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 플랫폼 빅뱅] 쿠팡 몸값 100조, 이베이는? 오늘 예비입찰에 롯데·신세계 유통 빅2 참여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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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 플랫폼 빅뱅] 쿠팡 몸값 100조, 이베이는? 오늘 예비입찰에 롯데·신세계 유통 빅2 참여하나
  • 김지우 기자
  • 승인 2021.03.16 16: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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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예비입찰 마감...매각 희망가 5조원
롯데·신세계·카카오·SK텔레콤·MBK파트너스 등 참여 예상
16일 이베이코리아의 매각 주관사 모건스탠리와 골드만삭스는 예비입찰을 마감한다. [사진=녹색경제신문]

쿠팡이 미국증시 상장에 성공하면서 몸값 100조원에 달하는 가운데 오늘(16일) 매각 예비입찰을 마감하는 이베이코리아의 매각가에 관심이 모인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이베이코리아의 매각 주관사 모건스탠리와 골드만삭스는 이날 예비입찰을 마감한다. 이베이코리아 지분 100%를 매각하며, 희망가격은 5조원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쿠팡은 지난 11일 미국 뉴욕증시에 상장하면서 시가총액이 100조원까지 달했고, 자금 5조원을 마련해 공격적인 투자를 예고했다. 이에 대응하기 위해 기업들의 합종연횡이 예상되면서 이베이코리아 인수전이 뜨겁게 달아오를 전망이다. 

이날 예비입찰에는 롯데와 신세계, 카카오, SK텔레콤, MBK파트너스 등 10여곳이 참여할 것으로 알려졌다. 전날(15일) 오후까지도 예비입찰 참여 여부에 대해 확정이 아닌 검토 중인 경우가 많았다. 예비입찰 참여 기업은 이날 오후 확정될 전망이다.

이베이코리아(옥션, G마켓, G9)의 지난해 거래액은 20조원대로 추정됐다. 네이버쇼핑이 26조8000억원, 쿠팡이 20조9000억원 등 지난해 거래액으로 1, 2위를 차지한데 이어 이베이코리아는 3위를 기록했다. 

증권가에서는 이베이코리아의 기업가치가 자산이 아닌 온라인 유통 시장점유율과 유료회원수, 입점판매자 수에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박종대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이베이코리아의 기업가치는 자산에 있지 않고 거래액 20조원(2020년 기준 추정)과 온라인 유통 시장점유율 12%, 1450만명의 스마일페이 회원수, 막대한 벤더 수에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베이코리아의 가장 큰 약점은 배송"이라며 "이런 강점과 한계를 가진 이베이코리아 인수를 통해 얼마나 시너지를 낼 수 있는지가 중요하다"고 분석했다.

우선 대형유통기업 중 유력후보자로 거론된 후보로는 롯데와 신세계다. 양사 모두 온라인 사업 확장이 오프라인과 시너지를 내기 위해서도 중요한 역할을 하는 만큼 이베이코리아 인수전에 뛰어들 가능성이 높다.

신세계가 운영하는 SSG닷컴의 지난해 거래액은 약 3조9000억원으로 시장 점유율 3%를 기록했다. 최근 네이버와의 지분교환을 통한 동맹을 맺고 인수한 야구단명에 SSG를 반영하는 등 정용진 부회장이 온라인 사업을 미래먹거리사업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다만 네이버와의 협업이 예상됨에 따라 이번 인수전에까지 적극 참여할 지 관심이 모인다. 

경쟁사인 롯데는 온라인 시장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인수전에 참여할 가능성이 높다. 현재 7개 계열사 통합몰 롯데온을 운영하고 있다. 하지만 롯데온은 시장기대치에 비해 성장이 더디다는 평가를 받으며, 지난달에는 대표마저 사퇴했다. 온라인 사업에 변화를 도모하기 위해 이번 인수전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지난해 롯데온의 거래액은 7조6000억원이다. 

SK텔레콤도 자회사 11번가를 위해 이베이코리아 투자설명서를 검토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인수 후보군에 올랐다. 오픈마켓인 11번가의 지난해 거래액은 약 10조원으로 시장점유율 6%, 이커머스 업계 4위에 자리하고 있다. 11번가가 아마존과의 협업을 앞두고 이베이코리아까지 품을 경우 네이버와 쿠팡을 뛰어넘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플랫폼 기업인 카카오 역시 이번 인수전에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 오픈마켓인 이베이코리아를 인수할 경우 카카오커머스의 주력사업인 '카카오톡 선물하기'에 시너지를 낼 수 있을 전망이다. 이베이코리아의 다수의 판매업체를 확보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익일배송 서비스인 스마일배송을 통해 경쟁력을 제고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카카오톡 선물하기의 거래액은 3조원가량으로 알려졌다. 다만 이베이코리아 인수 후 물류 인프라에 대한 신규 투자가 필요해 카카오커머스가 무리한 투자를 단행할 지는 의문이라는 시각도 있다.

이외 사모펀드(PEF) 운용사 MBK파트너스도 이번 인수전에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 MBK파트너스는 홈플러스의 대주주로, 온·오프라인 사업 시너지를 위해 입찰 참여를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지우 기자  market@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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