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터리 혁명] 진격의 中 CATL, 현대車 이어 폭스바겐까지 삼킨다...세계 배터리시장의 '태풍의 눈'으로 급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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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터리 혁명] 진격의 中 CATL, 현대車 이어 폭스바겐까지 삼킨다...세계 배터리시장의 '태풍의 눈'으로 급부상
  • 김명현 기자
  • 승인 2021.03.16 1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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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배터리 업체 CATL이 무서운 기세로 대형 거래처를 늘리며 배터리시장의 태풍의 눈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LG엔솔, SK이노베이션, 삼성SDI 등 국내 배터리 3사도 현재 세계 시장을 주름잡고 있지만 유독 CATL에게 만큼은 약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는 전기차 시장의 주요 플레이어들이 CATL의 배터리를 너도나도 찾고 있어서다. 이유는 저렴한 가격과 기술적인 완성도 때문이다. 또 급속히 팽창하고 있는 중국 시장을 잡기 위한 완성차들의 전략이 CATL에 힘을 한껏 실어주는 모양새다.

15일 세계 최대 완성차업체 폭스바겐은 2023년부터 파우치형 대신 각형 배터리 쓰겠다고 밝혔다. 주력이던 LG에너지솔루션과 SK이노베이션의 파우치형 배터리 대신 중장기적으로 중국 CATL 등의 각형 배터리로 갈아타겠다는 의미다.

이에 지난해 글로벌 배터리 점유율 23%에 육박하는 CATL의 시장 확대 기대감이 커지는 양상이다. 반면 CATL과 1위를 번갈아 차지하며 순위 경쟁을 벌이고 있는 LG에너지솔루션에는 불리한 소식으로 받아들여진다.

업계에선 폭스바겐의 해당 결정에 대해 중국 시장에서의 영향력을 고려한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현재 폭스바겐 매출의 40% 이상이 중국에서 나오고 있고, 2030년까지 중국 시장에서의 전기차 비중을 50% 이상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게다가 테슬라가 올해 중국 상하이 공장에서 55만대를 생산할 방침을 세우면서 이를 의식한 선언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폭스바겐이 중국 시장에서 1위를 차지했지만, 테슬라가 작년 글로벌 판매량(약 44만대)보다 많은 대수를 중국에서 생산할 계획을 밝히면서 중국 시장을 지키기 위한 포석을 깔았다는 것이다. 

CATL은 글로벌 전기차 선두그룹으로 빠르게 도약하고 있는 현대차의 배터리 물량도 휩쓸어가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은 지난달 전기차 플랫폼 E-GMP 3차 물량의 배터리 공급사로 CATL과 SK이노베이션을 선정했다. CATL은 이번 입찰전에서 물량의 절반 이상을 수주한 것으로 전해졌다. CATL은 지난해 2차 입찰에서도 LG에너지솔루션과 공동으로 납품 계약을 한 바 있다.

또 현대차는 이미 지난해에 중국 생산 전기차에 CATL의 배터리를 탑재하기로 결정했다. 중국이 2016년부터 중국에서 생산한 배터리를 탑재한 전기차에만 보조금을 지급하는 데 따른 조치로 해석된다. 

CATL에 호재가 잇따르면서 경쟁사들의 위기감이 커져가는 모습이다. 

CATL는 중국 정부가 노골적으로 자국 배터리 산업을 지원하며 급성장을 이룩한 가운데, 기술 경쟁력도 무서운 속도로 확보해 나가고 있다.

대표적인 예로는 배터리 '셀'에서 바로 '팩'으로 이어지는 설계 기술인 '셀투팩'이 꼽힌다. 10여개의 셀이 모인 모듈을 여러개 묶어 팩으로 조립하는 과정이 없어지면서, 공간 확보에 따른 에너지 밀도 향상과 부품수 절감을 꾀할 수 있다. 이는 자연히 비용 절감으로 이어진다.   

아울러 양극재 물질 제조 등에서 자회사를 통한 수직 계열화 역시 배터리 원가 경쟁력에 뒷받침이 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전기차 핵심 시장에서 정부의 지원사격을 받으며 기술 및 가격 경쟁력을 키워나가고 있는 CATL가 자동차 업체들의 선택을 받는 것은 충분히 예상 가능했던 일"이라며 "국내 배터리 업체에 상당히 위협적이다"고 말했다.

CATL 본사 전경 [CATL 홈페이지 캡처]
CATL 본사 전경 [CATL 홈페이지 캡처]

 

김명현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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