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단] 요기요가 개발자 연봉 2000만원 높인 이유는?...매각 전 개발인력 몸값 높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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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단] 요기요가 개발자 연봉 2000만원 높인 이유는?...매각 전 개발인력 몸값 높이기!
  • 김지우 기자
  • 승인 2021.03.15 16: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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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력직 개발자 상시 채용...R&D조직 3년 내 최대 1000명 규모 키울 예정

 

배달앱 요기요를 운영하는 딜리버리히어로 코리아가 개발자 인력 강화에 나서고 있다. 플랫폼 기업부터 이커머스, 전통오프라인 기업들까지 개발자 확보가 치열한 상황이다. 이에 딜리버리히어로가 요기요 매각을 앞두고 몸값을 높이기 위한 포석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녹색경제신문과 통화에서 "온라인 사업을 위해 개발자 확보에 가세하면서 인력을 뺏고 빼앗기는 상황"이라며 "향후 요기요를 인수하는 기업은 요기요가 미리 확보한 개발 인력을 활용해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15일 딜리버리히어로 코리아가 올해 전체 R&D(연구개발)센터 직원들의 연봉을 최대 2000만원을 인상했다고 밝혔다. 이는 예년 평균 연봉 인상률보다 2~3배 이상 높은 수준이다.

최근 치열해진 개발 인력 확보 경쟁상황을 감안해 우수 개발 인력 영입을 확대하고 개발자 시장 수요에 따라 연봉 인상을 실시했다고 딜리버리히어로 코리아 측은 설명했다. 개발 인재 확보를 위한 전략적인 투자를 진행한다는 것이다.

딜리버리히어로 코리아 관계자는 15일 녹색경제신문과의 통화에서 "연구개발 조직 규모는 유동적이긴 하지만 현재 200여명 정도다"라며 "자사 기술 경쟁력 확보를 위해 외부 전문가 영입, 소규모 개발 조직 인수 등을 적극적으로 검토해 3년 내 최대 1000명까지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해 12월 공정거래위원회는 딜리버리히어로에 배달앱 배달의민족 인수를 승인하는 대신 요기요 지분 전부를 6개월 내 매각하는 조건을 달았다.

지난 2월 딜리버리히어로는 공정위 인수 조건을 따르기로 결정하고 매각 주관사로 모건스탠리를 선정, 본격 요기요 매각에 나섰다. 공정위가 제시한 조건에 따라 매각기한은 오는 8월 6일까지다.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처음 매각설이 나온 당시 2조원으로 예상되던 몸값은 현재 1조원대로 떨어진 상황이다. 인수 후보자로 쿠팡, 네이버, 카카오 등이 거론되고 있지만, 명확히 인수전 참여 의사를 밝힌 기업은 아직 없다.

딜리버리히어로 코리아 관계자는 "독일 딜리버리히어로가 주관하고 있어 요기요 매각과 관련해 알려줄 수 있는 내용이 없다"고 말했다.

이에 업계에서는 매각이 본격 진행되기 전에 인력 확보 계획을 밝힘으로써 기업 경쟁력을 제고하려는 전략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요기요를 인수할 시 개발 인력도 함께 확보할 수 있어 시너지를 낼 수 있다는 것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플랫폼 기업뿐만 아니라 이커머스, 오프라인 유통기업 등 온라인 사업을 위해 개발자 확보에 가세하면서 인력을 뺏고 빼앗기는 상황"이라며 "요기요는 매각에 앞서 개발 인력을 확보해 기업 경쟁력을 높이고, 향후 요기요를 인수하는 기업은 요기요가 미리 확보한 개발 인력을 활용해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딜리버리히어로 코리아는 경력직 개발자를 상시채용하고 있다. 채용 전형은 실무 능력 중심 평가로 진행된다.

조현준 딜리버리히어로 코리아 최고기술책임자(CTO)는 “요기요는 기술 시스템을 기반으로 소비자들에게 손쉽고 편리한 차별화된 주문경험을 지속적으로 선사하는 데에 가장 중요한 가치를 두고 비즈니스를 전개하고 있다”며 “특히 기술 개발에 대한 투자는 미래 성장을 위한 필수조건인 만큼 적극적인 투자를 통한 개발 경쟁력 확보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매각을 앞두고 대규모 경력자 채용을 발표한 기업은 또 있다. 이베이코리아는 지난 2월 초 대규모 경력자 공개 채용을 진행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현재 이베이코리아는 매각 희망가를 5조원으로 책정하고, 오는 16일 예비 입찰을 앞두고 있다. 입찰 참여 후보에는 롯데와 신세계그룹, 카카오, SK 등이 거론되고 있다. 다만 롯데와 신세계 양사 모두 아직 예비입찰 참여에 대해 확정된 바 없다는 입장이다.

김지우 기자  market@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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