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서 시작해 재계 태풍이 된 '연봉인상'...게임업계 '강타' 이어 LG전자 등 대기업에 '상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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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슨'서 시작해 재계 태풍이 된 '연봉인상'...게임업계 '강타' 이어 LG전자 등 대기업에 '상륙'
  • 박근우 기자
  • 승인 2021.03.19 08: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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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G전자, 예년 대비 두 배 이상 높은 9% 임금 인상 결정...직급별 초임, 최대 600만원까지 인상
- LG디스플레이, 예년 대비 3배 상승한 7% 임금 인상...2010년 이후 최대 수준
- SK그룹, 현대차그룹 등 임직원들 '성과급' 불만 등 임금 이슈 확산
- 넥슨, 지난 1일 개발자 초봉 5000만원 발표 이후 게임업계 전반 확산

넥슨에서 시작된 '연봉 인상' 도미노 행렬이 게임업계를 강타한 데 이어 LG, 현대자동차 등 IT업계와 재계로 번지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넥슨발 연봉인상 '나비효과'가 태풍이 돼 재계를 강타하고 있다"며 "요즘 재계 총수들도 임금 인상에 대해 고민이 많을 것"이라고 전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와 LG디스플레이는 18일 올해 사무직 기본 연봉 인상률 평균을 각각 9%와 7% 인상 적용키로 했다는 내용을 담은 임금단체협상(임단협) 결과를 임직원들에게 밝혔다.

LG전자도 이날 2021년 임단협 결과에 따른 임금상승률 9%를 임직원들에게 안내했다.

이는 2011년(9%)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특히 2018년 이후 최근 3년간 LG전자의 임금 인상률이 연 4% 안팎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올해 인상폭이 2배 이상 높아졌다.

LG전자 노사는 직급별 초임도 최대 600만원까지 올리기로 했다. LG전자 사원과 선임, 책임 직급의 초임이 이전 대비 각각 300만원, 500만원, 600만원씩 인상돼 4600만원, 5500만원, 7100만원으로 올랐다.

LG 트윈타워

LG전자 노사는 "개인별로 지난해 성과등급에 따른 인상률을 적용하는 한편 직원들의 사기를 높이고 임금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직급별 초임을 인상했다"고 밝혔다.

LG디스플레이도 이날 7% 연봉 인상안을 안내했다. 이는 디스플레이 산업 호황으로 10%가량 임금을 인상했던 2010년대 초반 이후 최대 수준이다. 지난해 임금 인상률은 1.9% 수준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3배 이상 상승이다.

직급 초임은 사원 4600만원, 책임 6400만원으로 결정됐다. 특히 사원의 직급 초임이 업계 예상보다 높게 책정돼 초봉 기준으론 디스플레이 업계 최고 수준이다. 2017~2018년도 연봉 수준은 4300만원 수준이었다.

LG디스플레이는 임단협 결과에 대해 "연봉 상승률이 적었던 기입사자들의 임금조정도 일부 반영해 '연봉 역전현상'을 없애겠다"고 전했다.

LG디스플레이가 역대급 임금 인상에 합의한 것은 지난해 3분기 흑자 전환에 성공한 것이 큰 영향을 끼쳤다는 평가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4분기엔 매출 7조4612억원, 영업이익 6855억원, 당기순이익 6210억원으로 시장의 예상치를 뛰어넘는 '깜짝 실적'을 냈다. 

LG화학도 신입 사원 첫해 연봉을 4300만원에서 4600만원으로 6.9% 인상하는 등 사무직 임금체계 개편을 확정했다.

LG 뿐만아니라 현대자동차그룹, SK그룹 등도 연봉인상은 임직원들의 최대 이슈로 부상했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은 지난 16일 온라인 타운홀 미팅에서 "성과급 이슈에 대한 논란 알고 있다"며 "올해 수익성이 개선되면 보상을 정확하게 할 것이다. (직원들의) 박탈감, 실망감 이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SK하이닉스에서 성과급 논란이 일면서 LG전자, 현대차 등에서도 '직원 처우'에 대한 불만이 확산됐다. 

한편, '연봉인상' 바람은 지난달 1일 넥슨이 신입 개발자 초봉 5000만원에 재직자 연봉 일괄 800만원 인상을 선언한 이후, 도미노 처럼 확산되고 있다. 

국내 게임 대표기업인 '3N' 중 한 축인 넷마블도 같은 달 9일 넥슨과 똑같은 임금 인상안 내용을 발표했다. 이어 중견 기업인 컴투스와 게임빌이 지난달 19일 연봉 800만원 이상과 초봉 상향을 발표했다. '배틀그라운드'로 유명한 크래프톤도 지난달 25일 개발자 초봉 6000만원에 재직 개발자 연봉 일괄 2000만원 인상을 선언했다. 

또한 지난 5일에는 스마일게이트가 전 직원 연봉을 평균 800만원 인상한다고 발표했다. 엔씨소프트는 지난 11일 신입사원 시작 연봉(비포괄임금제 기준)은 개발직군 5500만원, 비개발직군 4700만원으로 인상했다. 

 

박근우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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