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 트렌드] ESG위원회 출범 줄잇는 식품업계...올해 '평가 상향' 경쟁 '후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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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G 트렌드] ESG위원회 출범 줄잇는 식품업계...올해 '평가 상향' 경쟁 '후끈'
  • 정은지 기자
  • 승인 2021.03.21 12: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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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우유협동조합, 남양유업 등 ESG 위원회 출범
사회공헌 충분...이제는 친환경에 초점

빙그레, 남양유업 등 식품업계가 ESG와 관련하여 본격적으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지난해 ESG 통합 평가를 받은 기업중 34% 이상이 C~D등급을 받은 가운데 올해 ESG평가에서 상향조정 되기 위해 기업들이 ESG위원회를 출범하며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남양유업 관계자는 녹색경제신문에 "기업들이 지배구조(G)부문을 올리는 것을 가장 어려워한다"며 "남양도 우선 환경(E)부문을 중심으로 올해 ESG 평가에서 상향조정 받기 위한 노력을 기울일것"이라고 말했다.

KCGS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ESG 통합 평가에서 최하위 등급인 D를 부여받은 기업이 총 27개사였다. 역시 하위권에 속하는 C등급을 부여받은 기업은 306개사에 이르렀다. 전체 평가대상인 963개사 중 약 3분의 1가량이 C~D등급을 받은 것이다.

기업들이 가장 취약한 분야는 환경(E)으로 나타났다. 이 부문에서 D등급을 받은 기업은 총 296개사였으며 C등급도 198개사에 달했다.

식품업계가 ESG와 관련하여 본격적으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사진=SBS 방송화면 캡쳐]
식품업계가 ESG와 관련하여 본격적으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사진=SBS 방송화면 캡쳐]

E부문에서 C등급을 받은 기업중 하나인 남양유업은 최근 ESG 추진위원회를 출범하며 친환경 경영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ESG 추진 위원회는 이광범 대표이사를 주축으로 생산, 마케팅, 홍보 등 총 10개팀 인원들로 구성돼 있다. 앞으로 '친환경 그린(Green) 경영' 추진과 함께 취약계층을 위한 기존 사회 공헌 활동들을 강화할 방침이다. 또 2년 연속 공정거래협약 이행평가에서 최우수 등급을 받은 만큼 다양한 대리점 지원 정책을 유지 및 확대해 상생 문화를 선도할 계획이다.

이날 ESG 추진위원회는 친환경 그린 경영이라는 비전 수립을 통해 환경부의 탈 플라스틱 대책에 발맞춘 중장기 계획을 밝혔다. 친환경 용기 사용 등 다양한 활동을 통해 2025년까지 플라스틱 배출량을 20% 이상 감축할 계획이다. 최종적으로 2050년까지는 전 제품 플라스틱 사용 제로를 목표를 삼았다.

남양유업은 ESG가 화두에 오르기 이전부터 다양한 사회공헌활동을 펼쳐 왔다.

그중 하나는 특수분유 생산이다. 1985년 ‘XO이른둥이’ 생산을 시작으로, XO알레기 XO닥터 케토니아 등 소수의 환아를 위한 특수분유 생산을 지속하고 있다.

특히 02년도에 생산된 케토니아는 선천성 뇌전증 환아를 위한 ‘세계 최초 액상형 케톤생성식’으로 2010년도 세브란스 어린이병원과 협약을 통해 형편이 어려운 환아들을 위해 무상 공급하고 있다.

올해부터는 소수 갈락토스혈증 환아에게 도움이 되는 ‘xo알레기’ 제품을 공장도 가격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인구보건복지협회’통해 납품하고 있다.

이외에도 ‘지구지킴이 쓰담쓰담’과 ‘서울새활용플라자’ 등과 함께 펼치고 있는 친환경 캠페인 ‘save the earth’이나 취약계층 산모들을 위한 후원활동 등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남양유업 관계자는 "이번에 출범한 ESG 위원회는 친환경 활동을 비롯 다양한 사회 공헌 활동도 현재 기획 및 시행해 나가고 있다"며 "고객과 환경을 생각하는 선진적인 기업 문화를 만들어나가겠다"고 말했다.

빙그레는 주요 제품의 용기와 포장지를 개선해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줄였다. 업계 최초로 요플레 컵에 탄산칼슘을 혼합하여 플라스틱 사용량을 줄이고 바나나맛 우유 용기에 리사이클링 플라스틱을 35% 사용했다.  

꽃게랑 과자 봉지 규격도 축소하고 닥터캡슐 병을 PET재질에서 가벼운 PS재질로 개선, 연간 약 23.5톤의 플라스틱 사용을 줄였다. 베스트셀러인 바나나맛 우유 용기 재활용을 위한 '분바스틱(분리배출이 쉬워지는 바나나맛우유 스틱) 캠페인'도 실시했다. 

빙그레는 해비타트 운동을 통해 저소득층 '사랑의 집 짓기' 운동, 빙그레 어린이 그림잔치를 진행하고 있다.  3·1 운동 및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기념해 독립운동가 후손에게 장학금을 지원하는 등 사회공헌활동에도 열심이다. 이와 함께 협력 업체를 대상으로 경영 활동 지원과 원활한 자금 흐름을 위해 100억원 규모의 동반성장펀드도 운영하고 있다. 

한편 협동조합이기 때문에 ESG가 의무는 아닌 서울우유의 경우 지난 2월, 유업계 최초 ESG위원회가 출범해 주목을 받았다.

상장회사의 경우 2025년까지 ESG경영이 의무화 되기 때문에 지속 가능한 발전을 추구하는 것과 달리 협동조합으로서 ESG 경영의 방향성을 제시했다는 것은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서울우유는 사내 일회용 종이컵 퇴출 및 재생용지를 활용한 친환경 명함 사용, 친환경 소재를 이용한 사무용품 변경 등 전사적으로 친환경 활동을 추진한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 2009년부터 시행 중인 지역아동센터 후원 및 임직원 자원봉사활동, 제품 기부, 성금 기탁 등 다양한 사회공헌활동을 확대하고, 제품 포장자재 변경 등 친환경 정책을 시행해 나갈 계획이다.

노민호 서울우유 상임이사(ESG위원장)는 “서울우유협동조합은 국내 유업계 1위 기업으로서 환경보호에 앞장서고 더 나은 사회를 만들기 위해 사회적 책임을 다할 것을 약속한다”고 말했다.

매일유업의 경우 유업계 최초로 빨대 없는 패키지를 선보였으며 패키지를 경량화 하는 등 친환경을 강화하고 있다.

매일유업은 친환경 전략 기반의 지속 가능경영을 내세우고 있다. 2019년엔 종이소재 패키지를 사용한 '상하목장 유기농 후레시팩'을 출시했고, PET 소재 제품 패키지를 경량화 하기도 했다. 상하농원 유기농 멸균우유 등에서 빨대를 제거하는 것을 포함하면 회사는 연간 온실가스 배출량을 342t 저감할 것으로 보고 있다.

매일유업 관계자는 "ESG 위원회 출범의 경우 염두에는 두고 있는 상황"이라며 "친환경 관련해서는 이미 다양한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은지 기자  market@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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