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터리 혁명] 삼성SDI, 폭스바겐發 풍파 피하고 전고체 배터리로 '승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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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터리 혁명] 삼성SDI, 폭스바겐發 풍파 피하고 전고체 배터리로 '승부수'
  • 김명현 기자
  • 승인 2021.03.17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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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스바겐의 '파워데이' 발표로 삼성SDI의 기술력이 부각되고 있다. SK이노베이션과 LG엔솔이 소송과 각형 배터리로 방향을 정한 폭스바겐발 계약 축소 전망으로 정신이 없는 가운데 조용히 실리를 챙기고 있는 기업이 삼성SDI라는 평가다. 

특히 독일의 폭스바겐이 차세대 배터리로 '전고체 배터리'를 낙점하면서, 국내 배터리 3사 중 전고체전지 분야에서 가장 앞서있는 삼성SDI에 기대감이 높아지는 모양새다.

17일 배터리업계에 따르면, 삼성SDI는 최근 폭스바겐의 전기차 배터리 전략이 공개된 이후 중장기적인 수혜가 점쳐지고 있다.

폭스바겐은 지난 15일 전기차 배터리 전략 방향을 공개한 '파워데이'에서 각형 배터리 비중을 2030년까지 80%로 높이겠다고 밝혔다. 

이는 파우치형을 주력으로 하는 LG에너지솔루션과 SK이노베이션이 직격탄을 맞을 것이란 우려를 낳고 있다. 반면 폭스바겐에 각형 배터리를 제공해온 삼성SDI는 숨은 승자로 지목되면서 기대감을 드높이고 있다.

송선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17일 리포트를 통해 "전지 표준화 측면에서 삼성SDI의 장점이 명확해졌다"며 "리딩업체인 폭스바겐이 배터리 표준으로 각형을 선택한 상황에서 삼성SDI는 향후 타 OEM들의 전지 표준화 과정에서도 유리한 고지에 있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전고체 배터리 기술 개발 경쟁에서 국내 배터리 3사중 가장 앞서있다는 평가

더욱이 전고체 배터리 개발에 속도를 올리는 삼성SDI의 행보가 재조명되는 양상이다. 폭스바겐은 이번 발표에서 차세대 배터리로 '전고체 배터리'를 낙점했다. 전고체전지는 리튬이온을 옮기는 역할을 하는 전해질을 액체가 아닌 고체로 변경한 제품이다. 

삼성SDI는 전고체 배터리 분야에서 국내 배터리 3사 중 가장 앞선 기술력을 보유했다는 평가다. 삼성SDI는 관련 기술 확보를 위해 삼성종합기술원, 일본 연구소 등과 공동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삼성종합기술원은 지난해 3월 한 번 충전에 주행거리 800㎞가 가능하고, 1000회 이상 재충전이 가능한 전고체전지 원천 기술을 공개하기도 했다. 상용화 목표 시기는 2027년으로 알려졌다.

향후 LG에너지솔루션과 SK이노베이션이 규모가 대폭 축소된 파우치형 배터리 수주전에서 해외 업체 등과 치열한 경쟁을 벌일 동안, 삼성SDI는 수주 규모를 점차적으로 늘려나갈 것이란 전망도 눈길을 끈다. LG엔솔과 SK이노가 현실적으로 파우치형에서 각형에 맞는 시설 재투자를 단행하기 힘들다는 얘기다.

전영현 삼성SDI 대표는 17일 주총에서 "전기자동차용 전지는 차별화된 기술 개발과 함께 헝가리 등 핵심 거점 확대로 경쟁력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하겠다"고 밝혔다. 회사는 기술 우위와 생산능력 확대를 통해 폭스바겐 등의 추가 주문에도 원활히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한 업계 관계자는 "삼성SDI는 폭스바겐의 이번 결정과 무관하게 오래전부터 전고체 배터리 개발에 매달리고 있다. 조용하지만 강한 추진력으로 '몰빵'하는 모습"이라며 "차세대 기술력으로 승부를 보려는 것 같다"고 전했다.

 

 

김명현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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