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콕' 트렌드에 게임 시장 정조준하는 삼성·LG, …'게이밍' 디스플레이 경쟁 치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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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콕' 트렌드에 게임 시장 정조준하는 삼성·LG, …'게이밍' 디스플레이 경쟁 치열
  • 장경윤 기자
  • 승인 2021.03.17 15: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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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LG, 고주사율 및 빠른 응답속도 갖춘 최신형 게이밍 모니터 앞다퉈 선보여
- 최근 전세계에 출시한 프리미엄 TV에서도 게임 성능 강조
- 삼성D, 중소형 OLED서 게임 관련 기능 부각…LGD는 벤더블 OLED 패널로 차세대 디스플레이 시장 공략 나서
(좌) 삼성전자의 오디세이 G9, (우) LG전자의 울트라 기어 [사진=삼성전자·LG전자]

코로나19의 여파로 '집콕(거주 환경 내에서만 업무 및 여가 시간을 보내는 생활)' 트렌드가 떠오르며 게임 및 게이밍 기기에 대한 관심도 크게 증대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지난해 상반기 글로벌 게이밍 모니터 시장은 500만대 규모로 전년보다 1.5배 성장했으며, 시장 규모 또한 지난해 36억 달러(한화 약 4조원)에서 오는 2023년까지 45억 달러(약 5조원)로 성장할 전망이다.

이에 가전제품 및 디스플레이업계도 기존의 화질 경쟁에서 벗어나 게임 관련 기능에 주목하는 분위기다. 한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의 여파가 이어지고 디스플레이 화질이 상향평준화 된 시기에서 주사율, 인풋렉 등 게임과 관련된 기능이 핵심 경쟁 요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17일 녹색경제신문의 취재를 종합하면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디스플레이 제조 업체들은 각 사의 중·소형 및 대형 디스플레이 패널을 통한 게임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게이밍 기기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게이밍 모니터에서부터 두 업체 간의 경쟁은 치열하다. 삼성전자는 이달 초 언박싱 행사를 통해 2021년형 게이밍 모니터인 '오디세이 G9'를 새롭게 선보였다.

오디세이 G9는 49인치의 대형 스크린을 갖춘 모니터다. 240Hz의 주사율과 1ms의 응답속도를 지원한다. 삼성전자의 게이밍 모니터로서는 최초로 '퀀텀 미니 LED(기존 LED 대비 소자의 크기를 40분의 1로 줄여 더 미세한 빛 조절을 가능케 하는 기술)'를 적용해 이전 모델에 비해 더 뚜렷한 명암비와 화질을 구현한다.

LG전자는 세계 최대 IT 전시회인 CES 2021에서 공개했던 최신형 '울트라 기어' 시리즈를 출시할 예정이다.

이번 울트라 기어는 27·32·34인치 모델로 출시되며 4K UHD의 화질을 제공한다. 27·34 모델은 기본 144Hz의 주사율, 32 모델은 165Hz의 주사율을 지원하며 오버클럭 시에는 더 높은 주사율을 구현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1ms 응답속도를 갖췄으며 나노미터 단위의 미세 입자를 백라이트에 적용한 '나노 IPS 디스플레이'를 탑재해 빠르고 정확한 색상을 구현하는 것이 특징이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최근 출시한 프리미엄 TV 라인업에서도 나란히 게이밍 기능을 강조한 바 있다.

삼성전자는 이달 초 'Neo QLED' TV를 8K 및 4K의 다양한 모델로 출시했는데, 동작을 선명하게 표현해 잔상과 흐릿함을 줄여주는 AMD의 '프리싱크 프리미엄 프로'를 적용하고 인풋렉(영상 신호를 처리해 화면에 내보내는 데 걸리는 시간)을 최소 5.8ms까지 줄였다.

보통 인풋렉이 10ms 이하이면 게임을 즐기는 데에는 무리가 없다. 또한 '울트라 와이드 뷰'를 통해 21:9, 32:9 비율로 화면 조절이 가능하며, 다양한 게임 정보를 표시해주는 '게임바' 기능 등을 새롭게 도입했다.

LG전자는 같은 시기 차세대 올레드 패널을 탑재한 'G시리즈'를 포함해 다양한 올레드 TV 제품군을 선보였다.

올레드 패널을 통한 정확한 색 표현과 1ms 응답속도로 게임을 더 몰입감 있고 쾌적하게 즐길 수 있다는 것이 강점이다. 여기에 올레드 TV는 다양한 게임 최적화 기능과 그래픽 호환 기능을 추가했다.

삼성 중소형 OLED로 잇따라 성과…LG는 차세대 밴더블 디스플레이 주목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 10일 대만의 전자업체 에이수스(ASUS)가 출시한 게이밍 스마트폰 '로그폰 5'에 자사의 6.78형 OLED 패널을 공급했다. 해당 디스플레이는 120Hz의 주사율을 지원하며, 스위스의 인증·검사 전문 기업 SGS의 테스트 결과 동영상 응답 속도가 11ms 이하로 업계 최고 수준을 나타냈다.

브라이언 창(Bryan Chang) 에이수스 스마트폰 비즈니스 부문 본부장은 "빠른 응답속도에 고주사율을 지원하는 삼성의 최신 OLED가 게이밍 IT기기의 새로운 트렌드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보다 앞선 지난 4일 미 블룸버그는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일본 게임회사 '닌텐도'의 신형 닌텐도 스위치에 삼성디스플레이의 OLED 패널이 장착된다"고 보도한 바 있다.

보도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는 이르면 오는 6월부터 신형 닌텐도 스위치에 공급될 7인치 720픽셀 해상도의 OLED 패널 양산에 돌입한다. 초기 생산 목표는 월 100만개로 알려졌다.

이외에도 삼성디스플레이는 업계 최초로 90Hz의 주사율을 지원하는 노트북용 OLED 패널을 양산할 계획이다. 기존 LCD 패널에 비해 더 쾌적한 게이밍 기능을 제공하는 패널로 최근 수요가 높아진 게이밍 노트북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LG디스플레이는 상황에 맞춰 디스플레이의 곡률(굽은 정도)을 조절할 수 있는 벤더블 OLED 패널 상용화를 위해 힘을 쏟고 있다. CES 2021을 통해 선보인 해당 패널은 게이밍 성능에 최적화 된 48인치 크기로 화면 중앙에서 가장자리까지 균일한 시청거리를 제공해 시각적 몰입도를 높였다.

응답속도는 0.1ms로 매우 빠르며, 120Hz의 주사율을 지원한다. 또한 게임 영상의 프레임 속도가 달라질 때마다 이에 맞춰 화면 주파수를 달리해 더 매끄러운 화면을 연출하는 VRR(Variable Refresh Rate) 기술을 탑재했다.

디스플레이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로 게임 관련 시장이 급부상하는 상황에서 디스플레이 업계에도 게이밍 관련 기능의 중요성이 매우 커졌다"며 "화질은 이미 상향평준화 된 만큼, 주사율이나 응답속도 및 인풋렉 등이 디스플레이 제품 경쟁력의 핵심 요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장경윤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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