발표해서 뉴스를 보고 아는 것에 대해 SK측으로서는 섭섭함을 느낄 수 있다는 해석이다. 

익명을 요구한 협상과 연관이 있는 한 관계자는 "공식 협상자리에서는 이러한 제안이 없었다가 공식적인 입장문을 내면서 제안하는 것은 자칫 협상을 더욱 어렵게 만들 소지도 없진 않다"고 지적했다.

한편으로 LG에너지솔루션이 협상에서 벽을 느끼고, 명분 확보 차원에서 입장문을 발표했을 것이란 시각도 존재한다.

LG에너지솔루션은 3조원, SK이노베이션은 수천억원으로 합의금에 대한 이견차가 심각한 상황. 협상에서 미 ITC 판결을 공동확인하자고 제안해도 SK이노베이션이 들어주지 않을 것이란 것을 알고 있는 LG에너지솔루션이 입장문 발표를 통해 명분을 더 확보하려 했다는 분석이다. 

한편, 현재 양사는 바이든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오는 4월 11일 있을 조 바이든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 기한이 코 앞으로 다가오면서 양사의 로비 규모도 계속 커지고 있다. 양사가 유리한 결과를 이끌기 위해 백악관 로비에 총력전을 펼치는 한편, 유리한 명분을 차지하기 위해 장외설전을 이어가는 모습이다. 
 

 

 

김국헌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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