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학교·카페 흰우유 판로 막힌 유업계 非常...사업 다각화로 飛上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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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학교·카페 흰우유 판로 막힌 유업계 非常...사업 다각화로 飛上할까?
  • 정은지 기자
  • 승인 2021.03.18 19: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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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우유, 급식용 우유 판매 부진에도 매출은 증가...포트폴리오 강화 덕
매일유업, 인건강식과 HMR 상품군을 선보이며 어려움을 타개하고 나서

코로나19로 원격수업 기간이 길어지면서 학교 급식용 흰우유 판로에 비상이 걸렸다. 사회적으로는 출산율 감소 현상이 계속되면서 우유는 물론 분유 판매도 부진했다. 원재료 값은 상승하고 유제품 수입은 증가하면서 가격 경쟁은 더욱 치열해지고 있는 실정이다. 원유를 이용한 제품군 개발이 다각도로 활발히 이뤄져야 하는 상황이다.

18일 녹색경제신문이 취재한 매일유업 관계자는 "급식용 흰우유 판로가 막힌데다 출산율도 낮아 분유 판매도 부진하다. 카페 영업도 금지되면서 유업계가 전반적으로 크게 타격을 입었다"며 "거기에 FTA로 유제품 수입까지 늘어나면서 경쟁력은 계속 떨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급식 우유의 경우)이미 지난 1·2월 입찰 때 수량이 정해져서 작년 코로나 초기때와 마찬가지로 매우 어려운 상황이다"라고 토로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소매점 기준 백색시유(흰 우유) 매출은 2018년 8395억원에서 2019년 상반기 7960억원, 하반기 7836억원으로 꾸준히 감소했다. 지난해 상반기 8224억원으로 상승하기는 했지만 이는 학교 급식용 우유가 마트로 밀려나며 할인경쟁이 과열된 점이 반영된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해 코로나19 사태로 학교 급식이 대부분 불가능했던 만큼 서울우유의 경우 당초 계약분의 40%밖에 납품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소매점 기준 백색시유(흰 우유) 매출은 꾸준히 감소했다.
[자료=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자료정리=녹색경제신문]

이같은 상황이 1년 넘게 지속되자 유업계가 사업 다각화를 펼치는 등 새로운 활로를 개척하며 대책 마련에 나섰다.

서울우유는 지난해 코로나19로 인해 매출 구도에 큰 변화를 겪었다. 급식 우유 시장의 50%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서울우유는 지난해 비대면 수업으로 급식이 중단되며 당초 계약분의 40%만 납품했음에도 불구하고 우유 매출은 지난해 1조7548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1% 이상 늘었다. 어려운 시기였음에도 선방한 것이다.

서울우유 관계자는 이같은 매출 구도 변화의 원인으로 세 가지를 꼽았다.

첫째,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면서 대용량 우유 매출이 증가했을 뿐만 아니라 온라인 판매량도 증가했다. 집에 머물면서 간단히 맥주와 함께 먹는 치즈 제품 온라인 판매가 특히 늘었다.

둘째, 꾸준히 가공유 신제품을 출시한 영향이 컸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까지 출시한 제품으로는 살롱밀크티, 달고나우유, 복숭아우유 등이 있고 이와같은 가공유 판매는 전년대비 약 6% 성장했다.

마지막으로 셋째, 프리미엄 아이스크림을 소용량으로 출시하는 등 새로운 카테고리 개발에 나섰다. 브랜드관리 및 제조는 서울우유협동조합이 직접 하고 CJ프레시웨이는 유통·판매를 담당한다. 

매일유업은 성인건강식과 HMR 상품군을 선보이며 어려움을 타개하고 나섰다.

셀렉스라는 제품으로 성인 단백질 영양식 시장을 개척, 현재까지 누적 매출 800억원을 돌파하며 1등 단백질 브랜드로 자리매김했다. 향후 단백질 제품 외에도 건강에 대한 다양한 니즈를 만족시킬 수 있는 제품을 지속적으로 개발할 예정이다.

또 HMR 산업의 증가에 따라 상하키친의 라인업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상하키친은 매일유업이 론칭한 슬로우푸드를 추구하는 가정간편식 브랜드다. 카레 3종과 파스타소스 3종, 스프 3종의 라인업을 갖추고 있다.

매일유업 관계자는 "상하키친은 앞으로도 재료 본연의 맛과 순한 맛을 살린 간편식을 지속 개발할 예정"이라며 "건강한 간편식을 찾는 고객을 위한 브랜드로 성장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남양유업은 우유 소비정체가 지속된 상황에서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코로나19로 큰 타격을 받으면서 매출은 1조원 밑으로 쪼그라들었다. 

올해는 영유아 전문 식품기업으로서의 이미지를 발판 삼아 이유식 정기구독 서비스 강화에 나설 예정이다. 또 밥·국 등 영유아 전용 신제품을 추가 출시하며 소비자 선택의 폭도 확대할 방침이다. 발효유를 앞세운 건강기능식품 진출 등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며 새로운 돌파구를 찾을 전망이다.   

바나나맛우유와 요플레로 각각 가공유, 발효유 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는 빙그레는 올해 선보일 신제품 준비에 한창이다.

지난해에는 ‘요플레 프로틴’을 출시, 누적 판매수량 1000만개를 돌파했으며, 현재 적은 용량 제품이나 뼈 건강에 관심이 많은 청소년 및 시니어에게 최적화된 신제품 등을 준비하며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해 소비자 선택의 폭을 확대할 계획이다.

정은지 기자  market@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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