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혁명] 폭스바겐, 전기차 시장 '태풍의 눈'으로 부상..."테슬라 꺾고 세계 1위 정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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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혁명] 폭스바겐, 전기차 시장 '태풍의 눈'으로 부상..."테슬라 꺾고 세계 1위 정조준"
  • 김명현 기자
  • 승인 2021.03.18 15: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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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스바겐그룹이 전기차 시장의 태풍의 눈으로 떠오르고 있다. 전기차 플랫폼과 배터리 전략으로 '장전'은 끝마쳤다. 세계 자동차 1위는 이제 전기차 시장 1위를 '정조준'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폭스바겐그룹은 자본력과 시장 지배력, 그리고 브랜드 이미지를 총동원해 전기차 시장에 뛰어들었다"면서 "테슬라가 전기차 시장을 개화시켰다면 폭스바겐은 대중화 시대를 열어갈 핵심 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폭스바겐그룹은 최근 미래 전략을 무섭게 쏟아냈다. 헤르베르트 디스 폭스바겐그룹 CEO는 16일(현지시간)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열린 연례 기자회견에서 오는 2025년까지 테슬라를 추월해 전기차 업계 1위가 되겠다고 말했다. 

올해 전기차 전년비 3배가까운 100만대 판매...22년까지 27종 전기차모델 출시 

폭스바겐은 우선 올해 글로벌 시장에서 전기차 100만대 판매를 목표로 제시했다. 이는 지난해 판매량(38만대)보다 두 배 이상 늘어난 수치다. 폭스바겐은 2022년까지 27종에 달하는 MEB(전기차 플랫폼) 기반 모델을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2025년까지 전기차 및 하이브리드 부문에 약 460억 유로(약 61조원)를 투자한다. 2030년 유럽시장 순수전기차 판매 비중도 70%로 이전 목표보다 2배 높였다.

폭스바겐 브랜드 CEO, 랄프 브란트슈타터. [사진 폭스바겐]

앞서 폭스바겐은 지난 15일에 '파워데이'에서 전기차 배터리 전략도 공개했다. 전략의 핵심은 배터리 내재화다. 전기차 가격의 40%가량 차지하는 배터리 비용을 낮춰 가격 경쟁력을 갖춘 전기차를 선보인다는 것이다. 

세부적으로 2030년까지 유럽에 배터리 생산 공장인 '기가팩토리'를 6곳 설립하고, 2023년까지 통합 배터리 셀을 자사 전기차 80%에 장착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배터리 비용을 최대 50%까지 절감하겠다는 목표를 내세웠다.

테슬라 넘어 전기차 1위 하겠다 의지 밝히자 주가 30%가까이 급등

전일 폭스바겐그룹 헤르베르트 디스 회장의 기자회견 발언도 이목을 끈다. 규모의 경제와 플랫폼 로드맵, 브랜드 경쟁력 등 자사의 강점을 최대치로 활용, 전기차 시장에 올인하겠다는 각오다. 

그는 "전동화와 디지털화는 그 어느 때보다 빠르고 급진적으로 자동차를 변화시키고 있으며, 이 두 가지 주제에 있어 규모의 경제는 절대적으로 중요하다"며 "플랫폼 로드맵을 통해 그룹 내 협력관계의 잠재력을 최대한 끌어올리는 한편, 브랜드들의 강점을 한데 모아 미래기술을 더욱 빠르게 스케일업 하겠다"고 강조했다.

테슬라를 뛰어넘겠다는 야심찬 포부가 전해지자 폭스바겐 주가는 30% 가까이 올랐다. 17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 상장된 폭스바겐 주식예탁증서(ADR) 주가는 전일 대비 29.25% 급등해 주당 42달러를 돌파했다. 이는 지난 2018년 7월 이후 최고치다.

시장에선 폭스바겐의 미래 전략이 상당히 구체적이며 제시한 목표의 현실화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스위스 투자은행 UBS는 폭스바겐의 전기차 판매량이 이르면 내년부터 테슬라에 필적하게 될 것이라면서 2025년에는 테슬라보다 30만대 정도 더 많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UBS는 폭스바겐이 테슬라를 따라잡는 시기가 이르면 내년이 될 수 있다고도 했다.

송선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 역시 "폭스바겐의 배터리 제조원가 절감이 계획대로 달성될 경우 구매자의 가격부담 완화를 통해 전기차 대중화가 가속화될 것이고 폭스바겐의 가격 경쟁력 강화와 전기차 부문의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폭스바겐 ID.4. [사진=폭스바겐]

 

김명현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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